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자이안트드래곤의 숏핌플 612터보 첫날 사용 느낌기

페이지 정보

본문

원래 최소한 1,2주는 써보고 러버를 완전히 파악한 후 정식 사용기를 올릴 예정이었습니다만 612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 리베로클럽의 페인트롱님의 요청으로 조금 성급한 느낌이 있지만 오늘 612를 시타해본 느낌을 잠시 전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두 달 조금 못된 시점에 약 3년간 써왔던 백핸드 롱핌플을 떼내고 포핸드의 숏핌플도 떼고 백핸드 숏핌플 포핸드는 평면으로 되돌아 갔었습니다.

처음에 숏핌플로 처음 돌아갔을 때는 익스프레스를 붙여서 한달 동안 1.6mm와 1.3mm의 두가지를 써봤었는데 두 개중에는 감각은 1.3이 좋았지만 스피드나 묻힘 등의 부족한 느낌 때문에 1.6이 그래도 저한테 더 맞았습니다만 익스프레스는 저한테 맞지 않았습니다.

 

롱핌플로 가기전 약 3년 전에 제가 사용했던 숏핌플은 익스프레스도 잠시 썼었지만 주력은 스페셜리스트와 어택-8이었습니다.

근데 그 두 가지 미듐핌플이 모두 매우 스피드가 느렸던 기억이 있었고 제작년 쯤에 잠시 롱을 버리고 숏으로 가고픈 욕구에 3년전에 떼놨던 스페셜리스트를 다시 붙여봤었는데 롱보다 빠른 느낌을 가질 수 없어서 도로 롱핌플로 되돌아갔던 기억이 있어서 스피드계인 익스프레스를 선택했었는데 써본 결과 익스프레스 역시 스피드에서는 정말 답답했었습니다.

익스프레스는 백핸드는 그냥 손목으로 톡톡 치면서 싸우는 스타일일 때 깔림도 좋고 상대가 받기도 어려워서 매우 효과적인 러버이지 호쾌한 스피드로 승부를 볼 수는 없는 러버 였습니다.

 

근데 제가 롱핌플을 떼고 숏으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는 백핸드 공격 입니다.

롱이 싫어서가 아니라 또 롱에 만족을 못해서가 아니라 백핸드에서 공격을 시원시원하게 할 수 없는 답답함이 싫어서 적응기간의 어려움을 각오하고 숏으로 돌아온 상황이기 때문에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익스프레스는 저에게 정말 심각한 답답함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 리베로 매장까지 방문해서 리베로 대표님과 심도있게 상담을 한 결과 제가 원하는 스타일에는 매직핍스가 가장 맞을 것 같다는 결론을 얻고 매직핍스를 달아서 왔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조금 못되게 매직핍스를 써왔는데 매직핍스는 매우 만족스러운 러버 입니다.

매우 딱딱한 감각과 조금은 무딘 느낌만 극복할 수 있다면 매우 매력 있는 러버 입니다.

스피드는 스펙톨 못지 않으며(오히려 더 빠르다고 하기도 합니다.) 묻힘도 좋고 깎임도 상당히 좋아서 융통성이 매우 좋은 러버 입니다.

 

오직 스피드와 묻힘 등의 융통성만 본다면 모리스토sp나 부스터sa같은 회전계가 가장 좋겠지만 포핸드가 아니라 백핸드 이므로 그건 얼마 안가서 이렇게 쓸바엔 그냥 평면을 쓰는게 더 나은 것 아닌가 하는 회의가 올 것이 분명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백핸드는 성향에 따라 스피드계나 변화계가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매직핍스로 즐겁게 탁구를 치고 있던 중(물론 경기는 아직 적응기간인지라 거의 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인근 구장 개업 기념 대회에 갔었는데 거기서 자이안트드래곤의 이옥규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숏핌플로 바꾼 것을 아시고 가지고 오신 8228A와 612를 시타해보라고 라켓을 두 개 주시더군요.

몇 번 안 쳐봤지만 저한테는 612가 더 끌렸습니다.

8228A는 포핸드나 펜홀더에는 아주 좋을 듯 했지만 백핸드에는 저와는 조금 안 맞았습니다.

 

거기서 시타를 해보니 의외로 컨트롤이 매우 좋고 스피드가 대단히 좋았습니다.

시타 조금 해보고 과감하게 612를 들고 실제 경기를 두 경기 해봤었지요.

