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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플아웃 입문기] 편견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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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탁구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핌플아웃은 전향한지 채 2달이 되지 않은 초보의 아둔한 견해임을 밝힙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대략 넉달간의 기간동안 탁구를 쉬었습니다.


이 개인적인 사정을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건강상의 문제였습니다.

근력훈련이 없이 매일 선수들의 호쾌한 폼을 분석하고 따라하다보니 (특히나 백핸드 드라이브 연습시)

삼십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허리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평소 이곳에 저에게 거침없는 조언을 해주신 선배님들의 말씀을 뒷등으로 흘려듣고

젊은 하나만 믿고 오버웍을 해버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고 수영 등의 운동을 통해 허리통증을 완화시킨 후 다시 탁구계로 접어들었으나

부상의 망령에 아직 완전히 완치된 것이 아닌지 예전처럼 걱정없이 맘껏 스윙을 휘두르지도 못하고

조금만 무리를 하여도 허리가 아프다는 느낌이 들어 탁구를 그만두어야 되는가라는 회의감에 접어들곤 하였습니다.


그때 코치님과 같이 운동하던 형님 중 한분께서 핌플아웃의 전향을 권유하셨습니다.

지금 그만두기에는 1년 가까이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운동한 것이 아까우니

핌플아웃으로 전향해보고도 허리가 아프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는 설득과 협박에 못 이겨 결국은 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핌플아웃으로 전향을 한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바로 다음의 내용이었습니다.


- XX씨, 백핸드를 숏으로 전향했다면서요?

- 네

- 게임 때 리시브하기 힘들어서 그래요? 너무 승부에 집착하는거 아니예요?

- 그게 아닌데요...

- 그럼, 젊은사람이 왜요?

- 허리가 안좋아서요

- 그래요? 그런데 이질로는 잘해봐야 3부 정도도 승급하기 힘들텐데요...

- ...


첫번째의 편견은 돌출은 실력이 안되는 사람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요행을 부린다는 것이었으며

두번째로는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친다는 것이었고

마지막은 돌출로는 잘해봐야 3부 승급도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


전향한 후 지금까지 경험한 느낌을 바탕으로 지금부터 돌출에 대한 편견을 나름대로 반박하자면



첫번째의 편견이 깨진 것은 첫레슨을 받자마자였습니다.

저 역시 돌출을 전문적으로 레슨받기 전에는 '돌출러버 그거 뭐, 대충치면 넘어가겠지' 였습니다.


그러나 첫레슨을 받자마자 느낀 소감은

평면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함이 필요하다였습니다.


확실히 평면러버에 비해 상대방의 회전은 덜 탑니다만 핌플아웃 특유의 변화(깔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돌기에, 그리고 돌기와 돌기 사이에 정확히 맞추지 못할 경우 공이 러버에서 툭하고 떨어져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기에

평면러버 사용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였습니다.


특히나 시합시 이러한 핌플아웃 특유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풀기 힘듭니다.

최고의 집중상태로 시합에 임하여도 라켓 각의 미세한 변화, 타법의 강약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따라서 돌출을 사용하기만 하면 안되는 리시브가 저절로 된다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입니다.

(물론 그냥 공을 맞춰서 넘기는 수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만) 




두번째, 돌출은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것이다.


확실히 핌플아웃 전향 이후에 백핸드쪽의 폼은 많이 간결해지고 컴팩트해졌음을 느낍니다.

다만 활동량은 전보다 비할바 없이 왕성해졌습니다.


양핸드 평면의 경우 상대방과 랠리가 벌어졌을 경우 테이블에서 한보 내지 두보 물러서 좌우(↔)로 움직였다면

핌플아웃을 백핸드에 부착한 이후에는 움직임이 전좌후우(↖↘)로 더 많아졌습니다.


핌플아웃의 경우 롱보다 융통성이 있다고 하여도

평면과 비교할 경우 테이블에서 물러서면 물러설수록 불리하기에

백핸드의 경우 테이블에 붙어서 그리고 포핸드의 경우 결정구 스매싱이 아닌 이상

드라이브 처리를 위해 뒤로 빠져야 하는 동선으로 인해 전보다 움직임이 더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핌플아웃 전진공격수 전형의 특성상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공에 대한 보디웍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발이 못 가서 움직임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순간적인 임기응변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무너진 자세에서도 공을 넘기는 융통성이 필요한데, 이것은 레슨과 훈련을 통해서가 아닌

순간적인 동물적 감각에 많이 의존하게 되더군요.


제 전형의 특성이 움직임이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예전 양핸드 평면의 경우보다 더 활동량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질로는 3부 이상 승급하기는 힘들다.


사실 돌출로 전향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몽해님 말씀처럼 대회에 입상하고 승급한다 하더라도 연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생업이 아닌 이상 목숨걸어가면서 탁구에 매진할 필요는 없겠으나

기왕에 시작한 것, 남보다 잘 치고 싶고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은 것은 누구나 공통된 사항 아니겠습니까


물론 지역 3부 수준의 고수만 되어도 감지덕지하겠지만

기왕이면 한계가 명확한 것보다는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에 더 끌리지 않겠습니까

때문에 얼마전까지 핌플아웃으로 전향을 하였어도 무언가 가슴속에서는 불만과 불안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대회에 구경을 하러갔다가 큰 깨달음을 얻고 왔습니다.


우연히 1부 중 백핸드에 핌플아웃을 사용하시는 분의 게임을 관전하게 되어 그 분의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봤는데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상대방이 핌플아웃을 타도록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깔리는 공과 날리는 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리시브의 경우도 흘렸다가 찔렀다가 긁으며 상대방의 박자를 빼았고

상대방이 어느 정도 적응 완료되었다면 트위들링을 통해 다시 상대방의 박자를 빼았는

능동적인 방식으로 상대방이 핌플아웃에 박자를 못 맞추도록 흔드는 광경을 목도하니

그동안 가슴속 한구석에 있었던 불안감이 해소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3부도 힘들다는 것은

깔림(핌플아웃) 혹은 우블링(롱)만을 이용한 단순한 패턴에는 한계가 있기에

1, 2 부의 승급을 위해서는 돌출을 이용한 자기 특유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1, 2부 중 돌출 사용하시는 분들은 장인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


장황하게 긴 글의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핌플아웃의 전향을 고려하고 계시나 제가 겪었던 편견으로 인해

전향에 대해 주저하고 계시다면 전향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선수들과 비교하였을 때 생체인들의 가장 큰 장점은

용품탐구, 전향에 관한 자유로움이 아니겠습니까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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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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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卓而空님의 댓글

no_profile 樂卓而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찬성 1표 던집니다.</p><p>띵 하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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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夢海님의 댓글

no_profile 칼잡이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용품에 따른 한계는 없습니다. 사람이 한계가 있을 뿐입니다.</p>
<p>핌플아웃 또는 롱핌플로 3부 이상 승급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그 사람들은 세계적인 선수들 중에 이질러버 사용자(숏이 되었던 롱이 되었든)가 양핸드 평면 사용자보다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 것인지 궁금하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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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성탁님의 댓글

no_profile 밀성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저도 롱핌플 백에 달고 배우는 중인데 정말 동감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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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님의 댓글

no_profile har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세계적이 아니라,,국내 생탁에서 말하는거겟조,,</p><p>암튼 화이팅 하시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p><p>요즘은 저도 백에 핌플을 고려중입니다,,못 따라갑니다,,힘들어서,,,</p><p>&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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