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韓탁구의 스매싱… 만리장성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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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회의 흥행과 운영, 성적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25일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결승을 끝으로 열흘 동안의 열전을 마쳤다.
한국 탁구 100주년을 맞아 더 의미가 있었던 이번 대회는 흥행 면에서 대성공이었다. 24~25일 남녀 결승전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열흘 동안 3만 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다. 입장 수입도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탁구 팬 덕분에 벡스코 인근 백화점은 지난해 대비 6배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해운대 지역 호텔은 비수기임에도 90% 이상의 예약률을 보였다.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숫자로 가늠할 수 없는 탁구의 가치를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해냈고, 전 세계에 전파했다”고 총평했다.
경기 진행과 안전 관리 등 운영 면에서도 훌륭했다는 평가다. 2025년과 2026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국인 카타르와 영국이 이번 대회 조직위에 “매뉴얼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다. 또 경기 시간 한꺼번에 수천명이 몰렸지만 큰 혼잡은 없었다. 동선 안내 등을 맡은 자원봉사자 900명의 헌신 덕분이었다.
김택수 조직위 사무총장은 “한국이 처음 개최하는 이번 세계선수권이 전 세계 탁구 팬들에게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되게끔 만들고 싶었다”며 “부산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탁구와 세계 탁구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도약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남녀팀 모두 예선에서 조 1위로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했고, 남자팀은 대회 4연속 동메달, 여자팀은 8강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다만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한국 탁구의 숙원인 ‘세계 최강’ 중국을 꺾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남자팀은 이번 대회에서 한 경기(매치)도 내주지 않고 준결승에 올라온 ‘만리장성’ 중국에 매치 점수 2-3으로 아쉽게 역전패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여자팀은 ‘에이스’ 신유빈(단식 세계 8위)이 왕이디(2위)에 맥없이 지는 등 매치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현정화 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남자팀에 대해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 어느 팀도 중국과 이렇게 흥미진진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고 칭찬했지만, 여자팀에겐 “남자팀에 비해서 득점원 등 기술력에서 많이 떨어진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댓글목록
고고탁님의 댓글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질 땐 지더라도 폼나게 져야죠.
졌지만 선수들 파이팅이 넘쳐서 좋았고, 신났습니다.
완전 감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