1승 1패 였습니다. 처음 써보는 러버인데 이기는 경기가 나온 것은 매우 괜찮다는 뜻이었지요.

사실은 패했던 경기도 612가 안 좋아서 패했다기 보다는 포핸드가 제가 쓰는 칼리브라LT플러스가 아니라 아디다스의 텐존이 붙어있어서 오히려 그게 저하고 잘 안 맞아서 포핸드 미스가 많아서 경기를 졌었어요.^^ 

 

아무튼 거기서 느낀 느낌이 제가 원하던 딱 그 스타일이었어요.

612는 미듐핌플 입니다.

미듐핌플은 보통 스피드가 느립니다.

미듐핌플 중에 스피드가 좋은 것은 후쿠하라아이 선수가 쓰는 어택-8 중 L타입 정도 입니다.

 

근데 이 612라는 녀석 정말 희한했어요.

분명히 변화 즉, 깔림은 C7 하고 비교를 해야될 정도로 숏핌플 중에서 가장 심한편에 속하는데 스피드가 거의 모리스토sp나 부스터sa 같은 독일제 회전계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릅니다.

신기했습니다.

게다가 핌플의 길이가 거의 롱핌플에 가까운 길이를 가지고 있어서 롱핌플 타법도 잘 됩니다.

거기에 돌기의 직경은 매우 굵으므로 숏핌플 타법 역시 편하게 됩니다.

즉, 롱 타법과 숏타법을 필요에 따라 구사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저 같이 롱타법과 숏타법에 모두 익숙한 사람에게는 끌릴 수 밖에 없는 러버 였습니다.

 

제가 처음 들고도 별 어려움이 없이 다루자 이옥규 대표께서 보통 612를 처음 달면 한 달 정도는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제가 크게 어려움 없이 다루는 것은 지금 숏을 쓰면서도 롱을 오랫동안 써온 경험이 있어서 두 가지 타법에 모두 익숙해서 다루는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제가 상당히 편하게 잘 다루자 이옥규 대표께서 아예 612러버를 한 장 보내줄테니 테스트를 해보라고 하셔서 감사히 그 마음을 받아들이고 오늘 드디어 러버를 택배로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612에 대한 설명을 위해 서론이 좀 길었는데요.

이제 본격적인 오늘 시타느낌 입니다. 오늘은 단순히 지난 토요일의 느낌과 오늘 사용해보고 경기해본 느낌 위주의 첫인상 수준의 사용기이며 완결 사용기는 1,2주 정도 사용해보고 정식으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제가 오늘 받아서 붙인 것은 자이안트드래곤의 612터보 max(2.2밀리) 입니다.

보통 핌플아웃러버의 경우 선수들은 맥스 두께를 선호하지만 우리 동호인은 백핸드에 맥스 두께를 잘 안 씁니다만 지난 토요일 제가 시타해본 느낌상 맥스도 아주 좋은 느낌이었는데다 자이안트드래곤의 이옥규 대표님의 테스트 요청에 서로 어떤 두께가 좋을까 의논한 결과 저의 경우 히팅의 편안함을 가장 중시하고 롱을 오래 다루어온 경험으로 컨트롤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서 그렇다면 맥스두께가 가장 좋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리고 맥스 두께를 보내달라고 부탁드려서 오늘 붙인게 맥스 입니다.

 

612의 경우 맥스(2.2mm)와 2.0밀리 1.8밀리 이렇게 세가지 두께가 있는데 얇을 수록 수비적인 부분에서 컨트롤이 좋아지고 두꺼울수록 공격 컨트롤이 좋아집니다.

 

즉, 1.8밀리 같은 것을 쓰면 블록이 아주 편하며 심지어 롱컷 즉, 춉도 매우 잘 됩니다.

하긴 제가 토요일 써보고 오늘 써본 것에 의하면 심지어 맥스도 춉이 다른 숏핌플에 비해서는 매우 잘 됩니다.

 

아무튼 좀 더 공격적인 부분에 주안점을 두는 분이라면 맥스쪽으로 수비나 블록쪽에 주안점을 더 많이 두는 분이라면 1.8쪽이 좋겠고 이것도 저것도 다 어느정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분은 2.0도 좋겠지요.^^

 

그리고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점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핌플계열 러버들은 롱핌플을 포함해서 모두 두꺼울수록 스피드가 빨라지는 대신 변화가 줄고 얇을 수록 스피드는 느려지지만 변화가 심해집니다.

