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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최소 일주일 뒤에나 사용기를 적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사용 첫날부터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듯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혹시 잊어먹을까봐 짧게나마 느낀점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러버가 확실히 단단합니다. 단단한만큼 공이 튕겨나갈 때 블레이드를 통해 전달되는 감각이 둔한 편입니다. 달리 말하면, 공이 블레이드를 맞는 듯한 느낌이 어설프게 들 때면, 공은 이미 튕겨 나가고 있습니다.

2) 반발력은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이면 적용에서 블럭, 쇼트, 스매싱이 아주 수월했고 공은 빠르게 튕겨나가며 호쾌한 맛이 있었습니다.

3) 이면 사용 시 드라이브 또한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이면 드라이브 폼은 아무래도 포핸드보다는 간결하고 작은데, 콤팩트하게 휘두르는 폼에서도 상당한 회전을 머금으며 공이 뻗어나갔습니다.

4) 결론적으로 성능은 이면 사용 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전면 러버보다 이면에 사용한 ACEII 러버가 상당히 무겁다 보니 장시간 사용시 손목이 뻐근하고 피로감은 쌓이더군요.

5) 이면에서 전면으로 돌려 사용할 경우, 탑시트가 쫀득하고 돌기가 촘촘했던 만큼 하회전 서브에서는 상당한 강점을 보이는 듯 했습니다. 공이 좀더 낮게 깔리는 듯 했고, 서브로 득점하는 경우도 전면에 카리스를 사용했을 때보다 그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6) 전진에 붙어서 포핸드 드라이브를 칠 경우, 제대로 된 파워가 실리지 않았습니다. 이 이유는 제 스타일이 드라이브를 좀 두텁게 치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은데, 제대로 된 드라이브 구사가 안되는 만큼 구질이 좀 가볍고 공이 날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7) 그러나 중진에서 드라이브 구사 시 드라이브에 제대로 된 힘이 실리면서 비거리도 길고, 제법 묵직하고 회전도 맹렬한 공이 만들어지더군요. 이건 오늘 같이 경기한 동호회 3부 분과 4부 분도 동의한 부분으로 제 블레이드를 가져가서 쳐보더니 전진에서 치면 공이 오버되고 중진에서는 파워풀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다만, 공이 블레이드에 묻는 감각은 좀 별로다...

8) 중진에서 회전도 많이 먹고 묵직하긴 한데...한편으로는 여전히 날카로운 맛은 좀 떨어집니다. 공이 테이블에 맞고 튕기는 각도가 좀 높습니다. 즉 낮게 깔리는 공이 잘 안만들어진다는 것인데, 이것은 중국러버처럼 얇게 채듯이 드라이브를 걸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두텁게 치는 제 스타일에서는 잘 안나오는 것 같습니다.

9) 결론적으로 중진플레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포핸드에도 이 러버가 잘 맞을 수도 있는데, 저처럼 아직 실력이 미천하여 전진 플레이 위주로 하는 사람은 전면 러버로 사용하기에는 러버가 가진 장점을 다 못 끌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금일 4시간 정도를 사용해보고 들은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는데, 더 써보면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으니 좀더 러버를 사용해보고 사용기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50도 말고 45도나 47.5도 (48도) 러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