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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초보의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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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때가 되었다. 그동안 기본기 훈련을 나와 열심히 수행하신 선생님께서 실전 탁구를 경함하실 시간이 온 것이다. 이제 선생님의 수련이 초보 탁구의 경계를 넘어 선 것인지 확인할 겸해서 연습 경기를 마련한 것인데. 그 첫 번째 관문은 바로 소위 막탁구. ‘자가 들어가면 뭔가 소탈한 느낌이어야하는 것인가. 막걸리, 막국수. 탁구에도 그걸 붙이면 그러한가. ‘자가 들어가서 막탁구라 하면 소탈함을 넘어 저렴해 보이기도 하는가.

 

누군가는 동네 탁구라고, 누군가는 그래도 폼 나게 들리는 사파 탁구라고, 심지어 누군가는 개탁구로 부르는 예측불가의 탁구.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기술을 사용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탁구. 어떤 기술인지 짐작조차 불가한 탁구. 그래서 배우려는 이가 거의 없어 이제는 사라져가는 탁구. 모두가 레슨을 통해 교과서 적인 탁구를 구사할 때 홀연히 자신만의 탁구를 구사하는 그만의 탁구.

 

하지만 나는 그런 탁구를 나름 존중하고 좋아한다. 다양해서 좋아 보이고, 또 그도 훌륭한 문파가 될 수도 있고. 올림픽 나갈 것도 아니고, 그저 동네에서 막걸리 내기 삼아 즐기는 탁구가 막탁구면 또 어떠리. 그런 스타일 선수와 경기하는 재미도 있거니와 덤으로 또 나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검을 그저 멋지게 휘두른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리라.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상대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면 그 무공이 절기 아니던가. 때론, 그런 스타일이 상대를 제압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요즘 유행하는 플릭(flick)이나 치키타(chiquita) 같은 기술도 이미 수십 년 전 동네 탁구에서 소위 튕기기라는 기술로 엄연히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듯. 폼 나는 탁구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탁구가 폼 나는 것이라는.

 

그래서 선생님의 스파링 파트너로 지난 날 우리 동네 전설의 막탁구 형님들을 초빙하게 된 것이다. 막탁구로 이름을 날리신 동네 형님 두 분을 섭외했다.

 

한 분은 그 스타일로 3부에 도달하신 막탁구 지존과 같은 형님이시다. 드라이브라는 기술은 전혀 사용하지 않으신다. 회전을 가늠할 수 없는 화려한 서비스, 방향을 예측 할 수 없는 현란한 보스 커트. 스매싱인지 튕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절묘한 플릭. 조금 떴다 싶으면 날아오는 스매싱. 이리 깍고, 저리, 휘고 순간 바뀌는 방향과 회전. 예측 불가의 타법. 카멜레온이 먹이를 낚아체듯 나오는 스윙.

 

다른 형님은 펜홀더로 커트 수비를 하시어 4부에 도달하신 분. 상대의 공격을 커트로 받아내다가 순간 드라이브 공격을 가하는 스타일. 형님이 넘기는 커트를 연속해서 드라이브로 공격하지 못하고 보스 커트로 넘기다가는 어느 순간 역습 당한다는. 그렇다고 형님의 드라이브가 강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 약하다. 약한데 방향을 속이시므로 공의 예측이 힘들고, 힘들게 막는다 해도 다음 공에 바로 스매시가 날아온다는 것이 치명적.

두둥. 선생님께서는 그동안의 수련 결과로 과연 어떤 결과를 낼 것인가. 사실 별로 기대는 안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결과는 더욱 암울하다. 형님들과 각각 2게임을 했으나 모두 전패. 핸디를 받고 했지만 별 의미가 없었다. 선생님에게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나름 탄탄하게 기본기를 익혀왔으며 누구보다 상대의 약점 파악을 잘하시는 분이시지만 이 사파 탁구의 대가 두 분 형님에게 게임이 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예측이 안 되기 때문인 듯.

 

먼저 3부 형님과의 경기에서, 선생님은 형님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셨다. 리시브부터 안 되니 경기는 일방적일밖에. 거기다가 방향, 회전, 강약에 대한 예측이 안 되니 대처가 안 된다는. 상대가 일정한 패턴을 보여야 거기서 규칙을 발견하고 약점을 파악해서 물고 늘어질 것인데, 플레이가 랜덤(random) 하니 종잡기 어려우셨을 듯. 수비 실력이 매우 강하면 끈질긴 수비를 통해 반격의 실마리를 잡아보련만, 초보인 선생님의 수비 실력이 거기까지 도달하지는 못한 듯 하고. 완패.