근데 612는 두껍다고 변화가 줄지 않습니다. 맥스러버도 매우 심한 변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변화가 줄지 않는다면 당연히 저같이 공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맥스가 제일 좋지요.

 

그리고 제가 달은 것은 612 터보 인데요.

터보와 일반 버전은 정상가도 다르고 실제 구입가도 약 5천원 정도는 차이가 나는데요.

터보와 일반버전의 차이는 딱 한 가지 공장에서 튜닝되어 나오는 공장튜닝버전 즉, 펙토리튠드인가 튜닝이 되어 있지 않은 버전인가의 차이 입니다.

 

튜닝이란 것은 그냥 쉽게 말해서 일반 스폰지인가 텐션스폰지인가의 차이 정도가 있다고 보시면 무방할 듯 싶습니다.

ITTF에서는 규정에 맞춘 공장튜닝만 인정을 합니다.

일반인이 일반버전을 사서 튜닝을 한다는 것은 결국 스피드글루를 사용하던가 부스터를 사용하던가 하는 식의 불법적인 튜닝이 있을 뿐이니까요.

 

튜닝버전과 일반버전의 차이는 텐션스폰지와 일반스폰지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한 만큼 튜닝버전이 일반버전에 비해 스피드가 더 좋고 필링도 더 좋습니다.

 

일단 러버를 개봉해 봤을 때 중국러버로서는 매우 완성도가 높습니다.

스폰지도 균일했으며 탑시트도 거칠거나 촌스럽지 않고 매우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터보 즉, 팩토리튠드 버전은 개봉하면 스폰지에 비닐이 붙어있고 비닐을 떼면 글루가 발라져 있습니다.

 

612터보에 발라져 있는 글루는 라텍스글루 입니다.

평소 라텍스계열 글루를 쓰는 분이라면 러버에는 글루를 칠할 필요가 없이 블레이드에만 글루를 바르고 러버는 5분 정도 말리고 블레이드만 확실히 말려서 붙이면 됩니다.

 

근데 저는 라텍스계열 글루도 있습니다만 제가 써본 라텍스계열 글루 및 15호 글루 등등 여러 가지 글루 중에 가장 좋은게 그냥 딱풀식으로 되어 있는 오리지날 수성글루 입니다.

아이본드나 티바의 클린픽스 같은 것 말이죠.

 

근데 그건 용량에 비해 너무 비싸서 저는 티바의 클린픽스를 500밀리짜리 대용량을 사서 약국에서 물약통을 얻어서 조금씩 덜어서 씁니다.

500밀리 대용량은 싸니까요.^^

 

그게 가장 좋은 것은 오히려 아무런 효과도 없어서 러버 고유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려준다고 생각되기 때문이구요. 접착력이 가장 좋기 때문 입니다.

 

아무튼 제가 그걸 쓰기 때문에 첨에 블레이드에만 글루칠을 하고 말린 후 붙였었는데 양쪽이 다른 계열이라 기분이 찝찝했어요.

그래서 러버를 자르기 전에 다시 떼서 러버와 블레이드 모두 글루를 완전 깨끗해게 제거를 하고 러버에도 글루칠을 해서 다시 붙였습니다.

 

그렇게 러버를 붙이고 보니 다시 한 번 612의 세심한 배려가 보입니다.

익스프레스나 매직핍스 같은 것은 그냥 핌플부분이 일직선으로 끝나고 아래에 상표부분이 있는데요.

612는 손가락이 위치하는 곳이 조금 더 패여있는 핌플이 일직선이 아니라 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손가락이 쓸데없이 올라가거나 하는 분의 경우 위치잡기가 매우 좋습니다.^^

 

외관상으로 자세히 살펴 봅니다.

612는 분류상 미듐핌플입니다.

돌기의 길이는 거의 그래스디텍스에 가깝게 깁니다. 대신 매우 돌기가 굵어서 롱핌플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눌러보면 돌기가 스폰지의 영향과 돌기의 길이 때문에 조금 소프트하게 느껴지는 정도 입니다.

 

롱핌플과 핌플아웃이 돌기의 길이와 직경의 비율 즉, 에스펙트 비율로 결정되는 만큼 이것은 뭐라해도 핌플아웃 입니다.

 

당연히 롱핌플에 있는 변화 중에 가장 중요한 변화인 스핀리버설(회전이 바뀌는 현상)이 없습니다. 다만 상대의 공의 스핀을 감소시키거나 증가시키는 정도의 변화가 존재합니다.

