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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중요한 것은 백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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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를 즐거워할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동네 막탁구 고수들과 경기를 치르고 난 후 선생님에겐 뭐랄까 패배 후유증이 생겼다고나 해야하나.

 

그냥 지도 대국으로 한 수 배웠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런 스타일의 탁구도 있구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인데.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경기에 져서 패배의 아픔이 남아있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받아들여야 할 일.

 

종종 벌어지는 일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탁구를 배우고 훈련을 해서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소위 동네 고수, 막탁구, 사파 탁구, 뭐 이런 스타일의 고수와 경기를 하고 패배하는 경우 그 충격이 꽤 오래 지속되기도 하는데.

 

,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허름한 탁구장에서 탁구 신동이라는 말도 들으신 분인데, 정말 패배가 뼈에 사무치도록 아픈 일인 것인지.

 

가끔 보면, 남들보다 조금 일찍 탁구를 시작해서, 남들보다 조금 잘 치는 정도를, 주위에서 탁구 신동이라고 좋게 이야기 해주는 것을 정말 신동이라고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시긴 하는데. 이런 경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신동이라는 칭호는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 먼저 시작했으니 먼저 조금 앞서 가는 유리함이란 결국 시간이 지나면 희석되지 않겠는가.

 

다행히 선생님께서는 패배의 충격을 금방 털어버리시는 듯. 그건 좋은데 내게 해법을 알려달라고 하시니, 오호, 패배는 당신이 하시고, 패배의 늪에서 나오자마자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시는 것인지.

 

반항하고 싶지만 반항해봤자 나는 선생님을 이길 수 없다. 100100. 거의 진다(특히 침대에서는 이길 수가 없다. 아는 분은 아실 듯)

 

먼저, 내가 강조한 사항은, 역시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파 탁구의 특기라는 것은 보스 커트 상황에서 그 공을 보스 커트로 넘기거나,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아니라, 뭐랄까, 교과서에 없는 타법으로 야리꾸리하게 넘기는, 스매시도 아니고, 튕기는 것도 아닌, 그 중간 어디 쯤의 타법으로 넘기는 것인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당황할 수 밖에, 공의 구질 파악이 대략 난감. 대충 넘기면 스매시 얻어맞기 십상. 한 번 당황하기 시작하면 더욱 당황이 되어 게임을 그르치고 마는 마법의 타법.

 

그래서 중요한 것이 보스 커트 상황에서의 강력한 하회전이다. 강력한 하회전으로 넘기면, 상대가 그 공을 사파 탁구 타법을 구사하다가 실수하게 만드는 작전. 상대가 50%만 실수해도 본전이니 상대의 그 타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강력한 하회전을 구사해서 상대가 구사하는 막탁구 타법의 안정성을 낮출 것.

 

다음으로, 백핸드를 강화 할 것. 상대가 막탁구 타법으로 나의 백핸드 쪽으로 공을 넘기는 경우, 그 구질 파악을 잘 해서 넘길 수 있도록 백핸드를 충분히 단련할 것.

특히, 테이블에 바짝 붙어서 그와 같이 경기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통상 동네 막탁구 고수들은 테이블에 바짝 붙어서 경기하지 않는다. 약간 떨어져서 테이블에 맞고 올라오는 공을 막탁구 타법으로 요리하는 것이 대부분. 그러니 그렇게 넘어온 공을 당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빠르게 넘겨주면 상대는 처리곤란 상황이 될 터. 현대탁구의 핵심인 빠른 랠리, 빠른 화백전환, 당연히 쉐이크핸드 전형이 펜홀더 전형보다 화백 전환이 빠르다. 이것은 쉐이크 핸드 전형은 펜홀더 전형보다 유리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

 

쉐이크핸드 전형이 펜홀더 전형과 경기에서 쉐이크핸드 전형답게 경기를 한다면 펜홀더 전형에게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못한다면, 아직 수련이 덜 되었거나, 쉐이크핸드 유저로서의 유리함을 간과하고 플레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의 백핸드를 더욱 강하게, 쉐이크 핸드 유저답게 훈련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취미 탁구에서 백핸드가 강하면 유리하다. 내가 상대방과 백핸드 싸움에서 유리하면 계속 백핸드로 승부를 보면 된다. 상대 입장에서는 그것이 싫으면 돌아서야 하는데, 그게 50대 이상 취미 탁구에서 쉬운 일이겠는가. 쉐이크핸드 전형 끼리도 그러한데, 펜홀더와의 경기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상대와의 백핸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서 상대를 돌아서게 만들라. 절대 유리해진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에게 강력한 백핸드를 만들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테이블에 바짝 붙어서 백핸드를 구사하되, 막탁구, 동네 탁구, 사파 탁구의 그 야리꾸리한 공을 무난히 받아 넘기는 기술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강조했다.

 

강조하고 강조한 만큼 선생님과의 훈련이 진행되는 것은 나의 몫이니, 내가 내 무덤을 판 겪이다.

이 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제 선생님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백핸드를 구사하실 것이다. 백핸드 보스 커트, 백핸드 리시브, 백핸드 드라이브, 나아가 백핸드 방어, 백핸드 공격, 백핸드가 상대보다 우월해져서 어쩔 수 없이 상대가 돌아서게 만드는 수준까지, 고고 씽~

 

나아가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위해 내가 선생님에게 예로서 들어드린 것이 수건 치기다. 마른 수건을 천천히 앞으로 보내다가 갑자기 확 잡아채며 상대를 때리는 수건 치기. 이건 무림 십대 절기 중 하나인데, 이렇게 쉽사리 비장의 절기를 전수해드리면 혹시 없어보일지도 모르지만, 선생님께서 다른 연습 경기에서 다시 패배를 당하시게 되면 나는 또 이렇게 저렇게 혹사당할 것은 뻔한 이치. 몸버리고 맘상하고, 노심초사 하다가 나중에 알려드리느니, 미리 알려드리는 편이 나을듯 싶어서 이제 차근차근 전수하려는 계획이랄까. 뭐, 수건 하나가 헤질 정도로 연습하시면, , 백핸드 달인이 되시지 않을까.

 

 

뱀발) 선생님께서 주신 돈으로, 결국 탁구장을 꾸몄다. 조명 교체하고, 에어컨 달고, 스포츠매트로 바닥 깔고, 탁구대 사고, 실내 인테리어는 직접하고, 뭐 몸으로 때워서 주신 예산으로 허접하지만 탁구장은 완성되었다. 어깨에 산 하나를 짊어진 느낌. 해보니 할만 했다. 과연 이 허작(허잡하고 작은) 탁구장에서 고수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인지.

 

[이 게시물은 고고탁님에 의해 2021-08-25 07:39:03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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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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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요즘은 물론이고 세월이 점 점 갈수록 백핸드의 중요성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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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하등님의 댓글

no_profile 백하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뱐갑습니다. 고맙 습니다.
동감 입니다.
저도 포핸드 보다 백핸드에 무게를 두고 있고, 더 나은 편 입니다.
스매쉬가 부족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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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라님의 댓글

no_profile 유보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이 않되서 볼박스와 살아요.
수건 치기 연습을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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