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소중히 여기는 라켓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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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탁구 치시는 분들이면 누구나 하나 쯤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라켓의 성능이 좋아서...
고가의 라켓 이기에...
손에 착 감기는 감촉이 좋아서...
안아 주는 맛이 기막혀서...
또는...
내 인생의 첫 라켓이라서... 등등.
저에게도 소중히 여기는 사연의 라켓이 있습니다.
자! 보실까요?
이 라켓은 산웨이의 이븐 19 라는 라켓 입니다.
19겹 이며 10+9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전에 나왔던 '탄중왕' 이라는 라켓의 바리에이션 제품 같습니다.
이 라켓이 저의 소중한 라켓이 됀 이유는
최초로 저의 아이들이 사준 제 생일 선물 이었거든요.
그 전까지는 손수 만든 카드에 "Happy Birth day" 라든가 "I love daddy"
등의 말을 써서 주던지, 학교에서 만든 공작품을 주던지 했거든요.
하지만 이 라켓은 둘이 돈을 모아 사준 최초의(?) 선물 입니다.
아빠가 라켓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제가 켜논 컴퓨터 모니터의 라켓을 구매 해 준거죠.
몇 년전,
우리 집 근처에서 큰 불이 났었습니다.
주민 대피 명령이 집 근처 두 블럭 까지 온 적이 있지요.
좀더 불길이 세지면 우리도 대피 하라는 명령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명령이 내려지면 대피해야 하니 미리 준비를 해야지요.
중요한 물품들을 골라서 가방에 챙기는 데요.
옷가지와 여권, 크레딧 카드와 얼마간의 돈 등등...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것들을 챙겼지요.
헌데 참, 그당시 모아두었던 50여 자루의 라켓들을 가지고 갈 엄두를 못내겠습니다.
그냥 놔두면 그저 장작 더미가 될테고, 가지고 간다면 미쳤다! 라는 말을 들을 테니...
그래도 눈 딱 감고 포기 하는 수 밖에...
하지만 이 라켓은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몰래 가방에 챙겨 넣었죠.
다행히 더 이상의 피난 권고는 나오지 않아서 대피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아이들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직 저만 기억하지요.
아무래도 이 라켓은 끝까지 비닐도 뜯지 않고 보관만 할것 같네요.
어릴때의 아이들을 생각해보는 좋은 추억의 편린이 될것 같아서요.
여러분들은 어떤 소중한 라켓이 있으신지요?
댓글목록
고고탁님의 댓글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저는 그런 라켓이 없네요.
용품 장사를 하다보니 수시로 라켓을 바꿔서 사용하는 편이고,
코로나 이후에는 탁구를 거의 치지를 못하니..
현재는 초레이킹1이 제 주력 라켓이 되었습니다.
고고탁님의 댓글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탄중왕은 한 1년 썼던 것 같네요.
잘나가면서도 콘트롤도 꽤 좋았던 라켓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19겹이면서도 콘트롤이 잘되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합니다.,
고고탁님의 댓글의 댓글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중에 살펴보니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탄소 겹은 카본만 뿌리고, 에폭시 풀을 뿌려서 반발력을 높혔습니다.
즉 우리가 아는 카본층(카본 섬유가 아닌)이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걸 통해서 라켓의 원리를 알았죠.
반발력은 소재의 겹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에폭시 풀을 많이 사용하느냐였습니다.
한마디로 탄중왕은 탄소 겹이 많다고 보여주는 속임수였죠.
백하등님의 댓글
백하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켓과도 인연이 있어야 되는 모양 입니다.
한 5년 전,
b사의 고가 라켓, 구입한지 한달여 만에 스포츠센타 지하주차장에서,
가방채 잊어버려 정말 마음 아팟습니다.
이제는 쵸레이킹2를 만났으니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겁니다.
알게 모르게 자랑도 하게 되네요.
아리~아리~ 쵸레이킹!
으아님의 댓글의 댓글
으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런 것만 캡처하지 마시고 제가 아이스크림이나 휴고할 가지고 있다는 그리고 제가 러버는 오메가7 쓰고 있다는 그런 글귀도 좀 캡처해 주시면 어디 덧나나요?
夢海님의 댓글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가장 오래 썼고, 가장 만족도가 높았으며 지금도 곱게 모셔둔 라켓이 하나 있습니다.
당시 제가 핌플에 잘 맞는 라켓을 찾아 방황을 하고 있었는데 임창국 선수가 한자루 그냥 준 라켓입니다.
라켓은 티모볼스피릿인데 그냥 티모볼 스피릿이 아니고 선수들의 요청으로 더 감이 좋게 조금 더 얇게 만든 특주품인데 우리나라에 딱 열자루 가져온 것이었어요.
고맙게도 임창국 선수가 그거 한 자루 여분이 있다고 써보라고 제공해준 라켓입니다.
실제로 성능이 가장 좋았고 아직도 멀쩡합니다. 다만 오래 쓰다보니 가장자리는 조금 지저분해졌는데(크게 파손되거나 찍힌 부분은 없어요.) 아직 얼마든지 사용할 멀쩡한 라켓이죠.
수리를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중펜으로 개조해서 지금도 쓰고 싶은데 소중한 라켓이라 아무한테나 맡기기가 불안해서 개조를 못하고 있습니다.^^
으아님의 댓글의 댓글
으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게 쉐이크 하고 중펜사이에서 개조하는 겁니다. 단순 윙을 깎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무게 중심 그립 여러가지가 많이 문제가 되어 결국 버리는 라켓이 될 겁니다.
으아님의 댓글의 댓글
으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닐걸요, 다시 비교해 보세요. 쉐이크 하고 중펜은 사이즈부터 무게 중심 배분까지 다 다릅니다. 두 라켓을 같이 대보면 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중펜인 경우는 그립쪽에 가까운 윙부분 즉 어깨부분이 더 넓고 부풀어 있습니다. 암튼 많이 다릅니다^^
고고탁님의 댓글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해님 말씀이 옳기도 하고 으아님 말씀이 옳기도 합니다.
어떤 제조사는 몽해님 말씀처럼 쉐이크와 중펜 플레이트가 똑같은 형상이고,
어떤 제조사는 으아님 말씀처럼 빵이 더 큰 것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자가 뒷면을 이용하는데 더 용이하겠지만,
대신에 러버 부착 때문에 중펜 무게가 올라가는 단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夢海님의 댓글의 댓글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러게요. 브랜드에 따라 그립만 다른 경우도 있고 빵 자체의 디자인이 살짝 다른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