한 마디로 핌플아웃의 대표적인 기능인 상대의 스핀을 너클화 시키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이야기 입니다.

 

개봉해서 외관을 살펴본 것과 일반적인 것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바와 같고 이제 실제 사용해본 느낌 입니다.

 

구장에 가서 연습과 경기를 해봤습니다.

연습할 때는 매우 편하게 되며 경기할 때는 상대가 내가 편하게 치도록 공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급하고 조금 어려워 지지만 그래도 비교적 편하게 다루어 집니다.

숏핌플 타법으로 쳐도 잘 들어가고 롱핌플 타법으로 쳐도 잘 들어갑니다.

 

다만 모든 타법이 조금 더 확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 다루는 분은 적응기간이 한 달 정도는 필요하다고 하는데 제가 봐도 그렇게 느껴집니다.

 

모든 공을 너클화 시키는 능력이 아주 뛰어난 만큼 상대의 하회전 공을 드라이브 형태로 걸어올리는 드라이브는 조금 쉽지 않습니다.

손목을 더 확실하게 잡아서 확실하게 걸어줘야 합니다.

참고로 숏핌플의 경우 평면에 비해 마찰력이 없으므로 평면처럼 팔꿈치 중심으로 스윙을 하는 방식의 드라이브는 잘 안 됩니다.

손목을 최대한 활용해서 라켓헤드를 완전히 거꾸로 세웠다가 홱돌리면서 팔은 앞으로 내밀어야 드라이브가 걸리며 궤적이 흔들리며 상대 코트로 안정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부분이 매직핍스나 익스프레스보다는 조금 어렵습니다.

조금 더 확실하게 잡아서 긁어줘야 합니다.

그건 당연합니다.

익스프레스는 점착성이라 당연히 끌림이 있어서 드라이브가 어느정도 잘 되는 러버이고 매직핍스는 점착성은 없지만 돌기가 짧고 굵어서 끌림이 존재하기 때문에 좀 어설프게 잡혀도 드라이브가 걸리는데 이건 전형적인 핌플아웃이므로 확실하게 긁어주지 않으면 잘 안 들어갑니다.

 

이 부분도 처음 겪는 분이면 각을 잡는데 적응기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횡회전볼이나 너클볼의 경우 각을 뒤로 확실히 잡았다가 탁 쳐주며 끝에가서 살짝 잡아줘야 하는데 이 것 역시 일반적인 스피드계 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 어려움은 컨트롤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깔림이 심하기 때문에 각을 조금 더 세워줘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숙여서도 안되고 눕혀서도 안되고 거의 수직으로 세워주는 롱핌플 식의 각이 필요합니다. 이 각을 잡는데 또 조금 적응이 필요합니다.

 

조금 뜨는 공을 탁 때려봅니다. 잘 들어갑니다.

스피드 매우 좋습니다. 정말 제가 원하던 겁니다.

근데 그냥 때리면 그냥 특별한 것이 없는 공이 쭈욱 나갑니다. 즉, 스피드는 빠르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근데 롱핌플 스트록 타법으로 즉, 제가 자주 말하는 부채타법에 가깝게 슬쩍 비비면서 쳐주면 우블링이 상당히 심하게 발생하며 스피드가 더 빨라집니다.

 

급할 때는 그냥 때리면 되지만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조금 생각해서 부채타법을 응용해서 살짝 비비며 쳐주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리시브에서는 612의 경우 일반적으로 숏핌플 타법의 리시브보다 롱핌플 타법의 리시브가 더 위력적입니다.

물론 상대의 서브가 살짝 떠오는 경우 여지없이 먼저 탁 쳐서 건드려주는게 선제를 잡는데 좋습니다만 상대의 공이 매우 낮게 깔려오거나 하회전이 많이 먹어서 오거나 횡회전이 아주 빠르게 오거나 그런 공은 롱핌플 타법으로 아래로 툭 찍어주면서 포핸드 깊이 코스를 흔들어 버리거나 옆으로 슬쩍 비벼주거나 우에서 좌로 툭 치면서 백쪽으로 깊이 찔러주거나 했을 때 매우 안정적이고 상대가 3구 공격을 하기 까다로운 공이 넘어갑니다.

