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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플 러버와 자주 치면 그 변화에 익숙해 지는가?(핌플러버 변화에 대한 개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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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떤 분의 말씀에 대한 답변 겸해서 핌플의 변화에 대해 이해를 돕기도 할 겸 쓰는 글입니다.

핌플 포럼에 올리지 않고 여기 올리는 것은 핌플 사용자 뿐 아니라 핌플을 상대하는 평면러버 사용자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어떤 말씀이 있었는가 하면요.


'변화계 핌플은 같이 자주 치면 상대가 적응을 하고 변화에 익숙해져서 이기기 힘들 것 같아서 선택하기 망설여진다.' 라는 내용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말은 핌플의 변화라는 것을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해서 하게 되는 걱정이기도 합니다.


우선 핌플러버를 구분부터 해보십시다.

러버가 우리가 볼 때 핌플이 돌출되어 있는 러버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크게 숏핌플(핌플아웃)과 롱핌플로 나뉘어 집니다.

그리고 핌플아웃은 다시 더 세분하여 숏핌플, 미디엄핌플로 나눌 수 있고 그리고 별개로 롱핌플이라는 러버가 존재합니다.

우선 핌플아웃은 그것이 숏핌플이던 미디엄핌플이든 모두 공격형입니다. 공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러버입니다. 플레이 자체도 당연히 공격이 기본입니다.

반면에 롱핌플은 수비를 먼저 고려한 러버입니다. 중후진에서 쵸핑을 중심으로 한 정통적인 수비형이든 전진에서 블록을 중심으로 플레이를 하는 경우이든 간에 일단 공격보다는 디펜스가 플레이의 기본입니다.


또 핌플아웃의 경우 돌기의 길이로 구분해서 숏과 미디엄으로도 구분하지만 그 기능적 측면으로 구분을 해서 회전계(스핀계), 스피드계, 변화계 로도 구분합니다. 여기서 롱핌플은 변화가 가장 심하지만 변화계가 아니고 아예 별개의 영역입니다.


여기서 핌플러버의 변화라고 하는 것은 크게 4가지로 나타납니다.

우선 숏핌플(미디엄 포함)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너클화와 깔림 이라는 변화입니다.

너클화는 어떤 회전이 들어가 있어야 할 것 같은 공이 너클로 변해서 날아오게 되는 현상입니다. 핌플이라는 러버 구조의 특성상 날아오는 공이 러버에 맞는 순간 돌기의 방해로 회전이 죽어버리는 현상입니다.

이 너클화는 상대로 하여금 헷갈림을 줍니다. 하회전인 줄 알았는데 너클이라 공이 떠버려서 상대에게 공격 찬스를 준다든가 상회전이나 하회전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블록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아무런 회전이 들어 있지 않아서 '사장님 나이샷!' 이 나와버린다든가 하는 변화입니다.


그 다음 깔림이라는 현상은 역시 돌기의 방해로 공이 너클로 변하면서 스피드나 거리 등의 요소가 평면러버에서 나오는 공과는 달라져 버려서 상대가 라켓으로 타격을 할 때 공이 확 가라앉아 버리는 현상입니다.

과거 핌플러버가 평면보다 대세일 때는 아무도 그런 현상을 변화라고 느끼지 않았지만 지금은 평면을 쓰는 사용자가 대세이므로 평면과는 다른 공의 특성이 평면 사용자 입장에서 변화로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 다음 두 가지는 롱핌플에서 나타나는 변화인데요.


하나는 우블링이라는 변화이고 또 하나는 스핀리버설이라는 변화입니다.

우블링은 롱핌플이 핌플이 가늘고 길기 때문에 공이 러버에 맞았다가 튀어 나갈 때 공에 맞은 돌기들이 찌그러지게 됩니다. 그랬다가 위상태로 회복을 하며 공을 튕겨내게 되는데 평면처럼 일정한 면이 있는 게 아닌 돌기들에 맞았다가 튀는 것이라 아무리 좋은 기술로 러버를 만들었다고 해도 각각의 돌기들이 찌그러졌다가 원상태로 돌아오는 모양이나 속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공의 미세한 각 부분을 떠 미는 것이 각각 다르게 됩니다. 그래서 공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장난 삼아 사람을 세워놓고 뒤에서 떠민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평평한 판대기 같은 것으로 등짝 전체를 민다면 사람이 곧장 앞으로 밀려나가게 되겠지요.

하지만 사람이 여럿이서 각각 등짝에 손을 대고 민다고 생각해봅시다. 하나 둘 셋 해서 같이 민다고 해도 사람마다 힘도 다르고 미는 스피드도 다르고 왼 손과 오른 손이 다르고 그래서 밀리는 사람은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밀리게 됩니다. 롱핌플에 맞은 공도 그런 현상을 겪게 되는데 그게 바로 우블링이라는 변화입니다. 상대의 입장에선 공이 흔들거리면서 날아오는 바람에 정확한 타격이 어려워 지는거죠.


그 다음으로 생기는 변화가 스핀리버설 입니다.

이 것은 공의 회전이 뒤바뀌는 변화인데요. 이 변화 때문에 롱핌플을 욕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사실은 롱핌플이 정직한 것이고 평면이 회전을 뒤집는 겁니다. 잘못된 다수가 정상인 소수를 비난하는 격이죠.^^


간단하게 설명하면요.

이쪽에서 하회전의 공을 보냈습니다. 그러면 상대가 평면일 경우 이쪽과 같은 모션으로 공의 아랫부분을 찍어서 넘깁니다. 그러면 하회전이 먹어서 오던 공이 상대가 다시 마찰을 시켜서 회전을 바꿔서 역시 하회전으로 날아가게 만드는 겁니다. 그게 평면의 원리입니다. 마찰을 통해 회전을 바꾸는 것이죠.