 

다음 4부 형님과의 경기는 비록 패배하기는 했으나 어느 정도 게임은 되었다. 선생님은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 능력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 하지만 하회전 공을 드라이브 공격으로 넘기기는 하는데 위력은 떨어지는 상황. 드라이브의 위력이 떨어지므로 그 공을 커트로 막아내기는 수월하니 형님은 자꾸 넘기시고, 선생님은 계속 드라이브를 거는데, 어느 순간 보스 커트로 넘기는 상황이 생기고. 선생님이 보스 커트로 넘기면 그 틈을 노린 형님의 드라이브 역습. 전세 역전. 엎치락뒤치락.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 끝에 훨씬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형님의 승리. 선생님도 나름 선전한 경기.

 

경기 후 내색은 안하셨지만 선생님께서 나름 충격을 받은듯해 보였다. 폼도 엉망이고, 드라이브도 시원찮으며 이제 70줄인 분들에게 허망하게 패배하셨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초보의 설움을 느끼고 계신 것인지. 표정은 잘 배웠다고 웃고 계셨지만 그 눈빛은 마치 비수가 되어 내 가슴으로 날아오는 듯했다. 넘 우울해 하지지 않기를

 

하지만 대부분의 연습이 그러하듯이 내가 보기에 연습 경기는 나름 의미가 있었다. 성과도 있다고 생각된다. 형님들 스타일을 상대하기엔 조금 더 기본기를 연마하고 실전 경험을 늘려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나 할까. 하긴 탁구 배운지 얼마 지나지 않은 분이 이정도 기량을 보인 것만으로도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소위 어느 정도 고수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은 금세 갈 길이 아주 멀다는 쌔 한 현실로 내 가슴에 꽂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선생님의 미모에 감탄한다. 어떤 이는 나를 부러워한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선생님의 그 미모 뒤의 이면을 알지 못한다. 선생님은 치열한 분석가이자 노력파이다. 패배를 인정하지만 두 번 패하고 싶어 하지 않는 승부욕의 소유자이시기도 하다.

 

연습경기를 마치고 한 참 지난 뒤 선생님께서 넌지시 내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구입한 상가 점포를 탁구장으로 개조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

 

상가 점포는 이렇게 생겼다. 대략 50. 비용도 주신단다. 천오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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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니 해야 하는 것이 숙명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즉 초보가 느닷없이 탁구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니. 마루를 깔고, 정수기, 조명, 냉난방, 인테리어, 탁구대며 의자 등 이거 장난 아닌데.

 

일단 마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문 업체에 견적을 의뢰하니 흐흐흐 천오백만원이란다. 선생님께서 주신 돈으로 마루 깔면 없다.

내 비록 수학 전공은 아니지만, 분수 정도는 아는지라, 결론은 셀프로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그 금액으로 그럭저럭 허름한 시설이라도 어찌 어찌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그럼 셀프로 마루를 설치해야 하는데, ~ 막막하다. 인터넷 뒤져보니, 방진고무 부착한 장선 깔고, 그 위에 방수합판 깔고, 그 위에 후로링.

 

또 어떤 데는 바닥에 쿠션재(?) 깔고 그 위에 방수합판 깔고, 그 위에 후로링. 후로링만 평당 10만원 잡아도 오백만원. 답이 없다.

 

그럼 혹시 쿠션재 대신 스포츠 매트를 깔고 그 위에 방수합판 깔고, 그 위에 후로링을 설치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합판은 생략하고 그 무슨 태권도 매트 위에 그냥 후로링 하면 되는 것인지.

더더군다나 공사를 할 그 어떤 도구나 연장도 내겐 없다. 내가 가진 도구라고는 5미터 줄자가 전부. 그럼 공구도 죄다 사야한단 말인가.

 

~ 선생님이 탁구 초보라면 나는 이런 일 초보라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이 게시물은 고고탁님에 의해 2021-05-06 09:01:1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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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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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오랫만에 [첫사랑] 소설이 올라왔네요.
글쓰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스피드한 연재가 기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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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오래간만에 좋은 글을 올려 주셨네요!
넘 감사드리며 잘 보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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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평님의 댓글

no_profile 석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네요{이모티콘:onion-012.gif: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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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um님의 댓글

no_profile ab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그런데, 이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라면
공사에 대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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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팁탑님의 댓글

no_profile 오즈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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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5님의 댓글

no_profile 나름대로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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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하등님의 댓글

no_profile 백하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움의 손길이 함께 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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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나누자님의 댓글

배우고 나누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걍벽님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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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수님의 댓글

no_profile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간만의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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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 오랜만에 올리신 귀한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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