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탁구를 사랑하는 A 씨의 어느 날 아침 5편

페이지 정보

본문

드디어 마지막 편입니다. ^^


집에 도착했다.

차고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려다 시간을 보니 10분이 조금 넘었다.

뛰는 속도가 걷는 속도의 2배로 본다면 뛰었던 시간은 대략 3분 30초.

음... 옛날 생각이 나네. 어릴때 많이 보던 프로의 히어로 변신 시간이다.

그땐 참 많이 놀았다.

"아이젠 뭐시기~~~"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지금 집에 들어가기엔 너무 이르니... 그래 체조 라도 하고 들어가자.


옛날에 배웠던 국민체조가 요즘도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줄은 몰랐다.

가만있자, 순서가 '숨다팔목가' 였던가?

그럼 먼저 숨쉬기 운동.

두팔을 45도 각도로 올리고 숨을 크게 들이쉰다.

"하나, 둘, 셋, 넷..."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다.

누가 숨쉬기 운동 만으로 체력이 늘고 힘세지는 방법 발견할자 없을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노벨상을 다섯개 주고도 남을 거다.


뭐...?


그런게 어디있냐고?

어-허--! 이사람! 영화도 안봤나?

옛날 토비 맥과이어가 나온 스파이더맨에서, 왠 꾀죄죄한 아저씨가 녹색 가스 숨쉬기 운동 하더니,

근육 빵, 체력 빵, 근력 빵, 평행감각 빵, 빵빵빵빵 터지는 사람이 된것 몰라?

이 정도면 노벨 화학상, 의학상, 물리학상 등등... 다 받을것 같은데.

연구 하시는 분들 이런것 좀 연구해 보세요. 완성만 되면 정말 떼돈도 벌수 있어요.


뭐...?


그러다 악당이 나오면 어떻하냐고?

나도 몰라---! 스파이더맨 불러---!!!


다음은 다리운동.

무릎에 손을 올리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한다.

우두둑... 와두둑...!

음...! 익숙한 소리다. 10년 전쯤 축구하다 두 무릎을 다친 이후로 이 소리는 내 무릎에서 떠난적이 없다.


다음은 팔 운동.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하듯이 올렸다가 다시 귀에 닿도록 올린다.

우두둑... 투둑...!

오늘 내몸의 뼈다귀들이 타악기 경연대회를 열었나?


다음은 목 운동.

목을 뒤로 젖혔다고 밑으로 숙이고 한바퀴 돌린다.

투두둑...우둑...!

너까지 왜 이러니...ㅠㅠ


그리고 가슴 운동.

열중 쉬엇!! 자세에서 팔을 등 위로 올린다... 이지만 

음... 손을 잡긴 했지만 올라가질 않는군.

이-익---! 가슴이 펴지지 않고 배만 앞으로 나온다.

이건 아니라고 보는데...


다음은 허리 운동.

다리를 적당히 벌린 후, 무릎을 굽히지 않고 팔을 그대로 밑으로 내려 손이 땅바닥을 향하게 내린다.

다른 사람들 처럼 손이 땅에 닿는다는 것은 꿈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아니--! 꿈에서도 해본적 없다. 하고 많은 좋은 꿈 중에서 왜 그런 꿈을 꾸어야 하지?

이-익---! 이-이-익--!

그래도... 손바닥이 무릎 밑으로는 내려가야 하는것 아냐?

조금만 더... 쪼끔만 더... 아-앗---!!!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진다.


배... 뱃가죽이 땡긴다...ㅠㅠ

고꾸라진 자세 그대로 황급히 주위를 살핀다. 혹시 누가 보지 않을까..?

그런데 아무도 없는것 같다. 그럼 마음 놓고 아파하자. 아이고-- 배야---!!!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숨을 크게 쉴수 없다는거다. 아마 다들 아실거다.

페는 급하게 산소를 원하지만 최대한 느리게 호흡을 가져간다. 숨을 참는다는것도 괴롭다...


간신히 진정되서 일어설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나 아무도 없다. 다행이다.

