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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 지내셨죠? ^^ 2년 만에 탁구에 복귀를 했습니다.^^

이 글을 용품사용기란과 이곳 수비수 포럼 중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수비수 분들이라야 관심을 가지실 것 같아서 이곳에다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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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쉬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30년을 다니던 직장에서 2월 28일자로 명예퇴직을 했구요. 이제 연금으로 먹고사는 백수가 되었습니다.^^

탁구를 쉬게된 가장 큰 원인이었던 팔꿈치 엘보우는 거의 완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2016년 당시 자그마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시인으로 등단을 하게 되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타이틀만으로는 제대로 시인으로 명함을 내밀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공부를 하면서 재등단을 목표로 애를 써서 도전한 결과 제법 문단에서 알아주는 곳에서 재등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근무하던 학교는 명퇴를 했지만 시인으로 재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저의 근황은 이 정도 소개를 드리고 탁구 복귀 후의 이야기 입니다.^^

아시다시피 2년전 탁구를 쉬게될 당시 저의 공식부수는 인천 3부였고 전형은 수비수로서 블레이드는 주세혁, 마쯔시타 코지 등을 거져 최종적으로 우양이나 한잉 선수가 사용하는 도닉의 DEF플레이 센소 였습니다. 포핸드 러버는 마지막으로 사용하고 있던 리두 미디움 이었고요. 백핸드 러버는 숏핌플인 스펙톨 1.5 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되돌아와서 그대로 탁구 게임에 임했습니다만 당연하게도 최소 2부수는 실력이 떨어져 있었고 지금도 그 상태입니다. 지금 나오는 실력은 한 5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공식부수를 가지고 있으므로 복귀후에도 여전히 3부로 쳐야하니까 승률은 승률이라고 말할 것도 없이 맨날 지고 있지요.^^

다만 좋아진 것이 있습니다. 여유가 생겼습니다. 한창 탁구를 치고 있던 당시는 게임에 지면 속상하고 이겨야 한다는 마음도 컸고 승부에 대한 욕심도 매우 컸습니다만 2년을 쉬고나니 그게 전혀 없어졌습니다. 그냥 마냥 지는데도 탁구를 치고 있다는 사실이 그냥 즐겁습니다.^^

그래도 창피를 당하지 않을 만큼 가끔씩은 날카로운 뭔가를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오랜 휴식이 있었던터라 스펙톨1.5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스펙톨이 원래 컨트롤이 나쁘지 않은 러버 입니다만 휴식기간이 길었으니까요.^^

그래서 집에 떼둔 것들을 가지고 스폰지를 1.0으로 낮춰보기도 하고 샤핑으로 가보기도 했습니다만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당연하게도요.^^

오랜 휴식 기간이 있다보니 가장 문제가 테이블에 공을 집어 넣는게 어렵다는 겁니다. 감각이 떨어져서 컨트롤이 어려운거죠.^^

그러다가 일단 급한대로 컨트롤 감각은 좀 복귀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제가 가장 오래 써와서 가장 자신이 있는 롱핌플로 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수비수로서 숏핌플을 사용하는 매리트가 분명히 있지만요. 아무래도 컨트롤은 롱이 편할 것이 자명하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롱으로 갔을 때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2년전 당시의 경험에 의하면 우리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그래스디텍스의 경우 OX 버전이라면 오래 써온 것이라 자신이 있지만 스폰지 버전의 경우 숏핌플에 비해 컨트롤이 그닥 쉬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래스디텍스는 제 스스로 뭔가를 하기가 참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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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컬P1인데요. 주세혁 등 선수들이 가장 많이 쓰는 것이니만큼 검증된 수비수러버지요. 하지만 제가 써본 경험은 조금 달랐습니다.

P1의 경우 쵸핑 컨트롤은 상당히 좋았지만 문제는 뽕이 너무 무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공격이 굉장히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요. 물론 제가 느끼는 감각에서 말입니다. 전혜경이나 김민경 같은 선수는 P1으로 공격수로도 성적을 냈으니 순전히 제대로 폼이 잡혀 있지 않은 아마추어인 제 입장에서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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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먼저 이것저것 고려를 해봤는데 페인트롱에 눈길이 갔습니다.

독일의 루웬 선수가 페인트롱3를 쓰고 있고, 그리스의 이오니스 선수가 페인트롱2를 쓰고 있지요.

