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룡과 방자, 성춘향과 월매가 쓰는 블레이드와 러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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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새로 장만한 스티가 라켓에 새 러버를 장착하고 잔뜩 기대에 부풀었지요.
"다, 죽었어." 전진 속공수의 로망, 스티가에 공이 쭉쭉 깔리는 스펙톨을 붙였으니 ㅋㅋㅋ 그냥 넘겨주기만 해도 이겼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오차장하고 게임을 하는데 드라이브면 드라이브, 스매싱이면 스매싱, 백발백중 얻어 맞았죠.
내가 스매싱하면 공미 부웅 떠서 맹구같이 비실비실 가니 오차장은 얼씨구나 하고 두들기네요.
드라이브를 블로킹해도 공이 할배처럼 비실비실 떠서 가니 오차장이 이게 웬 떡이냐, 땅 때리고 , 나는 쳐다보고 있고.
당장 떼어 버리고, 까칠한 미즈노 러버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놈, 완전 야생마입니다..
애꿎은 전부장이 깡패같은 이녀석에게 당했죠. 말은 잘 안들어도 파괴력이 일품이군요. 소리는 또, 벼락같은 공깨지는소리...
이 녀석은 굳이 별명을 붙이면 춘향전의 방자입니다. 한마디로 방자한 녀석이죠. 통제불능... 그래도 살살 달래면서 써야죠.
< 이몽룡 : 티모볼 스피릿 CS + 미즈노 부스터 SA ; 매너좋은 신사 >
한마디로 샤프한 친구입니다. 스매싱도, 허접한 드라이브도 주문한대로 깔끔하게 들어갑니다. 스매싱에서 임팩트를 제대로 주면 일직선으로 쭉 깔리며 테이블을 가릅니다. 짧은 커트도 타점만 잘 맞으면 테이블 구석으로 콱 꽂히죠. 요즘 이녀석을 주력으로 탁장에서 90퍼센트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지요.
어제는 이녀석으로 15승 2패, 마지막 한 판은 밧데리가 방전돠어(체력고갈)로 대충 치다가 졌으니까 사실상 15승 1패..... ㅋㅎㅎㅎ.... 제게는 꿈의 조합입니다. 그래도 뭔가 더 좋은게 있을까 하여 늘 한 눈을 파네요.
<성춘향 : 아바룩스 히노키 아라미드 라운드 + 플레어스톰 : 콘트롤좋고 모양좋고, 늘 그네를 타는 미인 >
아바룩스 히노키 아라미드 라운드, 이 처자는 정말 미인입니다. 라켓이 정말 조그맣고 예쁘지요. 거기에 플레어스톰을 붙였습니다. 라켓은 가벼운데 러버가 반발력이 좋으니 공이 좀 날립니다. 그래도 살살 달래서 치면 콘트롤이 그만입니다. 어제는 한방 드라이브를 거는 고수님과 경기를 하는데 블로킹이 매우 안정되어 감격했지요.
경기중에 이 미인하고 이런 대화를 하였지요. 즉 이몽룡이 그네타는 춘향이를 보고 수작하는 식입니다.
"어디사는 누구며 올해 나이 몇인고?" "그렇게 묻는 서방님은 어디 사시는 양반댁 자제이신가요?"
땅, 때리면 땅하고 가고, 툭 대면 툭하고 넘어가고, 스핀도 먹어주고, 보스커트도 먹어주고, 정말 사랑스러운 처자입니다.
공이 휙휙 날리기도 하니 그네를 타는 성춘향이지요. 라켓이 가벼워 하루종일 탁구를 쳐도 어깨나 팔에 부담도 없습니다.
<월매 : 일중호 + 스펙톨 : 때리면 쭉 깔리고 블로킹하면 춤을 추며 날아갑니다. : 까칠한 승률 최고의 장모님>
장모님은 제게 두번째 라켓과 돌출 러버입니다. 장모님을 들고나가 승급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까칠한 분입니다.
스매싱을 하면 쭉 깔려서 5, 6부는 대개 네트에 꼴아 박습니다. 제 허접한 쇼트를 대도 대충 버틸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블로킹하면 춤을 추며 날아갑니다. 상대방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득점을 해도 좋아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이보다 더한 녀석도 있습니다. 제가 처음 만난 러버가 익스프레스입니다. 이 러버는 정말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한번은 춤을 추고, 한번은 쭉 깔리고.... 스매싱을 하면 어느 때는 탁 나가고, 어느 때는 비실비실가서 상대방이 어이없이 에러를 하고....
익스프레스는 너무 안 나가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스펙톨은 무난하게 잘 나가고, 블로킹에서 변화도 많고, 보스커트를 스매싱으로 갈겨도 대강 들어가고, 정말 매력적인 조합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가장 싫어하네요. 그래서 월매라 이름을 붙이고 장모님이라 부릅니다. 특히 탁장의 하수님들이 싫어해서 한동안 멀리 했습니다. 티모볼을 가지고 하수들과 즐겁게 놀았지요.
탁장에서 후배님들이 라켓과 러버좀 그만 바꾸라고, 적응할 만 하면 싹 바꿔서 도로아미타불을 만드느냐고 원망합니다.
하지만 아마추어가 좋은게 그런 것이죠. 싫증나면 라켓도 바꾸고, 러버도 이런 저런 조합을 시험해보고, 정말 재미있지요.
그래도 이제는 그만 장난해야 하겠죠. 이 네 분을 모시고 기분에 따라 늘 즐탁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