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젊은 친구가 참으로 잘하는 군요!

중국 국대 1군 zhao zi hao(赵子豪) 선수군요. 중펜 전형인데, 이면타법 능력은 왕하오에 한참 못미칩니다. 그래도 중국 국대 1군이면 세계 상위 레벨일텐데, 레브런 펠리쓰 선수 너무 대단합니다. 그것도 중국 무기를 사용해서 중국인을 격파하는 거 보니 더 멋있어 보입니다.

이 프랑스 선수를 보면서 류궈량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이대로 계속 성장한다면 한동안 중국 남자 선수들의 지배에 최대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 이 선수를 어떻게 깨뜨려야 하나 하는 전술적 고민과 함께 어쨌든 자신이 시조나 마찬가지인 펜홀드 이면 타법을 익혀 중국 선수들과 대결하는 유럽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들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어쨌든 쉬신이 은퇴하고 나면 펜홀더 탑랭커의 명맥이 아주 끊기는게 아닐까 아쉬웠는데, 이 선수가 그 명맥을 이어주지 않을까 기대를 품게 됩니다. 이 선수로 인해 유럽에도 펜홀드 사용자가 좀 늘어난다면 더 좋겠구요.

알렉시스와 형제인데 한 사람은 중펜 한 사람은 쉐이크..
둘 다 정말 독창적으로 잘치네요.

이 선수 하리모토와의 경기가 기대되네요.

중국 엘리트 중펜의 계보가 양안 - 류궐량 - 마린 - 왕하오 - 쉬신 으로 이어집니다. 특히나 아주 어린시절부터 중펜으로 시작했거나, 처음부터 중펜을 시작한 선수는 왕하오부터이고요. 한 세대를 풍미하던 쉬신도 이제 에이징커브를 나타내고있습니다. ,포스트 쉬신으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슈페이나 자오 츠하오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자오츠하오를 3:1으로 제껴버리다니요, 그것도 15살 유럽 청소년이..... 이 추세로라면, 포스트 쉬신으로 천하제일중펜은 당연히 펠릭스 르브론이 될겁니다.  참 그리고 요즘 슈페이는 얼굴 보기가 힘드네요.  요즘 슬럼프인가요?
제가 중펜을 좀 다루는 관계로 한 2년전부터 주목하던 선수인데, 저도 이 정도까지 성장할 지는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몇가지 주목할 만한게 있습니다.

1. 그립
사실 이렇게 감아쥐는 펜홀드 그립은 1990년대까지 일반적인 펜홀드 그립이고, 중펜에서는 마린이 거의 마지막 선수였습니다. 더군다나 마린은 심하게 말지도 않습니다. 파워때문에 요즘은 많은 펴는 편이죠.
펠릭스는 말아쥐는 옛날 펜홀드 그립을 사용해서 저는 이 부분을 고치지 못 하면 대성하기 힘들거라고 이전에 여기에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감아쥐는 펜홀드 그립은 전면 백쇼트에 유리한 그립입니다.
펠릭스가 이런 그립으로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서 정말 놀랬습니다.

2. 서브 그립
서브때는 좀 다른 그립으로 바꾸어쥐는 걸 볼수 있습니다. 날나리님이 올린 다른 유튜브에서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3. 이면타법의 완성도
탑레벨 중펜 선수도 이면 백핸드가 특히 중진에서 쉐이크에 비해서 파워가 떨어져서 밀리는 면이 있는데, 펠릭스 탁구에서는 그런 점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중진 백핸드가 쉐이크보다 근소하게 더 파워풀한게 보입니다. 이건 정말 대단합니다.

4. 전술적인 유연성
기존의 중펜 선수들은 대체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존 (중진 혹은 전진)이 있는데, 펠릭스는 상황에따라서 전진과 중진 양쪽에서 둘 다 플레이를 잘 하고 있습니다. 중진 이면 백핸드로 상대를 압도했던 선수는 없었고, 쉬신경우에는 중진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그건 쉬신이 자신의 강력한 중진 포핸드 탑스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플레이였지, 중진 이면 백핸드 이점 때문에 그런건 아니고요.

