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장 케블라텍 라켓(쉐이크 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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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장 케블라텍 용품 사용 후기 (55세, 남, 쉐이크 핸드 사용)
2017년 가을에 구입한 후 2018년 3월 현재까지 사용을 하고 있고, 그간 여러 라켓을 사용/비교해 보면서 이제는 사용후기를 쓸 만하다고 판단되어 이제서야 비로소 사용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1. 구입 경위
중/고등학교때 탁구장에 있는 탁구채를 갖고 친구들과 오락으로 탁구를 치다가, 2017년 9월 회사 탁구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탁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탁구채는 2~3만원을 주면 좋은 채 인줄 알고 있다가, 그제서야 몇 만원짜리 탁구채 가지고는 제대로 탁구를 치기 어렵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죠.
이전에는 골프에 상당기간 관심을 갖고 쳤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드라이버나 아이언 선택을 잘 해야 고생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고, 탁구채에 대해서도 본인에게 잘 맞는 용품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탁구 브랜드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손 맛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골프 아이언도 오랫동안 여러 브랜드를 거치다가 결국 손 맛이 좋은 단조 아이언을 제 체형에 맞게 피팅을 한 후 지금까지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주조 아이언 보다는 단조가 손 맛이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탁구채 제조 회사도 많았고 브랜드별 라켓 종류도 많아 이것 저것 쳐 보았습니다만 도대체 뭘 구입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일단 5겹 합판인 코르벨을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는 주변의 제언이었습니다만, 나이가 있기 때문에 카본이 들어가 있는 라켓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가격대가 있는 카본을 알아보던 중, 국내 수제라켓인 장원장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목재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분이 탁구채 수리로 전업을 하시고 국내 최고 수준의 탁구채 수리 전문가가 되셨다는 설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분을 만나 탁구채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017년 가을, 용인시 처인구로 직접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갔더니 사무실 한구석의 박스에 전국에서 수리를 맡긴 탁구채들이 수북이 쌓여 있더군요. 이분의 실력을 믿고 탁구채 수리를 맡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탁구채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나무와 접착제등 재료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여러 브랜드의 장단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전문가가 만든 탁구채라면 부실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레이드를 제 머리에 통통 튕기면서 공명 소리를 들어보라고 하셨는데, 장원장 라켓의 공명음이 타 브랜드 것보다 청명하고 깨끗하긴 하더군요. ㅎㅎ
그리고 사무실 한 켠에 있는 탁구대에서 시타를 해보았습니다. 우선 아르페지오 2(정가 168,000원)를 쳐보았는데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때 이 정도면 구입해도 후회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러 채를 쳐본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아르페지오 2도 아주 괜찮은 라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르페지오 2를 쳐본 다음에 케블라텍(정가 24만원)을 시타해 보았습니다. 공을 몇 개 쳐보자 마자 손 맛이 아르페지오 2보다 좋다는 느낌이 바로 들었습니다.
아르페지오 2는 카본으로 버터플라이사의 티모볼과 비스카리아와 같이 아릴레이트 섬유(ALC)를 사용합니다. 케블라텍에 사용하는 케블라 섬유도 일종의 아라미드 섬유인데, 듀퐁사에서 개발한 아라미드를 ‘케블라’라고 부르게 되었고, 약간의 성질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지만, 고분자 화합물의 성분비가 약간 달라 손 맛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게 됩니다. 케블라는 방탄조끼 등 여러 공업용 용도로 사용하는데 고체로켓의 케이스 제작용으로도 사용이 되죠. 어쨌든 ALC나 케블라나 탁구채에 결을 집어넣는 탄소섬유로 사용이 될 수는 있는데 약간의 손 맛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케블라텍을 구입할까 아르페지오 2를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손 맛이 더 좋고, 비싼 채가 달라도 뭔가는 다르겠지…하는 기대감으로 케블라텍을 선택하여 구입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아르페지오 2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무난한 채이고 먹먹한 느낌이 드는 티모볼이나 딱딱한 느낌이 드는 프리모락 카본 라켓보다 손 맛의 느낌이 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케블라텍을 선택한 것은 잘 한 결정이었고, 아르페지오 2 보다는 케블라텍이 한 수 위의 라켓이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그렇지만, 중고시장에서 아르페지오 2가 나오면 주저없이 잡으십시오~~! ㅎㅎ) 참고로 프리모락 카본은 칠 때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한 방이 있어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라켓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제가 단단하고 먹먹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티모볼이나 프리모락 카본 등의 라켓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을 따름입니다.
2. 시타 후기
케블라텍을 써보니까 마음에 들어서, 서브로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식구들과 칠 기회가 있기 때문에 라켓이 최소 2개가 필요하죠. 메인에는 포핸드에 테너지 5, 백핸드에 테너지 64를 붙였고, 서브에는 앞뒤로 안드로 플라즈마라는 비교적 저렴한 러버를 부착했습니다.
