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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나 속공만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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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의 이미지라고 하면 역시 강력한 파워 드라이브나 한발로 끝내는 날카로운 스매시를 연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런 기술은 매우 멋있기 때문에 탁구의 이미지로서는 그 이상이 없지요.

 

하지만, 아무리 멋있는 기술이라고 해도 그것으로만 탁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전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멋있는 한방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각종 부가 기술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강타만을 하려다 보면 자연히 실수도 많아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멸하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탁구 초보자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의 전형은 이른바 "초속공형"입니다. 공격은 공이 테이블에서 나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운드를 잡아서 치는 드라이브인지 스매시인지 알 수 없는 포핸드 강타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공격의 위력은 대단히 높은 편이고요. (자타 공인!) 공격이 제대로 먹히면 3구에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큽니다. 공격이 빠르고 강력한 대신 미스할 가능성도 높으니까요.

 

특히 공을 똑바로 맞추지 못하고 약간 이상하게 맞추는 분들이 동호인 중에는 꽤 많습니다만, 그런 분들과 시합을 할 경우는 그 이상한 구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실수하여 자멸하기가 쉽습니다.

 

이런 때에 자신의 스타일인 속공을 고집할 것인가?

 

물론 언제나 자신의 방식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하겠습니다만 불행히도 저는 그럴 수준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걸 보완할 수 있는 올라운드형의 플레이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요즘 제가 항상 지는 상대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어찌 보면 어설퍼 보이기도 하는데 또 다른 분과 게임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 주는 분입니다. 펜홀더 드라이브형입니다만 포핸드 공격이 대단히 날카롭고 위력적입니다. 게다가 전진을 고집하면서 플레이하며 백핸드 쇼트를 이용한 수비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백핸드 쇼트의 타법이 정통적이지 못하여서 빗맞기도 하고 후퇴회전이 걸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쇼트가 상대하기에 얼마나 곤란한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

 

처음에 대전했을 때는 일단 벽에다 대고 때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벽에 맞고 돌아오는 그 공은 이상한 회전이 걸려 있어서 저는 타이밍을 빼앗기기 일쑤였습니다. 공격에 실수가 많이 나오고, 그러다 보면 실수를 두려워하여 평범한 공을 돌려보내기가 쉽고, 그러면 여지없이 날카로운 포핸드 공격이 날아왔습니다. 아아~ 도저히 이길 수가 없구나. 한숨만 나오고 ......

 

게다가 서비스가 비교적 길고 후퇴회전이 적게 걸린 편이어서 제 특기인 공링후이식 날카로운 보스커트와 스톱을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도 매우 곤란했습니다. 그렇다고 2구부터 선제공격을 하면 그것은 바로 상대방이 바라는 바였던 것입니다. 그걸 노려서 카운터 공격을 하는 것이 특기 같았습니다.

 

시합만 하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길듯 이길듯 하면서도 도저히 이기지 못하는 그 절망감이란 ......

 

하지만 결국 해법이 나오더군요. 일단 서비스가 포사이드로 길면 포핸드 선제공격이 날아오지만 코스는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최대한 응용하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블록이라면 이쪽도 지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서비스는 일부러 공격하라고 포사이드로 길게. 다만, 날카롭게 깎인 후퇴회전을 넣어서 들어올리는 선제공격을 유도. 그리고, 그렇게 날아온 공은 양핸드로 가볍게 카운터 공격 또는 블록으로 코스를 바꾸는 전법을 사용했습니다.

 

리시브는 포사이드로 주었을 경우 날아오는 3구 공격을 잘 받지 못했던 경험을 살려서 무조건 백쪽으로 주되 가볍게 가볍게 연타로. 백핸드 기술이라면 결국 이쪽이 낫다는 점을 응용하는 것입니다. 어떤 공이 날아오든 가벼운 전진회전을 걸어서 백쪽으로 주었습니다. 때로는 약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때로는 백핸드 플릭으로 하되 모두 때리지 않고 미는 타법으로!!!!!

 

그러면 그것을 쇼트로 받아서 보내 옵니다. 이 쇼트는 물론 이상한 회전이 걸려 있기 때문에 제가 강타하려다가 실수한 경험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강타하려는 욕구를 참고 또다시 백핸드로 미는 타법으로 같은 코스로, 또 같은 코스로 ....... 그러다 보면 결국 언젠가는 상대방이 실수하게 되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참지 못하고 돌아서서 포핸드로 공격해 오면 비어 있는 곳으로 가볍게 블록.

 

그리고, 제가 포핸드로 공격하고자 할 때도 강타하지 않고 살짝 살짝 긁어 보내는 느린 연타성 드라이브만 ...... 빠른 타이밍은 상대방이 좋아하는데 그걸 맞춰 줄 이유가 없지요.

 

게임 끝날 때까지 이런 식으로 일관했습니다. 제 스타일은 완전히 버리고요. 밀어치는 각종 백핸드 기술과 포핸드의 연타성 드라이브, 그리고 블록. 그러다가 완전한 찬스볼이라고 생각되면 그것을 강타하고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듯했던 상대방을 이렇게 하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서 선수들이 멋지게 강타를 하는 것은 그것을 수없이 연습하여 "칠 수 있는 공"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올림픽의 시합을 보더라도 모든 공을 다 강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머릿 속에는 강타를 하는 멋진 순간만이 남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동호인간의 시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공을 무리하게 강타하려다 보면 실수할 확률은 대단히 높아집니다. 평소의 연습을 통하여 그런 공을 극복해 나가야겠습니다만 시합에서 섣불리 그렇게 하는 것은 금물이지요. 또, 상대가 자기보다 레벨이 높다든가 아니면 구질이 뭔가 이상하여 치기 까다롭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강타보다는 연타를" <== 어떤 탁구 동우회에 붙어 있던 문구입니다. 연타는 우습게 생각될 지 모르나 실제 게임을 이기게 만들어 주는 것은 강타를 얼마나 잘 할 줄 아느냐가 아니라 연타를 얼마나 잘 할 줄 아느냐인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부드럽고 약하게 치되 정확한 코스 조절로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노릴 수 있다면 강타를 칠 수 있는 찬스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 게시물은 고고탁님에 의해 2017-09-01 22:36:44 탁구기술게시판에서 복사 됨]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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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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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TT님의 댓글

no_profile 그냥T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좋은글입니다.&nbsp; 제가 요즈음 절실하게 느끼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블레이드도 카본블레이드에서 5겹합판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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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산님의 댓글

no_profile 설봉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맞습니다..</p>
<p/>강타라고 해서 2점 주는 것이 아니니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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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일님의 댓글

no_profile 상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연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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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마님의 댓글

no_profile 탁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글 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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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랑포에버님의 댓글

no_profile 탁사랑포에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강타보다는 연타를</p>
<p>&nbsp;</p>
<p>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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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님의 댓글

no_profile 여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우리 관장님에게도 써 먹어야 겠습니다.</p>
<p>상대분 꼭 우리관장님 스타일 같습니다. ㅎㅎ</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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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이렇게&nbsp;멋진&nbsp;글을 올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p>
<p>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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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님의 댓글

no_profile 우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참 지혜로운 운영 방법이네요.</p>
<p>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p>
<p>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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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님의 댓글

no_profile c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좋은 글 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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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님의 댓글

no_profile 불국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좋은글 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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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 좋은글이라 왕 추천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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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마음처럼멋진님님의 댓글

no_profile 처음마음처럼멋진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결의  중요성과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수  있다.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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