다만 롱핌플의 경우 돌기가 매우 부드러우므로 찍어주든 비비든 간에 힘을 빼고 슬쩍 슬쩍 비벼도 됩니다만 이건 돌기가 매우 뚱뚱하므로 조금 임펙트를 강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롱핌플 타법으로 이 녀석을 다룰 때 주의해야할 점은 일반적인 롱핌플보다 공이 조금 길게 가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즉, 롱핌플처럼 짧게 떨어뜨리기는 그다지 용이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건 당연합니다. 반발력이 롱핌플보다 훨씬 강한 엄연한 숏핌플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매우 낮게 깔려가는 공을 만들기가 쉽고 스피드가 빨라서 상대로 하여금 3구를 쉽게 처리하기 힘들도록 부담을 주기가 매우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리시브에서 상대의 공이 조금 높으면 숏핌플 타법으로 선제를 건드려주는 것이 좋고 상대의 공이 짧거나 낮으면 롱핌플 타법으로 긁거나 누르거나 하는 방법으로 받는게 더 효과적 입니다.

 

또 612의 아주 매력적인 부분이 있는데요.

 

당연히 612는 숏핌플이므로 보스커트가 됩니다. 리시브도 당연히 커트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평면보다 숏핌플은 각을 조금 더 세워줘야하고 612는 미듐핌플 이므로 거기서 각을 조금 더 세워줘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숏핌플은 약 45도 정도는 세워줄 필요가 있고 612는 조금 더 세워서 5~60도 이상 세워줄 필요가 있는데요.

핌플아웃들이 다 그렇듯이 보스커트를 할 때 평면처럼 공의 아랫부분을 스윽 밀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각을 조금 더 세워서 쿡쿡 찍어주지 않습니까?

 

즉, 많이 찍어서 길게 보내고 싶으면 쿡쿡 찍어주고 스톱을 하듯이 짧게 놓을 때는 그냥 완전히 힘을 빼고 살짝 툭 던져놓는게 좋은데요.

612 역시 그렇습니다.

보스커트를 하고 싶으면 조금 쿡쿡 찍어주는게 좋은데요.

 

여기서 612의 굉장한 매력이 나옵니다.

매직핍스 같은 러버는 그렇게 찍으면 하회전이 먹어서 갑니다. 핌플이지만 찍혀서 가지요.

대신 매직핍스는 탑시트가 매우 딱딱해서 찍어도 핌플아웃 고유의 딱딱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상대는 핌플이니까 너클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어설프게 던져주려다가 의외로 하회전이 많이 먹어 있어서 꼬라박는 경우가 많고 그게 매직핍스의 대단한 매력 중의 하나 인데요.

 

612는 반대의 효과가 있습니다.

이건 천기 누설이라 평면 사용자들이 보면 안 되는 내용인데...^^

 

612는 스폰지가 매우 소프트 합니다.

그래서 핌플러버 고유의 소리가 안 납니다. 그냥 평면러버와 소리가 똑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는 매우 많이 찍혀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근데 612는 그런 상대의 하회전을 완전히 풀어서 너클로 보내게 됩니다.

그걸 하회전이라고 생각하고 드라이브로 제끼면 백발백중 사장님 나이샷 나옵니다.

 

그거 무지 헷갈리는 건데요. 구장에서 오래동안 함께 경기해보면 그 것도 익숙해지겠지만 시합장에서 만나서 5세트 만에 그거 적응해서 각잡기 힘듭니다.

그냥 너클로만 변하는게 아니라 흔들리기도 하고 깔림도 매우 심해서 상대는 그 공을 공격적으로 넘기는게 정말 어렵고 그냥 넘기자니 공이 뜨게 되어 찬스를 줄 수 밖에 없고 매우 곤혹스럽습니다. 612는 공이 흔들리는 현상 즉, 우블링이 거의 롱핌플 못지않게 심하거든요.

깔림은 C7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많이 깔리구요.

당연히 상대는 이쪽에서 보스커트한 그 공을 처리하기가 매우 곤혹스럽습니다.

 

다음은 드라이브 블록인데요.

 

이옥규 대표님에 따르면 1.8밀리의 경우 롱핌플과 같은 방식으로 블록을 해도 잘 된다고 했습니다. 즉, 제가 늘 말하는 맷돌을 왼쪽 가슴에서 오른쪽 옆구리쪽으로 비스듬히 놓고 그것을 돌린다는 느낌으로 공이 튀자마자 슬쩍 슬쩍 비벼주는 맷돌 타법이나 여유가 없을 때는 그냥 공이 튀는 지점을 찾아가서 빠른 시기에 따닥하고 대주는 그런 롱핌플 타법이 먹힌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블록면에서는 1.8 정도의 얇은 스폰지가 더 좋은 겁니다.