한마디로 테너지를 붙인 메인 라켓이 여러모로 훨씬 더 좋다는 결과입니다.(플라즈마 보다 가격이 두배) 손 맛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차이가 나고, 매우 안정된 샷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손 맛이라 함은 … 라켓에 공이 맞았을 때 청명한 공명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분 나쁜 진동(바이브레이션)이 아닌, 기분좋은 청명한 공명음. 칠때마다 쾌감을 느낀다고 할까요… 그 맛에 탁구를 칩니다. 쫀득~쫀득~ 해서 스핀과 드라이브 구사가 더 쉽고 모든 면에 있어서 우위입니다. 안드로 플라즈마를 붙인 서브 라켓은 칠 때 빡~빡~ 소리가 나면서 반발이 좋고 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해 줍니다. 연습할때는 서브를, 시합 할때는 메인을 사용합니다. 다른 말로 막..칠 때는 서브 라켓으로, 아끼면서 칠 때는 메인으로…
사실 케블라텍만 사용을 하니까, 다른 라켓들과 비교할 기회가 없었죠. 그러다가 주변 동료들이 사용하는 라켓을 바꿔서 쳐보면서 비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티모볼과 프리모락 카본, 스티가 카보나도 시리즈, 니타쿠 등 5겹, 7겹 합판, 카본 라켓을 사용해 보았는데 니타쿠나 버터플라이사 제품들은 케블라텍의 손맛과 묵직한 안정감을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제 주관적 평가. 장지커 슈퍼 ZLC가 좋다고는 합디다만 저는 못 쳐보았습니다, 40만원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스티가 카보나도 시리즈가 그 중에서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스티가 카보나도 90이 카본이면서도 합판 느낌이 나면서 손 맛이 좋았는데, 전체적인 손 맛과 느낌은 케블라텍이 더 좋았습니다. 카보나도 145는 고수용인데 가볍고 낭창거리는 듯 하면서 공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했지만, 공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면서도 묵직한 손맛은 케블라텍이 한 수 위였습니다. 145는 드라이브를 만들어 내는 재주가 좋았고 사용자가 공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컨드롤 하는 데 탁월한 채입니다.(고수용으로 추천) 90은190과 유사한데 190보다 카본 느낌이 덜 나면서 타구감이 합판 느낌이 나는 좋은 채입니다만 공의 움직임을 원하는대로 컨트롤/구사하는 능력은 케블라텍보다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케블라텍은 초급 중급 고급 사용자를 가리지 않는 Well-Rounded 라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과목을 고루 고루 잘 하면서 인성도 무난한 학생이라고 할까요? 카보나도 90/190/145가 각각 특색이 있어서 그 특색을 각기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아주 반할만 하지만, 케블라텍은 여러 특색을 모아 놓은 Well-Rounded 라켓입니다.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특히 스윗 스팟에 맞았을 때의 손 맛은 -- 제가 안 쳐본 라켓이 많습니다만 –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케블라텍만큼 제 마음을 흔들어 놓은 놓은 라켓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다른 라켓을 더 쳐보고 이런 말을 해야 겠죠! ㅎㅎ) 역시 목재의 명인이 만든 수제라켓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다른 라켓을 시타할 때마다 제 공을 받아주는 후배 코치님이 있는데, (그 후배 코치 덕분에 실력이 향상) 케블라텍으로 치는 공은 묵직하고 손목에 변화를 줄 경우 변화가 심해서 매우 주의깊게 받아 쳐야 한다면서, 다른 라켓으로 칠때 보다 케블라텍으로 칠때 더 신경이 쓰인다며 좋은 채라는 평을 해준 바 있습니다. 제가 다른 라켓을 들고 갈 때마다 "다른 라켓은 신경 끄시고, 이 라켓으로 기술이나 연마하세요~!"라고 하더군요~~!
3. 첨언
그간 다른 라켓을 사용해 보면서 이제는 사용후기를 쓸 타이밍이 되었다 싶어서 적어보았습니다. (위 의견은 전적으로 제 주관적인 판단) 케블라텍의 성능과 손 맛에 대단히 만족해 하면서, 제가 버터플라이사 제품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호의적으로 쓰지는 않았습니다만, 버터사의 제품에도 분명히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넥시의 오스카, 안드로의 트레이버 시리즈 등 비싸지 않으면서도 괜찮은 라켓이 분명히 시중에 존재합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합니다. ) 가까운 시일내에 그러한 라켓을 사용하게 되면 다시 한번 객관성을 가지고 케블라텍과 비교하는 후기 2탄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장원장 라켓 중에 D-drive라는 라켓이 있는데 사용후기를 읽어보니 가성비가 아주 좋은 라켓 같더군요. 이 라켓도 칠 기회가 있으면 시타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탁구 애호가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