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명절 전, 은하사의 챌린지라고 하는 중펜에 3일간 시타 후, 화수목금 금일 점심까지 4일간 추가로 주력 채에 옮겨 붙여 해당 러버를 평가해보았습니다.
일주일 간 쳐보니 어느 정도 러버 특성에 대한 윤곽이 잡히네요. 일단 개인적인 요약 결론부터 내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올라운드~OFF-급 블레이드에서는 비거리가 짧고, 거의 동일한 스윙폼에서는 볼이 그리는 호선도 직선형. 드라이브를 칠 때 볼은 네트에 근접해서 넘어감.
2. 강한 임팩트에서 먹는 회전은 상당한 수준. 약간 중국러버 같은 느낌이 남.
3. 맹렬한 스매싱 공격이 어렵고, 빠른 서브 시도도 그리 쉽지 않다.
4. 커트는 상당한 수준. 하회전 서브도 길고 짧게 목표한대로 잘 들어감.

OFF-급의 제 주력 블레이드로 해당 러버를 옮긴 뒤에도 반발력은 썩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비슷한 가격대의 파워셀 울트라에 비해서도 반발력이 작은 편이었고, 해당 러버는 스매싱이나 쇼트보다는 지속적으로 걸어야 위력을 발휘하는 러버였습니다.
현재 포핸드로 제일 만족스러워 하고 있는 블루스톰 Z2와 비교해봐도, 모든 기술이 수월했던 블루스톰 Z2보다는 힘이 좀더 드는 러버인데, 전반적인 파워는 블루스톰 Z2 대비 약하지만, 날카롭게 찌르듯이 들어가는 드라이브는 상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드라이브 회전을 좀더 줘보고자 중국러버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저였는데, 이 러버에서는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공격이 진행되네요.

러버의 표면은 상당히 단단한 편입니다. 공이 튕기는 느낌은 거의 없고 끌리는 느낌인데, 중진보다는 전진에서 어울리는 러버입니다.
중진에서도 원활히 치려면 아무래도 반발력이 좋은 블레이드를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불어 해당 러버의 공끌림을 제대로 살릴 수 있으려면, 블레이드 역시 단순 반발력 높은 제품보다는 표층이 부드러우면서 감싸앉는 성질을 갖는 블레이드로의 선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동일한 회사 제품인 안드로의 헥서 및 헥서HD와 비교해보면, 전혀 컨셉이 다른 러버입니다. 헥서 및 헥서HD의 스펀지는 두 러버 간 강약의 차이는 있었을지언정 볼이 파고들었다가 잘 튕겨내게 하는 성질이 있었는데, 헥서 파워그립은 그런 성향도 좀 덜한 편이었습니다.
스펀지는 차라리 R47과 색상, 경도 등의 여러 측면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라잔터 R47은 제 개인적으로는 먹먹한 느낌이 있었으나 블루스톰 Z2와 같이 여러 기술이 수월하게 구사되는 것에 비해, 헥서 파워그립은 손에서 느껴지는 그립감과 직결감은 더 좋은데 비해 여러 기술들이 수월하다고는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여러 번 앞에서 언급했지만, 스매싱, 쇼트 등의  공격이 좀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드라이브에 강점이 있으신 분이나, 중국러버에서 좀더 스피드 있는 공격을 하고 싶으신 분, 블레이드 반발력이 좋은 분들은 해당 러버에서 만족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일정 부분 러버에서 반발력 등을 보상 받으시는 분, 스매싱  위주, 중진플레이를 하시는 분들은 헥서 파워그립이 부족할 수도 있겠습니다.

헥서 파워그립을 짧게 평가해보라면, 중국러버 향이 나는 하이텐션 러버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일단 저는 제가 원하던 컨셉 및 감각의 러버인지라 좀더 포핸드로 사용해 볼 것 같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4 비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