그런데 배가...

딱딱하게 굳어있다.


여러분---!

배 근육 만들기 참 쉽죠--!!

식스팩은 몰라도 원팩은 금방 만들수 있다고요---!!!


자. 그럼 마지막으로 허리나 피고 들어가자.

몸통 돌리기!

양팔을 회전시키며 왼쪽으로 허리를 돌린다.

읏---차---! 뚜두둑..둑...

어--- 시원하다.

다음은 오른쪽.

으자차---!     톡!


까아아~~~!!!

허...허리가...

어..어머... 뱃가죽이...


지금 이자세... 나 지금 엎어진것 맞지?

혹시 그런거 알까 몰라...

얼굴을 지면에 맞대고 있는데도 더 얼굴을 박고 싶은 고통...


허리가 아파서 얼굴도 들수없고 뱃가죽이 땡겨서 숨도 제대로 못쉬겠다.

사...사람... 살려...

왜 이럴땐 아무도 보지 않는거니? 나 정말 급하다고... 앰뷸런스, 앰뷸런스...


시간이 흘러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할수 없다.

어찌 어찌 간신히 기어서 거실 안으로 들어오니 저쪽에 뭔가가 보인다.

핸드폰! 저게 왜 여기있지?

아마 아까 밖에 나갈때 신발 신으면서 옆에 나뒀나 보다. 하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억지로 기어가면서 팔을 뻗어보는데 덴당... 멀기도 하다.

간신히 손에 쥐고 전화를 건다. 제발 받아줘...


따르르르릉~~~! (옳거니 신호가 간다. ^^)


그런데 어디선가


드드드드득~~~! (어? 이게 무슨 소리지?)


다시 한번


따르르르릉~~~!

드드드드득~~~!


아...! 아내가 전화를 식탁위에 묵음처리 해놨구나. 이젠 절망이다....

아...! 한군데 더 전화를 해야한다. 매니저!

급하게 다시 매니저에게 전화를 한다. 얜 받겠지.

딸깍! 전화 받는 소리가 나자마자 급하게 이야기 한다.

여차 저차 하고 저차 여자 해서 아무래도 오늘 못갈것 같다. 라고 했더니 매니저 왈...


"하이고~~~! 이 사람아---! 나이를 생각해---!

.

.

.

.

.

큭---!

오냐! 너 나보다 어리다 이거지? 그렇다면 네가 그렇게도 무시하는 이 노익장의 힘을 보여주마---!!!


으라차차찻----!!!!!






결국...

나는 오늘 결근했다.

세상에는 의욕만 가지고는 안돼는 일도... 있다...


아~~~! 정말 나 예전엔 안그랬다고---

작년, 아니 제작년 까지만 해도 슈퍼맨 부럽지 않게 날라다녔단 말이야---!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내 전성기 다 지나가다니... ㅠㅠ


응... 거기에 한장 붙여줘.

또, 그 밑에... 아아--! 누르지 말아..


이렇게 엎드려서 또 하루가 간다.

정말 옛날이 그립다....




지금까지 봐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건 1 페이지
  • RSS
탁구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41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 04-17
40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 04-05
39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 03-12
38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 03-11
37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 02-28
36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 01-30
35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 01-30
34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1 0 01-21
33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 0 01-15
32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 12-12
31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1 0 12-01
30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1 0 11-15
29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1 0 09-17
28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 0 09-11
27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 0 08-24
26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0 08-16
25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 06-15
24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 0 06-12
23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1 0 05-31
22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 05-23
21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 01-17
20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 01-07
19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9 0 0 12-29
18
탁구 예절 댓글4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4 2 0 10-27
열람중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 0 05-06
16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 05-03
15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0 04-28
14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 04-24
13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0 0 04-10
12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0 04-05
11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0 03-14
10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3 0 02-14
9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6 0 02-08
8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5 1 0 02-03
7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1 0 01-21
6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0 01-08
5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2 0 08-31
4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 0 04-12
3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1 0 04-01
2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1 0 0 01-24
1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2 0 01-1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