왜 그들이 그것을 쓸까 생각을 해보고 나름 추측을 해봤습니다. 물론 제 추측입니다.^^

일단 여자 선수들의 경우 숏핌플 사용자가 많지만 남자 선수의 경우 숏핌플 사용선수 자체가 적은 것은 그만큼 남자 선수들의 파워가 강해서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롱핌플보다는 쵸핑 컨트롤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숏핌플로 받아내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되는 부분이 있구요. 그런 바탕하에서 살펴보면 루웬이나 이오니스 같은 선수는 특히 포핸드는 쵸핑보다는 거의 드라이브로 승부를 보는 전형적인 모던 디펜더들이라 그만큼 백핸드의 안정이 가장 중요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페인트롱의 경우 2이든 3이든 컨트롤 안정감은 P1보다도 나은 측면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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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래 쉬고와서 감각의 회복이 급하고 당장 컨트롤 안정이 시급한 저에게는 가장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페인트롱2와 3중에 어떤게 나을까 알아보았습니다.^^

결론은 컨트롤만 놓고 보자면 2가 조금은 더 안정적일 수 있고 변화측면은 3가 조금 우위에 있다라는 것이었는데 그 차이라는게 미세해서 무엇을 해도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최근작인 3로 선택을 했지요. 두께는 1.3, 1.1, 0.5 이렇게 3종류가 있는데 뭐 중간이 가장 적당하기도 하고 루웬같은 선수들도 쓰고 있다는 1.1로 무난하게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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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페인트롱3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부착을 해서 인근 화요리그로 달려갔습니다.

사람들이 오기 전에 먼저온 친구 하나 붙잡고 드라이브 좀 걸어보라고 하고 쵸핑을 해봤습니다.

역시 컨트롤은 환상이군요. 뭐 깎으면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복귀 후 가장 무서운게 스펙톨을 들고 게임을 하면 긴장이 조금만 풀리면 오버미스나 네트미스가 나기도 하고 공이 떠버리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긴장이 되어서 스윙이 편하게 나올 수가 없고 결국 잠깐만 방심하면 미스가 나는 것은 물론 잘 넘어간 공도 그 날카로움은 사라져있고 그런 것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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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페인트롱3는 탁구대에 잘 들어가 줍니다. p1보다도 훨씬 안정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p1을 쓸 때도 이렇게 편하게 들어가주지는 않았거든요. 적어도 컨트롤만큼은 가장 괜찮은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미스율이 적어지니까 스윙도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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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숏을 쓰게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불시에 발생하는 찬스에 대한 공격 때문이었는데요.

트위들링을 하지 않고도 그냥 공격이 가능하기 위해 숏을 쓰는 부분도 상당한 이유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래스디텍스나 p1의 경우 그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었어요.

구질에 따라 공격이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실패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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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페인트롱3의 경우 의외로 공격이 편했습니다. 거의 숏핌플하고 컨트롤에서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공격 성공률이 높지 뭡니까. 물론 스피드는 당연히 숏보다 못하지만요.^^

어중간하게 뜬 공을 그냥 푸시성으로 밀어버려도 거의 실패없이 들어가구요. 숏처럼 스트록으로 쳐도 상당히 잘 들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의 서비스를 상당히 공격적으로 리시브 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제가 그래스디텍스는 1.2를 썼었고 p1은 0.5, 1.2, 1.6을 다 써봤는데 그 써본 것 어떤 것보다 공격 컨트롤은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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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변화 측면인데요. 글쎄요 제 생각에는 그래스디텍스만은 못하지만 p1에 비하면 변화도가 오히려 더 낫지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저는 변화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중요하지도 않고해서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 실제 변화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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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리그 참가해본 이후 어제 목요일에 다시 서울에 리그전에 가서 8게임을 하고 왔는데요.

물론 경기는 당연하게도 전패했습니다. 페인트롱3를 달았다고 갑자기 승률이 오를리가 없지요.^^

그저 조금 더 경기를 하면서 편안해졌다라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사실 이제 저는 승부보단 즐거움이 우선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즐겁게 칠 수 있으면 승패의 결과가 어찌 되었던 상관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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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틀을 써보면서 느낀바로는 페인트롱3는(2는 아직 안 써봐서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컨트롤 면에서는 수비수에게 가장 편안한 러버에 속하는 물건인 것 같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다른 모든 것을 젖혀두고 일단 수비수가 수비의 안정감을 먼저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저는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수비의 안정이라고 보거든요. 그 이후에 공격이 되었던 변화가 되었든 날카로움이 되었든 뭐가 되어도 되는거지 수비의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어떤 것을 가지고 있어도 수비수로서는 완전하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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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쓰다보면 페인트롱3가 밋밋하다고 느끼거나 뭐 이런 저런 단점도 보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위에 말했듯이 수비수로서 일단 백핸드 안정부터 시켜야겠다고 한다면 페인트롱 계열을 한번 고려해봐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페인트롱 시리즈가 나온지가 매우 오래되었는데도 여전히 수비 선수들에게 선택이 되고 있고 수명이 길다는 것은 그만한 검증된 안정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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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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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페인트롱 시리즈는 워낙 유명한 제품이라 굳이 사용기 같은게 필요하지도 않은 것인데요.

복귀 기념으로 근황정도는 전하고 싶기도 하고 우리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대부분 그래스디텍스나 p1이 선호되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페인트롱 시리즈도 오래동안 선호되어온 수비수 러버다 하고 한번쯤 소개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이밤에 잠시 짬을 내서 소개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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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복귀 후 그냥 즐탁이 주목적이 되어서 예전처럼 활발하게 글을 쓰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번쯤 복귀인사 겸 글을 남기는게 좋을 듯 해서 한편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