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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보스커트, 그 쓸쓸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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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탁구 경기 중에 한 번 보스 커트를 하게 되지. 도무지 즐거운 시선으로만 볼 수 없는 한 가지, 보스 커트로만 경기를 이어가는 중년 초보 선수의 뒷모습. 보스 커트로만 경기를 한다는 그 일은 어찌 보면, 참 고독한 일인 것 같다는.

 

선생님과의 연습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기초는 왜 기초인가 연구하고 생각하며, 하나하나 실전에 사용할 무기를 장착 중이시다. 시험을 보려면 시험 범위를 공부하는 것처럼, 경기를 준비하려면 경기에 사용되는 기술을 연습하는 것은 당연한 일. 시험 범위 밖을 공부하는 것은 불필요하듯이, 경기 중에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연습하는 건 무의미하고, 연습했으면 경기 중에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

 

1, 서비스, 2구 리시브, 3구 공격, 4구 방어. 4구 안에 발생할 수 있는 그 많은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어떻게 공을 처리하는 것이 적절한지 찾아가고 있다. 서비스로 득점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그것이 아니면 3구 공격을 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 그런 저런 이유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서비스 연습. 상대의 서비스에 대해 리시브로 득점할 수 있다면, 상대의 서비스를 공격으로 응징할 수 있다면, 고수로 가는 길은 짧아질 것. 이런 능력은 어떤 기연을 얻어야 가능한 것인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제 3구까지 넘어와서 3구 공격을 시도해야하는 것이고, 공격 후 연결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상황이 바뀌어 상대가 3구 공격을 한다면 4구 방어를 하고 또 공세를 막아내며 버텨야 하는 터.

 

중년 초보 선수들의 경기를 구경하다보면, 슬플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광경을 자주 목격했던 기억이 있는데. 경기 중 중년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은 보스 커트. 보스 커트 대결, 어쩌다 공이 뜨면 스매시, 다시 보스 커트 대결, 어쩌다 스매시. 흔히 보아왔던 중년 초보들의 경기 장면. 하회전 서비스에 이은 보스 커트 대결. 보스 커트에 대해 드라이브 공격을 할 수 있어야 고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드려도 여전히 많은 분들은 보스 커트의 길로 직진하신다. 덕분에 연결은 길게 되니 운동 효과는 만점인가. 소일거리 삼아 즐기는 탁구이니 일관성 있는 것도 나름 묘미.

 

보스 커트를 배우고 익히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중년 초보 선수가 갖추어야할 핵심 무기 중 하나 임에는 틀림없다. 대체로 많은 중년 초보 분들은 그저 보스 커트로 넘기는데, 오직 넘기는데 중점을 둔다. 넘길 수 있게 되면, 더 깊은 부분까지 생각해보지 않고 다음 기술로 진도가 넘어가곤 하는데.

 

파전에 막걸리 따라오듯, 보스 커트를 익히면서 그와 곁들여 함께 익혀야 할 기술이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 구사 능력이다.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와 또 강력한 하회전 보스 커트 능력은 상대로 하여금 그 위력적인 하회전에 두려움을 느껴 공격할 엄두를 낼 수 없게 만든다. 중년 초보에게는 넘사벽 무공이랄까. 이것만 잘해도 동네 고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는.

 

동네 고수가 되기 위해서라도 필살기가 틀림 없기에 강력한 보스 커트와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 연습을 하시라고 조언해드려도, 또 많은 중년 초보 분들은 적당히 연습하는 척 하시다가 지나가신다. 적당한 하회전으로 타협하고 다음 진도를 나가시는데. 그러시면 동네 고수로 가는 길이 좀 더 멀어질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는 배경에는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를 구사하는 임팩트 감각은, 중년 초보의 로망 중 하나인 드라이브 임팩트 감각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한 몫 한다는 점은 간과하시는 듯.

 

하회전도 회전을 만드는 일이요, 드라이브도 회전을 만드는 일. 회전을 만드는 임팩트는 공통이기에 하회전 임팩트 감각과 드라이브 임팩트 감각은 공통분모가 있는 것이고, 완전 초보 시절에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 연습을 하면서 드라이브 임팩트를 희미하게라도 선행학습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그런 이유로 나는 선생님께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 강력한 보스 커트 능력을 갖추시길 말씀드렸고, 선생님은 이 무기 사용이 가능하시다. 매우 강력한 하회전 공에 대해 선생님은 이제 백핸드, 포핸드 드라이브를 자유로이 구사하신다. 물론 위력은 없다, 실수 없이 잘 넘어가는 정도. 그렇다. 공을 넘기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하신 것. 강력한 하회전 공도 드라이브 공격이 가능하시니, 강력하지 않은 하회전 공을 드라이브 공격하는 것은 훨씬 쉬운 일. 더 나아가 앞으로 선생님은 상대방의 긴 서비스를 가차 없이 응징을 하실 것이다.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 능력은 상대방의 긴 서비스를 응징하는 것과 동치. 앞에서 이야기 했던 것, 상대의 서비스를 리시브 하면서 득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희망 사항이 실현되는 것이다. 이 능력은 초보 중년 탁구 동호인에게 얼마나 좋은 무기인가.

