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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유빈을 천재로 보지 않습니다.
하여 김연아와 같은 불세출의 영웅으로까지 돼 줄 것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느리지만 꾸준히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보기 좋고 하여 기대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키하라 미유한테 상대도 안 된다 싶게 졌였죠.
하지만 다음 번에 이겼습니다.
전지희랑은 갈 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안도 미나미 어땠나요?
두 번인가, 세 번인가 만에 이겼죠?
이런 점이 좋습니다.
이유가 파워의 부족이든, 이질성 러버에 대한 적응이 덜 된 것이든, 이번 경우처럼 리시브가 안 된 것이든 간에
비록 느리지만 개선을 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천재라면 몇 경기(매치) 씩을 해 봐야 되는 게 아니라
몇 게임(세트)을 해 보면 바로 일아차렸겠죠.
하지만 그 천재(성)라는 것도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 탁구의 획일성 때문에 계발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등을 통해 보면 중국과 일본엔 별의별 희한한 전형의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우리는 양핸드 민러버 올라운드 전형 90%에,
이면 (스핀계) 숏핌플 4%, 수비수4%, 중펜 1%, 나머지 이면 롱OX 등등 1%가 다입니다. 수비수 중에도 한잉 선수처럼 이면을 숏핌플을 쓰는 선수는 아마 손에 꼽을 겁니다.
이런 환경에서 탁구를 배우고 익혔는데
세계 무대에 나와 보니
전면 롱OX에 이면 숏(리 시아리안)
이면 숏(키하라 미유)
이면 숏인데 변화계 숏(어택8, 안도 미나미)
수비수인데 이면 숏(한잉)...
미치고 환장할 노릇 아닌가요?
어려서부터 이런 다양한 전형들을 만났다면
니 시아리안을 이기는 데 7세트 전부가 필요하지 않았을 지 모르고
키하라 미유, 안도 미나미는 첫 번 째 대결에서,
한잉에게는 지지 않았을 지 모릅니다.

하야타 히나와도
서브가 대체 어땠길래 그렇게 어려워 했나 모르지만
그 문제만 넘어선다면 다음 대결에는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여지껏 문제를 해결해 온 모습 그대로요.

그리고...
나이보다도 코로나 등으로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것이 현재의 신유빈입니다. 하리모토나 히라노 미우, 이토 미마 등과 비교했을 때 같은 나이에서의 위상(?)이 터무니 없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단순히 누구누구는 그 나이 때에 이러리러했다~하고 단순히 비교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빨리 떠서 빨리 지는 선수도 있고(양하은, 현재까지의 히라노 미우, 하리모토도 약~간...), 빨리 떠서 영원 무궁토록 빛나는 선수도 있고(발트너), 천천히,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왕만위?)도 있는 게 아닐까요?

어찌 되었거나 현재 우리 여자 탁구 선수 중에는 현재로도 제일 잘 하고 더군다나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어린 선수입니다. 비록 중국이 빠지고, 일본도 2진(하야타 히나가 2진인가에 대해서는 동의 못하기도 합니다만)들만 출전했지만
역사상 처음이랬나요? 암튼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땄으니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신유빈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대단한 선수라고 추켜 세우겠습니다.

신유빈은 전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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