 

근데 제가 장착한 2.2밀리 맥스는 그런 타법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왜냐면 반발력이 좋아서 공이 길게 나가버리기 때문입니다.

또 스폰지가 두꺼우므로 감각이 직접적으로 손에 와닿는 느낌이 아니라서 그렇게 따닥 잡기도 어렵고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보내기도 어렵습니다.

 

612 맥스의 경우 거꾸로 평면과 같은 방법으로 라켓을 위쪽으로해서 살짝 살짝 눌러주는 방식의 블록이 훨씬 효과적 입니다. 대신 힘을 최대한 빼고 살짝 건드려만 놓는 느낌이어야 합니다.

그럼 공이 쫘악 깔려가서 상대가 연속으로 거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고수들은 그래도 계속 걸어 옵니다. 오늘 우리 구장 드라이브 좋은 3부와 경기해보니 3번 4번 막아도 3번 4번 걸어옵디다.

대신 강한 드라이브를 못 겁니다. 루프성이 고작입니다.

 

그렇게 막다가 상대의 드라이브가 루프성으로 변하면 적극적으로 카운터로 쳐버려도 되고 또는 그냥 살짝 대주기만 할 게 아니라 살짝 옆으로 비벼주는 즉, 부채타법을 살짝 섞어주면 매우 효과적인 블록이 됩니다.

블록을 하면 바로 상대가 다시는 못 걸어오게 만들 수는 없어도 따닥하고 잡아야 하는 것도 아니라서 블록이 매우 쉬우며 상대의 드라이브에 두려워하지말고 놀래지도 말고 침착하게 살짝 살짝 눌러주면 상대가 미스를 하거나 상대의 드라이브가 점점 약화되어 내가 카운터를 날릴 찬스가 오게 됩니다.

 

첫 날 써본 느낌을 이제 정리를 좀 해보면요.

 

612는 숏타법과 롱타법을 필요에 따라 적절히 섞어줄 수 있는 매우 융통성 있는 러버 입니다.

당연히 상대는 그만큼 더 어렵습니다.

 

롱핌플에 있는 스핀리버설은 없지만 깔림과 우블링 등의 변화는 숏핌플 중 최강 수준 입니다.

변화계 최강의 핌플아웃인 C7 OX와 비교해서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리시브 역시 핌플아웃 중에서 가장 편한 러버군 입니다.

필요에 따라 롱타법으로도 숏타법으로도 자유자재로 리시브가 가능합니다.

 

저처럼 롱핌플을 쓰다가 스피드에 갈증이 난 분에게는 정말 환상적인 스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가 그렇게 심하면서도 스피드는 핌플아웃 중에서 최강그룹에 속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와 스피드의 두 마리 토끼를 다 가지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대신 누가 쓰던 자유자재로 쓰기 위해서는 적응기간이 최소 한 달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숏핌플을 사용하던 분이라면 롱에 가까운 성질 부분도 이해하고 롱 타법도 좀 익혀주면 훨씬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롱을 쓰던 분이라면 반대로 숏핌플의 특성을 이해하고 숏타법을 익혀주면 또 훨씬 효과적인 사용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저같은 경우 숏타법과 롱타법에 모두 익숙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오늘 처음 달고 미스 제법 많이 나왔습니다. 각과 길이 조절에 익숙해져야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과연 612는 어떤 사람에게 적합할 것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자이안트드래곤코리아의 홈페이지의 612 설명서에도 나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저도 거기 설명과 거의 다르지 않고 한 두가지 더 느낀 부분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우선 롱핌플 사용자 중에서 롱핌플을 쓰면서 백핸드에서의 공격력 부족으로 답답함을 느끼거나 수비적인 플레이로 일관해야하는 롱핌플에 답답함과 한계를 느낄 때...

 

숏핌플 타법과 롱핌플 타법에 두루두루 익숙해서 필요에 따라 롱핌플 처럼 쓰기도 하고 숏핌플처럼 쓰기도 하는 융통성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을 때...

 

숏핌플 사용자 중에서 변화의 부족을 느끼고 변화가 더 있는 러버를 찾고 있지만 변화가 더 있다는 러버로 가자니 그만큼 스피드가 느려질까봐 걱정될 때...

