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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가 삼만원 이하의 저렴한 러버를 찾길래, 그냥 몇천원 더 써서 파워셀울트라를 사라고 하려다가, 탁구X컴에서 두 장 묶어서 떨이로 파는 스티가 제네시스 러버를 구입했습니다.
(탁구X컴 오아시스 이용~)

펜홀더 사파탁구를 치는 동료는 나름 만족하는 듯 한데...
나머지 한장을 사용해본 저는 좀 느낌이...

해당 러버를 부착해서 사용해 본 블레이드는 엠투케이 두베 중펜입니다.
낭창이는 느낌에 드라이브를 치면 상당히 빠르게 공이 채찍으로 휘갈긴 것 처럼 튕겨나가는 듯 한 감각을 주는 블레이드인데, 포핸드는 제네시스 m을 부착하고, 백핸드는 오래 전에 구매해서 고이 모셔두었던 라잔트 R47 러버를 붙였습니다.

시타 전, 부착하는 과정에서 전면의 스티가 러버는 약점착이라고 알려진 러버답게 약간의 끈적임이 느껴졌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점착성이 있는 중국 러버를 생각해 보자면, 은하사의 문이나 문스피드 정도? 그러나 해당 중국 러버의 경우는 탑시트가 단단하고, 개봉 후 오징어 냄새가 심하고 무게 또한 제법 무거운 편이었는데, 스티가 제네시스 m은 오히려 탑시트는 좀 물렁한 느낌에, 생산지가 중국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고약한 냄새는 나지 않았고, 러버 무게 또한 그리 무겁진 않았습니다.

다만, 첫 시타부터 어제까지 약 일주일간의 시타에서 제가 느낀 점은 저에게는 이 러버가 지독히도 저에게 안맞는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문의 업그레이드 버젼인 문스피드를 사용할 때, 아쉬웠던 점이 볼을 치는 순간의 감각은 직관적이고 좋은데, 볼의 날카로움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던데 비해, 제네시스 m은 위에 설명드린 느낌과 함께, 감각도 퍽퍽한게 영 이상했습니다.

중펜을 사용하다 보니 지속적으로 중국 러버에 관심이 가는 상황인데, 점착성 매니아이신 구장 동호회 형님이 저를 극구 말시시면서 점착성 및 중국러버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지론을 내세우시더군요.
점착성 러버의 특징은 볼이 한번 묻었다 나가면서 상대방의 타이밍을 뺐는다는 점과 회전이 강화되면서 낮게 깔리는 볼이다. 그런데 약점착성은 이러한 특징을 구현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문스피드는 같은 러버는 저렴한 맛에 사서 쓰거나 초심자에게나 어울리는 러버이다...라고 평가한 분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 왈, 중국러버의 진정한 장점을 지닌, 점착성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면 강점착을 써라...하던 이야이가 다시금 떠올려 졌습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그 정도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중국러버보다 좋은 반발력에 중국러버와 같은 강렬한 회전력을 추구하는 바라면, 이 러버에서 이런 계통의 독특한 느낌은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과거에 장원장 에이스2가 스티가의 제네시스와 비슷한 컨셉이 아닐까? 한 적이 있었는데, 문스피드까지 포함해서 비교해보면, 이중에서는 장원장 에이스2 러버가 가장 볼 끌림이 좋고 날카로운 구질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백핸드로 돌려 사용해보니, 백핸드에서는 볼이 안정적이고 백드라이브 등 백핸드 기술 구사가 수월합니다.
그러나 역시 기존에 사용하던 유남규 러버나 프레스토 스핀 등에 비해  날카로게 날아가는 궤적과 손 맛이 없습니다.
만약에 해당 러버를 굳이 권한다면, 포핸드보다는 백핸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시려는 분께 권할 수는 있을 듯 한데, 칠 때 전달되는 맛이 별로라, 이런 것까지 감안하면 권하기도 좀 애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궁금증이 강렬하시거나 중국러버를 사용하면서 너무나도 과도한 임팩트가 부담스러웠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실 수는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저처럼 기존 러버에 익숙하신 분들이 사용하시기에는 좀 부족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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