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피스톨라켓 자작기
페이지 정보
본문
현재 피스톨라켓을 사용중인데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라켓을 쥐면 헤드가 쉐이크보다는 아래로 떨어지고 펜홀더보다는 위에 있습니다.
처음 라켓을 구입했을 때
피스톨그립을 쉐이크의 느낌으로 생각하고 칠 것이냐
아니면 펜홀더의 느낌으로 칠 것이냐 고민하다가 중펜의 느낌을 많이 가져가기로 하고 연습을 했었드랬습니다.
그러니 저 헤드 각도가 좀 아쉬워 지더군요. 그리고 구멍 위치도 좀 바꾸고 싶었습니다.
또 수제라켓 업체에 주문을 넣자니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손에 맞는 라켓을 위한 몇번의 시행착오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만들어보고 괜찮으면 돈을 들여보자 해서 시작된 삽질..
다이소 오동나무 도마 3000원
다이소 톱 2000원
목공풀 650원 (그런데 사용안함)
다이소 도마는 2000원짜리가 12mm였나 그래서 적당할 듯 싶었으나 3000원짜리밖에 안팔아서 무려 15mm ㅠㅠ
일단 그림을 그려주고
톱질 시작 ㅠㅠ
작업할 곳이 딱히 없어서 화장실에서 작업했습니다. 다 자르고 보니 문열어놓고 해서 안습..
다 잘라놓고 드릴로 구멍을 뚫으려고 보니 아무리 용을써도 저 구멍에서 넗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냥 구멍 표면만 반질반질해짐;;
결국 구멍 여러개 뚫고 사포질해서 넓히기;;;
도마라는 놈이 아무 코팅도 안되어 있어서 강력본드로 코팅하고 무게 재보니 93g
비교샷
엄청난 두께...
완성..
사용후기
일단 그립부분도 만들어 붙이려고 하다가 귀찮아서 안만들었는데
기본 두께가 엄청나다보니 손에 꽉찹니다;;
그리고 두꺼워서 구멍부분에 손가락마디도 딱 맞고 고통도 없습니다.
(다음에 제작할때 코르크를 대서라도 구멍부분의 두께를 늘릴까 생각중)
친구랑 몸 잠깐 풀고 게임을 해봤는데
백핸드가 너무 좋습니다.
그립 모양의 차이 때문인지 헤드각도의 차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중펜 이면으로 칠때처럼 상대방 백쪽으로 찌르기가 쉬워졌습니다.
포핸드는 음.. 러버를 바꿔서 한번 더 쳐봐야 할듯 합니다.
사실 포핸드에서의 펜홀더느낌을 느껴보려고 제작을 한 거였는데 실망이었습니다.
맞는 느낌도 잘 안나고 폼도 망가지는것 같고..
하지만 적응기간도 좀 필요하고 러버도 완전 맛이 간 러버였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제작후기
제 수준에서는 3000원짜리 목판으로 쳐도 충분한가 봅니다.
그리고 괜히 피스톨로 끝장을 보겠다고 다짐하는 바람에 돈이 듭니다. ㅠㅠ
대량생산 자동화도 아니고 하나하나 만드는 수공업인데
쉐이크를 만들때나 피스톨을 만들때나 그렇게 가격차이가 날 정도로 공정이 추가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톱으로 모양따는건 마찬가지이고 문제는 구멍인데
아래 사진같은거만 하나 있으면 1분도 안걸릴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저는 그립부분에 쉐이크그립 그대로 붙일 생각입니다.
주문해서 쓰자니 추가금이 아깝고
직접 만들자니 목재를 구하기가 힘드네요.
라켓가격 다 주고 목재만 좀 구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안되더군요. (ALC가 써보고 싶은데 ㅠ)
이상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시간을 때우고 싶어서 뻘짓했던 후기를 마칩니다.
댓글목록
방장군님의 댓글
방장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ㅋㅋㅋ 저와 같은 방법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셨군요. 라켓 만들어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