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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문장 형태로 표현해본 세가지 유형 수비수들의 사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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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칼잡이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9건 조회 6,341회 작성일 15-06-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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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각 선수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지 못했으므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이 전혀 아니고 제가 그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저런 사고방식으로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제가 공격수이던 시절에는 기본적으로 수비수는 오직 상대의 공격을 상대가 공격하다가 실수를 할 때까지 끈질기게 막아내며 버텨서 승부를 보는 사람들로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수비수인데도 공격 비중이 많은 선수들을 보기는 했지만 그저 그 것은 선수들의 성격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수비수로 전향을 하여 본격적으로 수비수로서의 길을 걸으면서 연구하고 알아보고 해본 결과 수비수도 엄연히 타입이라는 것이 있고 그 것에 대해 분류하는 명칭까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비수는 클래시컬 디펜더, 어그레시브 디펜더, 모던 디펜더의 세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그 것은 수비수의 기본인 커트를 중심으로 한 수비 기술과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한 공격 비중이 얼마나 높은가 하는 것으로 구분하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 유형을 연구하고 나에게는 어떠한 유형이 맞겠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유형의 선수들은 어떠한 사고방식으로 경기를 하는 것일까 아니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또 아마추어 생체인인 나에게는 어떠한 유형이 가장 적합할 것인가 하는 것도 더불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을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그 동안 보고 느끼고 연구한 결과에 의한 제 스스로의 결론일 뿐이지 실제로 그런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합니다.

각 유형 별로 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클래시컬 디펜더

가장 기본적이고 전형적인 형태의 수비수 입니다.

가장 고전적인 형태로 마츠시타 코지가 그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 활동하던 우리나라 김경아 선수가 이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현재 활동하는 선수 중에는 벨로루시의 빅토리아 파블로비치와 폴란드의 리퀴안, 북한의 리명순 등을 이 유형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의 한잉 선수도 어쩌면 이쪽에 분류해도 무방할 듯 한데 경기를 보면 어그레시브 한 면도 많아서 양쪽으로 다 분류가 가능할 듯 합니다.

제가 친분이 있고 동영상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아마추어 동호인들 중에도 이 케이스들이 있는데 바로 인천의 수비수 선수출신인 손승진 1부와 인천 부천에서 활동하는 오동출을 이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오동출의 경우 포핸드 커트는 별로 안하고 대부분 발리의 형태로 처리하는 스타일이지만 어디까지나 공격은 최소한이고 오직 막아내고 깎는 것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란 점에서 전형적인 이 유형으로 볼 수 있겠으나 손승진은 이 스타일로 선수생활을 했지만 생체에서 활동하면서 기습 공격의 필요성을 많이 느껴서 공격 빈도가 많이 높아져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분류는 이쪽에 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쨌든 쵸핑에 있습니다.

백핸드 포핸드 모두 쵸핑을 기본으로 합니다.

도저히 깎을 수 없는 공이 올 경우 그냥 대주거나 발리라고 부르는 기술로 처리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깎을 수 있는 공일 경우 어쨌든 깎는 것이 기본 입니다.

가끔 아주 가끔 공격을 하기도 하지만 그 건 깎기가 힘들 정도로 떠서 오거나 누가 때려도 들어갈 만한 공일 때만 때립니다.

그래서 이들은 드라이브 기술을 사용하는 예를 별로 볼 수 없습니다.

공격 찬스가 와도 때릴 수 있는 공에만 때리는 정도로 공격빈도가 낮으므로 드라이브 보다는 스매싱이 더 많이 보입니다.

그 것은 드라이브라는 기술 자체가 공격을 하기에 까다로운 공을 공격으로 연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기술이므로 클래시컬 디펜더들이 이 드라이브라는 기술은 거의 사용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사고방식을 대화의 형태로 표현해보자면....

"나는 어떠한 공도 막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상대가 공격하다가 미스를 할 때까지 끈질기게 막을 것이다. 내 득점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많이 깎아준 공을 상대가 공격하다가 실수해주는데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어그레시브 디펜더

최근 가장 많이 보이는 형태의 수비수 입니다.

커트를 중심으로한 수비가 기본인 것은 클래시컬 디펜더와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찬스가 났을 때 다시 깎아보내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합니다.

수비와 공격의 비중이 7:3 정도는 됩니다.

우리나라의 주세혁, 서효원을 이 유형으로 볼 수 있으며 중국의 우양 같은 선수도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넓게 본다면 조금은 애매한 독일의 한잉도 여기에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제가 친분이 있고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을 본다면 부천에서 활동 중이며 초등학교까지 선수생활 경험이 있다고 하는 부천1부인 김종찬이 있고 중학교때까지 선수생활을 한 경험을 가진 인천 2부인 신경선을 이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들 역시 가장 기본은 내가 잘 깎아준 공에 의해 상대가 공격 미스를 해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득점원 입니다.

그러나 가끔 가능해보이는 찬스가 왔을 때 과감한 공격 시도로 내 힘으로 득점을 하는 것을 망서리지 않습니다.

이들의 사고방식을 역시 대화 문장으로 표현해보자면....

