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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 사랑하는 A 씨의 어느 날 아침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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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구, 셋, 넷. 탁, 구, 셋, 넷. .. 탁...구... 셋...넷...  탁......구......셋......넷....."


잠깐, 잠깐 이거, 오랜만에 뛰는것이니 숨이 금방 찰수는 있어, 손발이 무거울수도 있지.

하지만 눈 앞이 흐릿하고, 머리가 아파 오는것은...?

잘 생각해봐.

지금 내가 여기서 쓰러지면 앰뷸런스가 올거야.

그러면 적어도 1천불 이상 깨지게 된다.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현명한거야.

자. 스톱, 스톱...


헤-겍, 헤-겍, 허-거....

심장과 폐의 불균형이 심하다.

심장은 아직도 산소가 부족하다고 빨리 보내라 아우성인데,

폐는 아직 산소의 입고가 충분치 않다고 기다려 달란다.

아니, 산소의 입고가 이렇게 느리면 어떻하냐고 심장이 따지는데,

이런 상황을 미리 계산 하지 못했기에 입고가 지연된다고 폐가 항변한다.

별수 없이 이런 사태를 유발한 최종 책임자 뇌가 명령을 전달 하는데...

원할한 산소 수급을 위하여 기도를 좀 넓히라는 명령을 내린다.

기도를 조금이나마 넓히기 위해 몸이 앞으로 숙여진다.

힘없는 상체를 지탱하기 위해 두 팔이 무릎 위에 놓이게 되는데,

휘-청-!

손이 그냥 미끄러진다.

아이고, 후달려....


허-그... 허-그... 허-그... 

껴안는다는 영어 단어가 아니다. 오해 마시길...

어쟀든 지금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숨을 쉬는데 여념이 없다.

헤-에, 헤-에.. 참고로... 하-아.. 이야기 하자면... 헥..헥...

이곳에서는... 히..헤.. 함부로 앰뷸런스를 부른는 것이 아니다.


아주 옛날 일 이지만,

어떤 분이 지인을 만나기 위해 이 미국에 왔다.

미국에 처음 온 분들이 다 그러하듯이 지인들이 일하러 나가며 할일 없이 집에만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이곳은 차가 발이다. 차가 없으면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고 할까...

이분도 시간 때우기로 집 근처 공원을 거니는것이 일상이 돼었단다.

어느날, 이분께서 말이야

느긋하게 공원을 거닐고 있었는데, 갑자기 코피가 터지더란다.

이분, 한국에 있을때도 가끔 코피가 터지던 분이라서 전혀 당황치 않고 주머니를 뒤져 휴지를 꺼내려고 했는데...

아뿔사...! 미국에서는 생각 못했던 거라 휴지가 없었단다.

할수없이 코를 쥐고 근처 벤치에 앉아서 코피가 멎기만을 기다리는데...

뭐...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고. 여름인데도 마치 한국의 가을하늘 처럼 높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니 그것도 좋았다는데.

하늘 한번 쳐다보고 코피 한모금...

그런데 이분 앞을 지나던 백인 노부부가 가던길을 멈춰 서고는 땅에 흘린 피를 한번 보고 이분 한번 보고 하더니

천천히 다가와서 묻더란다.

"..... OK?"

이분 영어를 잘 몰랐지만 OK 라는 말은 알아서 대강 -are you ok?-

이런 뜻으로 해석 했단다. 그래서 배워뒀던대로

"농, 농, 아잉 오켕 (no, no, I'm ok)!" (왜 no 라고 했는지는 지금도 불명이다.)

이렇게 대답했는데 자꾸 뭘 물어봐서 계속 농,농.. 만 계속 이야기 했는데,

결국 그 노부부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나가고 이분의 파란 하늘 구경은 계속 됐다는데...

어디선가 애애애~~~ㅇ 하는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공원 옆의 대로를 소방차가 신나게 질주하고 있었단다.

어디 불이라도 난건가...?

생각하는데 신나게 달리던 소방차가 갑자기 우회전 하며 공원 안으로 들어오더란다.

어...?

설마, 설마... 하고 있는데 갈림길에서 다시 우최전을하고

어어...??

자신이 앉아있는 벤치에서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주차장에 주차 하더니 

짙은 감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뛰어 내리더니 어떤 사람은 빨강색 가방을 들고 뛰고,

어떤 사람들은 이동용 들것을 들고 자기에게로 뛰어오더란다.

어..어...어...??? 

하고 있는데 다가온 사람들은 뭐라고 뭐라고 자기에게 말을 거는데...

알아들을수가 없으니 계속

"농, 농, 아잉 오캥"

만 계속 이야기 했단다. 그런데 갑자기 또 삐뽀~ 삐뽀~! 소리가 나더니 앰뷸런스가 와서 소방차 옆에 주차 하더란다.

이분 그때부터 급 당황하기 시작했는데, 앰뷸런스가 오면 돈이 많이 든다는 말을 들은지라 큰일났다 라고 생각되더라고.

그런데 앰뷸런스에서 뛰어내린 하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또 빨강색 가방과 이동형 침대 처럼 생긴 들것을 꺼내 들며 다가오더라고.

이분 거의 울듯한 목소리로

"농, 농, 아잉 오캥"

만 계속 하고 하는데, 갑자기 애애앵~~~! 사이렌이 울리더니 경찰차가 와서 서더라나..

이분 결국 참다 못해 소리를 버럭 질렀다는데

"누가 앰뷸런스 불렀어---???"

그런데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 없었단다. 한국말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으니...


나중에 나를 만나서 이분이 한 말은

"아니. 근데 왜 경찰차가 젤 마지막에 와요? 뭔일 있으면 경찰차가 제일 먼저 와야 돼는것 아니에요?"


어~허~~!

이사람, 미국 경찰에 대해서 뭘 모르시는구먼.

'민중의 지팡이' 라는 말은 한국 경찰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미국 경찰은 내가 느끼기에 '민중의 감시자 혹은 민중의 지배 계급' 이라고 생각된다.

자꾸 딴곳으로 빠지는것 같지만 이 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번에 잠깐 언급하기로 하자.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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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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