아직 15살이라 어찌될 지는 모르겠만, 오랜만에 재미난 선수가 나타난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유럽의 15살짜리 청소년이 중펜으로 마롱을 당황하게 하고, 중펜 차세대 선두주자 자오츠하오는 아예 압살해버리고.....
제 생각에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르브론 형제를 초청해서 리그에 뛰게 하지 않을까합니다.
하여간 탁구가 재미있어 질듯합니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중펜으로 시작했거나, 처음부터 중펜을 시작한 선수는 왕하오부터"라고 쓰셨는데, 이게 무슨 말씀인지요? 그럼 류궈량이나 마린은 처음에는 중펜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라켓 또는 그립으로 탁구를 시작했다는 말씀인가요?

지금은 중펜하면 이면타법의 대명사가 되버렸는데, 사실 정통 중펜타법은 일펜처럼 전면쇼트 위주의 타법이었습니다.ㅎㅎㅎ 아무튼 어릴때 부터 중펜 이면타법으로 훈련한 사람은 왕하오 선수고, 류궈량이나 마린은 중펜유저는 맞는데 전면 쇼트 선수였고 이면타법은 성인이 되서 급급히 익힌거라 그들의 이면타법 능력은 왕하오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쉬신 선수도 사실 선수 중간시절쯤에 이면타법으로 전환했구요.

저도 위의 분이 대략 그런 의미로 쓰셨을 거라는 걸 짐작 못해서 위의 답글을 단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뜻이었다면 "어린시절부터 이면타법을 썼거나, 처음부터 이면타법을 시작한 선수는 왕하오부터"라고 쓰셨어야지요. 선수 중에도 동호인 중에도 이면 안 쓰면서 중펜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 글을 그대로 읽으면 류궈량이나 마린은 처음에는 중펜이 아니라 일펜이나 셰이크나 아무튼 다른 그립으로 탁구를 시작했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중펜=이면타법'이라는 정확하지도 않은 공식이 사람들 머리 속에 입력되어서, 심지어 김남수 선수 경기 영상 같은데에 '이면도 안 쓰면서 왜 중펜을 쓰느냐,' '왜 중펜을 들고 일펜 플레이를 하느냐,' '좀 더 중펜다운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 이딴 답글 다는 사람들 때문에 답답해서 하는 소리입니다.

다른 분이 댓글 달아주셨듯이, 쉐이크를 썼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초기에 중펜으로 백핸드 이면타법을 구사하던 선수들은 단면 중펜으로 선수생활하다가 나중에 백핸드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서 이면타법을 받아들였다는것입니다. 이런 부류의 선수들 (양안, 류궐량, 마린)과 어려서 일찍 중펜 백핸드 이면타법을 배우거나, 처음부터 그걸로 탁구를 시작한 선수들 (쉬신이후 중펜 선수)과는 이면타법의 완성도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제가 글을 빨리 쓰느라 혼돈을 불러온거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중펜 이면타법을 연습하면서 왕하오같이 백핸드를 전부 이면타법으로 처리하려고 노력했는데, 이게 힘들다는걸 느끼고 포기했습니다. 무론 50대 생체인하고 선수들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저도 어릴 때 일펜 전면 백쇼트 하던 버릇이 있어서 요즘은 그냥 마린식으로 섞어서 씁니다.
대체로 공격과 긴 볼은 이면타법으로 짧은 공이나 수비는 전면 쇼트로 합니다.
이제 짧은 공도 이면 타법으로 잘 넘기는데, 백쇼트에  비해서 별 이점을 찾지 못해서 이제는 잘 안 합니다.

제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유승민 회장한테서  나왔던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나이 드니 머리가 가물가물하니 그런 사실도 있었는 갑다라고 여기십쇼.
이게 진실인지 다른 분들이 확인해주실 것 같으니 편안히 적겠습니다.
제 기억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왕하오가 주니어때는 중펜 플레이를 안했는데, 그리고 그렇게 잘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유승민 회장이 주니어 때 이겼다고 하던가......가물가물. 잘기억이 안남
그런데 갑자기 중펜 이면 타법을 가지고 와서부터 무적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펜 플레이로는 중국의 얀센이라는 선수가 류궈량보다 더 중펜답게 치기 시작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