"나의 기술은 깎는 것이 기본이다. 나도 상대의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내고 깎는 기술을 최대화하여 내 공을 상대가 공격하다가 미스를 하게 하는데 나의 가장 큰 목표가 있다.

그러나 공격이 가능한 공이 왔을 때 역습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깎는 것보다 공격이 더 낫다 싶은 공이 왔을 때는 과감하게 공격에 나서서 내 힘으로 득점을 할 것이다."

3. 모던 디펜더

과거에는 별로 없었으나 최근 자주 보이는 유형 입니다.

수비와 공격의 비중이 거의 6:4 심할 때는 5:5 정도까지도 보이는 형태를 가진 사람들 입니다.

백핸드는 커트를 기본으로 하지만 포핸드는 커트는 열에 하나 둘 정도밖에 안 보이고 대부분 드라이브로 처리하려고 하며 급할때는 발리로 처리합니다.

포핸드 커트는 아주 드문 빈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장 원조격인 선수는 중국의 딩송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딩송의 경우 어그레시브와 모던의 중간적 형태로 볼 수 있겠구요.

현재 활동하는 선수 중에 본다면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 오스트리아의 첸웨이싱이 있고 비교적 높은 랭킹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필루스 루웬도 여기 해당하며 역시 독일의 여자 대표인 이레네 이반찬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역시 제 주위에 친분이 있고 동영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아마추어 동호인 중에 이 유형이 있는데 바로 김포1부인 김범석이 이 유형에 비교적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들은 백핸드는 당연히 커트가 중심이지만 포핸드는 거의 커트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과연 이 들에게 수비라는 것이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 입니다.

즉, 수비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인지 커트라는 기술을 찬스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용도로만 쓰는 것인지 좀 헷갈릴 정도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아마추어 동호인들에게 이 전형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우리 아마추어 동호인들은 선수출신들과 달리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해서 백핸드 커트는 노력 여하에 따라 꽤 잘 할 수도 있지만 포핸드 커트는 상당 기간의 구력이 쌓인다고 해도 사실상 선수들의 그 것에 비해 매우 어설플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는 점이 있구요.

물론 그렇다고 포핸드 커트의 중요성이 없어지지 않고 포핸드 커트는 안 배우고 안 써도 된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포핸드커트가 이 선수들의 주력의 자리에 서 있지는 않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둘째로, 우리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경우 선수들처럼 드라이브 공격을 연속으로 걸어오는 예가 별로 없습니다.

꽤 고수들인 1,2부 수준의 동호인들조차 한 번 걸고 한 번은 놓고 하는 식의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정도까지도 안 되는 동호인들은 되레 니가 먼저 공격해와라 나는 니 공을 공격을 못하겠다 하는 식으로 주구장창 보스커트로만 버티며 네트 같은 것이라도 나오거나 아니면 못 참아서 이쪽에서 먼저 공격에 나서다가 되레 실수를 해주거나 그러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며 심지어 보스커트도 아닌 너클성으로 툭툭 던져 오는 공을 수시로 구사하며 끝내 먼저 공격을 안하고 완벽한 스매싱 찬스가 나올 때까지 버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 경우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당겨지게 되므로 어느 순간 아차하여 스매싱을 맞게 되면 강하지 않은 스매싱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또 수비수의 보스커트는 공격수의 보스커트와 달리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대의 공격에 대비해서 계속 들락 날락 하면서 보스커트를 해줘야 하므로 체력 소모가 훨씬 심하다는 점 등 때문에 이런 사람을 만나면 몹시 피곤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아마추어 동호인의 경우 굳이 내가 수비수라는 것을 고집하며 끝내 커트로만 버티는 것도 좋겠지만 상대가 공격을 해오지 않고 계속 그런식의 플레이를 고수하는 경우 과감하게 내가 먼저 공격에 나서는 것도 망서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거든요.

또 우리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경기하는 환경은 심지어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조차도 수비로 일관하기에는 디펜스 공간이 너무 협소합니다.

그래서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수비로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저런 이유로 저는 아마추어 동호인에게는 이 모던 디펜더의 형태가 가장 잘 맞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해도 커트 기술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질 때까지는 경기에 지더라도 클래시컬한 수비수 형태로 플레이를 하며 감각을 충분히 익힌 후에 자연스럽게 커트가 나올 때쯤부터 공격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건 뭐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판단은 각자의 몫이구요.^^

역시 이 모던 디펜더들을 다음의 문장으로 한 번 표현해 보려고 합니다.

"나는 수비수라고 불리지만 내 득점의 기본 방향이 수비에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서 상대가 미스를 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수비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내가 적절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때까지 찬스를 보면서 기다리는데 커트라는 기술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그 기술을 가지고 버티며 공격 찬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상대의 공격을 커트로 막아내며 버티는 것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상대가 실수할 때까지 기다리는 개념이 아니라 내가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올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과정일 뿐이다. 나의 주 득점원은 공격에 있으며 나의 커트로 인해 상대가 미스를 해주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부가적인 소득이다."

저는 그 동안 수비수에 대해 나름 열심히 탐구를 해보면서 위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몇 번이나 강조했듯이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가 받은 느낌일 뿐이지 정답일 수 없으므로 이 주제에 대한 활발한 토론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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