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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텔리악 VCI 둘째날 사용기 (더 이상은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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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할때 마다 그랬지만,

난 원래 첫날이 제일 잘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둘째날이 제일 못하는 날.

셋째날이 그 중간에 들어 끝까지 가는 평균날이 된다.

축구할때도, 야구, 테니스, 볼링을 할때도다.

이건 운동 자체뿐 아니라, 용품을 바꿨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첫날은 아무 기대 안하다가 흥에 겨워 올라가는것 같고,

둘째날은 첫날의 기대를 갖고 하다가 바닥을 보이는 것 같고,

셋째날은 다시 기대를 버리고 흥분도 가라 앉아서 중간의 성적을 내는것 같다.

신텔리악 VCI 의 둘째날도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르니 미리 기대 같은것은 내려놓자.


탁구장에 도착해보니 세분이 2대1 의 포지션으로 탁구를 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아는 분들이 아니라서 멍청히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할테지만,

지금은 그런 내성적 생각에 빠져 있을때가 아니다.

오늘의 컨디션도 좋겠다 얼굴에 철판을 깐 기분으로 같이 칠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흔쾌히 허락을 받고 넷이서 랠리를 하는데, 세분 다 나보다 나이가 들어보이지만,

이시간 터줏대감 처럼 자리잡고 치시는 노인분들 보다는 훨씬 잘 친다.

공도 빠르고 스매싱, 드라이브, 회전볼... 나보다 고수다...

그분들중 한분이 넷이 치시는것은 좀 그러니 둘씩 치자고 하면서 나하고 치잔다.

얼핏 생각해도 이분이 셋중 밑이다. 나와 비슷할지도...


같이 랠리를 시작한다. 빠른 공이 왔다 갔다 한다.

10분 경과...


음...! 좋아! 좋아!...

첫날 느꼈던 그 감각이 그대로 나온다. 포핸드, 백핸드, 드라이브 까지 첫날의 느낌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래! 신텔리악 VCI! 넌 오늘부터 내꺼다!


그동안 찾아 헤맸던 주력라켓을 드디어 찾은듯 하다.

그런 생각으로 무아지경 속의 랠리를 계속해 간다.


20분 경과...


아무래도 잘못 생각한것 같다.

오늘 영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구나. 20분 밖에 안됐는데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보통 1시간은 문제 없이 랠리를 하는 편인데...


40분 경과...


음... 날을 잘못 택했나 보다.

벌써 손가락이 저리고, 손바닥이 매운 신라면 먹었을때 처럼 매워온다.

이러다가 1시간 못가는것 아냐...?


정확히 53분 경과...


네... 포기 합니다.

손가락 뿐만 아니고, 손바닥, 손목... 그리고 팔굼치 까지 살살 저려온다.

예전에 테니스 엘보 걸렸던 경험이 있는지라, 이런 징조가 보이면 그냥 스톱--! 해야한다.

아깝구나... 7분을 못 견디고...


하지만 한바탕 땀을 잘 흘렸다. 나와 함께 한분은 별로 땀을 흘리지 않는것을 보니... 나보다 고수다. 

휴~~~! 왠 고수가 이렇게 하늘의 별처럼 많은가...

하지만 이 라켓으로 잘 쳐봤다. 컨디션만 좋은 날이었어도 더 재미있...

.

.

.

한가지... 잊고 있던것이 있다.

이 라켓 전체 무게가 195g 이었지.

내가 평소 들던 라켓들의 무게가 178~183g 정도였다.

평균 15g 을 더한 라켓을 거의 1시간 동안 그렇게 휘둘러 댔다니...

오늘 컨디션이 나쁜날이 아니라 억수로 좋은 날이었구나...

이 무게를 들고 여태 쳤다니...


생각을 정리해 보면

신텔리악 VCI 는 지금 내 실력에 딱 맞는 라켓이다.

반발력, 드라이브의 회전, 컨트롤 무엇하나 모자라는 것이 없다.(다시 말하지만 나한테 말이다.)

단점으로는 내가 다루는 라켓의 평균 무게를 15g 이나 오버 하는 무거움을 자랑하는 라켓이다.

어찌할꼬~~~!

몇가지 방안을 생각해 본다.


첫째. 러버를 가벼운 러버로 교체한다.


하지만 이건 지금의 퍼포먼스가 안나올 수도 있으니 고민이 된다.

또, 그런 러버를 찾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것 같다.


둘째. 랠리때 상대에게 15분이나 20분 치고 잠시 휴식 하자고 말해본다.


이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다음번엔 같이 칠 수 없게 될수도 있다.


세째. 가벼운 라켓을 세컨 라켓으로 가지고 다니다가 손이 아파올때 교체해서 쓴다.


또 라켓을 사야한다고? 지금 이 라켓 산것도 비밀이다. 그런데 어떻게...

게다가 신텔리악 VCI 와 비슷하면서도 가벼운 라켓이 있을까...? 어떻게 찾지...?


네째. 팔 운동을 열심히 한다. 옛날 20대 때에도 볼링을 잘 할 수있도록 팔힘을 단련한때도 있었다.


어이, 어이~~~ 그때는 20대 였지만 지금은 50대다.

체력이나 근력을 키워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그나마 있는 체력과 근력을 지키기도 힘든 때다.


다섯째. 위의 네가지를 같이 한다.


머리가 나빠서 기억을 할 수 있을까...? 지금도 돌아서면 잊어 먹는 건망증 환자다.


여섯째.

.

.

.

.

???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한창 생각 중인데 아까 그분과는 다른분이 시합 한번 하잔다.

좋죠~~~!

기세좋게 대답하고 의자에서 일어서는데...

휘~청~~!

나도 모르게 다리가 휘청인다.

괜찮냐고 물어보는 그분께 잠깐 발이 의자 다리에 걸렸을뿐이라고 둘러댄다.

걸리긴 개뿔....

그리고 시작된 시합

.

.

.

.

.

.

왕창 깨졌다. 댄당....! 역시 둘째날은....ㅠㅠ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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