 

한 발 더 나아가자.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와 강력한 보스 커트가 가능해졌다고, 보스 커트 강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연습해야할 주제가 몇 가지 더 있어서 선생님과 나는 다양한 보스 커트 기술을 또 심화학습 중이다.

 

보스 커트에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면, 다음 단계는 속이는 동작을 배울 필요가 있다. 탁구는 다 속임수 아니던가. 속이는 것은 크게 세 가지. 깍는 정도, 공을 보내는 방향, 공격 할 듯하다가 보스 커트, 보스 커트 할 듯 하다가 공격.

 

많이 깍는 척 하면서 덜 깍으면 상대의 공은 떠오기 십상이고, 조금 깍는 척 하다 많이 깍으면 상대의 공은 네트 행.

 

방향 속이기는 보스 커트 순간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상대를 기만하는 기술. 이 쪽인 듯싶다가 저쪽으로 저쪽인 듯싶다가 이 쪽으로. 눈보다 빠른 손으로 속여야 한다. 특히, 보스 커트로만 경기를 하시는 중년 초보에게는 필수 아이템. 그렇게 속여서 보낸 공에 상대의 대처가 늦어지고, 그 덕에 약간 떠서 공이 넘어오면 시원한 스매시로 득점을 노릴 수 있을 터. 그러니 이쪽, 저쪽, 길게 짧게, 깍고 안 깍고, 상대를 속이는 마법 카드를 가지면 보스 커트 대전에서 유리할 듯.

 

보스 커트는 공격이 아니므로, 보스 커트 하기 전에 미리 준비 동작을 보여주면 상대에게 나의 보스 커트를 알려주는 셈. 그러면 상대는 공격 준비를 할 수 도 있는 일. 그러므로 마치 공격할 듯 하다가 보스 커트. 그 반대로 보스 커트 할 듯 하다가 공격.

 

그리고 보스 커트 양념으로 요상한 방법 한 가지, 보스 커트 할 때 라켓 각을 조금 틀어서 횡회전을 첨가해서 넘기면 공이 예측하지 않은 방향으로 오기도 하거니와 하회전+횡회전으로 공이 바뀌면서 이 공에 대해 보스 커트를 하게 되면 공이 뜨게 되는 속임수가 있다는.

 

상대 입장에서는 강력한 하회전만 있을 거라고 짐작했는데, 공의 방향이 약간 틀어져 넘어오는 것에 당황하여 서둘러 보스 커트를 구사하게 되면 횡회전 성분 탓에 공이 뜬다는.

 

보스 커트 관련 최근 입맛을 다시게 하는 기술은 촙 블록(chop block)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중국의 마린 선수, 일본의 니와 코키 선수가 경기 중에 가끔 보여주던 기술. 보스 커트를 마치 쇼트 하듯이 해서 공을 죽여 버리는 기술이라고 해야 하나. 이건 중년 초보가 익히기엔 약간 난이도가 있으니 아마도 선생님은 나중에 어느 정도 기술 수준이 올라오시면 연마하실 듯.

 

김치가 배추김치만 있는 것이 아니듯, 살펴보면 보스 커트도 신경 써야 할 주제가 나름 있다는. 보스 커트만으로 경기를 꾸려나가야 하는 중년 초보라면 보스 커트 기술을 빈 틈 없이 촘촘히 익혀야 승산이 커지지 않을까. 어떤 분은 보스 커트만으로 나름 동네 고수의 반열에 오른 분도 계시는데. 강력한 하회전 구사 능력만으로도 동네 친구들 사이에서 최고수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 보스 커트만으로 친구들과 내기 탁구를 즐기면서 막걸리 대접을 받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일 듯.

 

그러나,

보스 커트만을 구사하는 중년 초보 선수들의 경기를 보자면 즐거움과 함께 그 이면엔 왠지 모를 서글픔이 보이는 이유는 무얼까. 동네 친구와의 탁구에서 한 뼘 더 탁구가 늘고 싶다면, 오로지 보스 커트로만 경기를 한다는 일은 참 쓸쓸한 일인 것 같다. 중년 초보들의 경기를 지배하던 그 화려한 보스 커트, 그를 위해 빛나던 모든 것은 드라이브를 만나게 되면 그 빛을 잃어버리게 되니. 그 때가 되면 또 누군가는 보스 커트 전형과 잊지 못할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인가.

 

 

 

[이 게시물은 고고탁님에 의해 2020-12-16 07:29:23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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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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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핌플1님의 댓글

no_profile 숏핌플1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밋네요.
김치가 배추김치만 있냐.....
우와 100공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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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하등님의 댓글

no_profile 백하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 습니다
잘 읽었 습니다.
드라이브,드라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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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 이야기가 더 그리워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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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탁구에관한 좋은 글을 올려 주셨네요!
넘 감사드리며 저도 잘 보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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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 그 쓸슬함에 대하여" 노래는 엄청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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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ypso님의 댓글

calyps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걍벽님 필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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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탁구님의 댓글

no_profile 운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계의 수필가로 모시겠습니다...ㅎㅎㅎㅎ....재밌네요....철학도  담겨 있고...근데  15년 된 저도 아직 보스커트가  잘안되니...참????...쉬운게  없죠.....공의  바운드를 예측해서  지긋히  누른다...ㅇㅇㅇㅇ 말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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