 

롱핌플 사용자 중에서 상위부수로서 상대가 롱핌플에 너무 익숙해서 계속 백쪽으로만 공을 먼저 건드려오며 나에게 계속 수비만 할 것을 강요하고 자기 혼자 계속 공격을 해오는데 그걸 벗어나서 공격으로 전환하자니 백쪽에서 공격이 쉽지 않아 롱핌플의 한계가 느껴질 때...

 

상대가 공격해오면 롱핌플 스타일로 수비를 하고 조금만 틈이 보이면 숏핌플 스타일로 내가 역공을 펼쳐서 무자비하게 상대를 두들겨 패주고 싶을 때...

 

위와 같은 분들에게 이 612는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지난 토요일 시타와 경기를 해보고 오늘 받아서 붙여서 구장에 가서 경기를 하며 테스트해본 첫 느낌을 써봤습니다.

일반적인 612의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했기에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내용은 간단 합니다. 조금 더 써보고 완결편 사용기를 정식으로 올리겠습니다.

 

쓰다가 마음에 안 들면 매직핍스로 다시 돌아가야 할지도 몰라서 매직핍스를 매우 조심스럽게 깨끗이 떼어서 글루 완전히 제거하고 밀봉해서 보관해 뒀습니다만 어쩌면 다시 그 것을 쓰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동안 수많은 러버와 블레이드를 써봤습니다만 나한테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은 단 하루면 느낄 수 있었고 나중에 다시 생각나서 새로 써봐도 처음 그 판단은 거의 틀리지 않았습니다.

 

근데 오늘 이 612는 사실 이옥규 대표님이 저를 생각해서 그냥 제공해주시며 테스트를 부탁하신 것인데 제가 대표님을 다시 안 볼 것도 아니고 토요일에 써봤을 때 나랑은 안 맞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아무리 공짜라도 아예 보내지 마시라고 했을 겁니다.^^

 

당시 느낌이 매우 좋았고 기대감에 기다려서 오늘 달아서 써봤지만 아직 익숙치 않아서 미스는 나오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가장 가깝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서 어쩌면 당분간 이 놈으로 정착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이런 사용기는 어디까지나 철저히 저의 개인적인 주관에 의한 것이고 저의 스타일에 의한 것이므로 제가 좋다고 느꼈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기 어렵습니다.

저의 사용기를 보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두서 없이 마구 나열한 글들 속에서 612 러버의 성격과 특성을 잘 살펴보시고 자신과 맞을지 아닐지를 판단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장문의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두리님의 댓글

no_profile 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저도 백에 숏을 쓰는 유저로서 새로운 러버에 대한 좋은 글을 잘 읽었습니다 </p>
<p>몽해님의 글을 읽어보니 안써봐도 러버의 특성이 보이는듯하네요</p>
<p>감사합니다^.^&nbsp;</p>

profile_image

夢海(이석균)님의 댓글

no_profile 夢海(이석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612의 경우 새로나온 러버는 아니구요. 2011년도에 나온 러버인데 다른 나라에서는 매니아들이 꽤 있구요.</p>
<p>우리나라에도 꼭 저것을 쓰는 매니아층이 있습니다.</p>
<p>많이 알려진 러버는 아닙니다만 상당히 매력이 있는 러버라서 꼭 저것만 찾는 분도 있습니다.</p>
<p>제가 최근에 롱핌플을 쓰다가 숏핌플로 바꾸어서 몇 번의 러버 방황을 하던 중에 이번에 만난녀석이 저녀석 입니다.^^</p>

profile_image

설봉산님의 댓글

no_profile 설봉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후기 잘 보았습니다.</p>

Total 13건 1 페이지
  • RSS
탁구용품사용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13 no_profile 칼잡이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2 3 0 10-17
12 no_profile 칼잡이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8 0 0 03-22
11 no_profile 칼잡이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4 0 0 03-11
10 no_profile 칼잡이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6 0 0 12-01
9 no_profile 칼잡이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0 0 0 05-30
8 no_profile 夢海(이석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0 0 0 08-09
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7 0 0 04-27
6 no_profile 夢海(이석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4 0 0 03-31
열람중 no_profile 夢海(이석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6 0 0 02-27
4 no_profile 夢海(이석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1 0 0 11-05
3 no_profile 夢海(이석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6 0 0 03-18
2 no_profile 夢海(이석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1 0 0 09-03
1 no_profile 夢海(이석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8 0 0 04-3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