그런데 롱핌플은 그렇게 마찰시켜서 회전을 바꿀 능력이 없습니다. 공에 맞은 돌기가 쓰러지면서 공이 미끄러지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의 회전 그대로 돌려보내는 겁니다.

즉 상대는 하회전을 보냈는데 그대로 미끄러져서 상대가 보낸 회전이 그대로 되돌아가는데 방향이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므로 이쪽에서 보면 회전이 바뀌어서 오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겁니다.

즉 하회전인 공이 그대로 갔다가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온다면 돌아올 때는 상회전이 되어서 오는 겁니다. 이게 정상적인 물리적 현상입니다.

그런데 평면은 그것을 타격해서 마찰 시켜 회전을 바꾸는 것이므로 하회전이 갔는데도 다시 하회전이 되어서 돌아오는 것이죠.


즉 롱핌플이 회전을 바꾸는 게 아니라 원래는 평면이 회전을 바꾸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 평면을 쓰고 있으므로 그게 정상적인 회전이고 롱핌플에 맞고 오는 공이 회전이 바뀌는 것처럼 느끼는 겁니다.


아무튼 핌플은 핌플아웃(숏핌플, 미디엄핌플)의 변화 두 가지 너클화와 깔림 이란 변화와 롱핌플의 변화 두 가지 우블링과 스핀리버설 그렇게 4가지의 변화가 있습니다.

4가지의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상대는 있을 수가 없고 두 가지의 변화를 신경쓰면 되지요. (물론 셰이크로 포핸드와 백핸드에 숏과 롱의 양뽕을 쓰는 분이면 한 사람과 상대하면서 4가지 변화를 다 겪어볼 수도 있긴 합니다.)


자! 그럼 여기까지 핌플러버의 변화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봤는데요.


처음에 저에게 질문하셨던 내용 즉, 변화가 심한 변화계 핌플 러버의 경우 자주 치는 상대가 익숙해져서 적응해버릴 것이므로 이기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당연히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무 짓도 안 하고 가만히 대주기만 해서 러버에서 일어나는 변화만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롱핌플 사용자 중에는 그런 식으로 플레이를 하는 사람도 꽤 있긴 합니다. 그저 공이 날아오면 최대한 조심해서 가만히 대주는 것으로 러버의 변화를 활용해서 이기려고 하는 방식이지요.

하지만 이 방식은 진짜 핌플을 타는 그런 초보나 하수 수준에서나 먹히는 방식이지 고수 레벨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겁니다. 사실 경기를 하면 상대가 막 설쳐대잖아요. 그래서 가만히 대주는 것도 그거 잘 대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탁구 경력이 풍부한 사람을 만나면 그 방식의 플레이어는 아무 것도 못하고 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 러버의 변화를 충분히 아는 사람을 만나면 가만히 대주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겠습니까. 상대가 미스를 안 해주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나마 그것도 롱핌플에나 해당되는 이야기지 제가 탁구를 친 이후로 숏핌플을 들고 가만히 대주는 방식으로 경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가능하지도 않구요.^^


제가 쓰는 스페셜리스트를 가지고 설명을 드려볼게요.


스페셜리스트는 미디엄 핌플에 속하며 변화계에 속합니다. 당연히 숏핌플 중에서 변화가 심한 편이지요.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라는 게 당연한 것이니까 변화가 좋은 대신 스피드가 느립니다.

암만 변화가 좋아도 그게 무슨 해괴망측한 예측 불가능한 공이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 끽해야 스핀이 있던 공이 너클로 변해서 가거나 깔림이 있다는 것인데요.

오히려 변화계 러버와 롱핌플은 그런 면에서 정직합니다. 너클화의 빈도가 훨씬 높지요. 즉, 너클이 되었다 안 되었다 하는 거보다 늘 너클이 된다라는 게 더 상대하기 편하죠?

깔림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깔림이 있었다 없었다 하는 거 보다 늘 깔리는 게 상대하기 편합니다.

제가 숏보다 롱을 만날 때 더 쉬워하는 이유가 그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변화계를 왜 쓰나? 스피드도 더 느리고 변화도 늘 있어서 상대가 그걸 인식하고 있는 이상 늘 거기에 대처한 스윙을 할 텐데 뭔 의미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오히려 회전계나 스피드계 처럼 변화가 생겼다 안 생겼다 하는게 더 헷갈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 들지 않으세요?


근데요. 그 모든 게 변화라는 것에 대해 개념이 덜 잡혀서 드는 생각이에요.

물론 회전계나 스피드계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칠 때는 거의 변화를 못 느끼다가 문득 문득 변화가 나타나서 당황하게 만들고 그러죠.

반면에 변화계는 늘 어느 정도의 깔림은 있다 뭐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지요.


하지만 핌플에서 나오는 변화라고 해봤자 좀 깔린다 회전이 적게 들어 있다 뭐 이런 거 뿐이기 때문에 누구나 금방 게임 중에 적응해서 다 어렵지 않게 쳐 온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그런데 핌플을 잘 아는 사람 자기가 가진 러버의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은 그걸 이용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같은 핌플을 쓰는데 어떤 사람을 만나면 쉽게 상대할 수 있고 이겨 지는데 핌플 고수를 만나면 무진장 헷갈리고 당황하다가 경기를 지는 거예요.


핌플의 변화는 어떨 때 극대화 될까요?


그냥 일반적인 랠리를 하는 중에는 그 변화라는 게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변화계 아니라 변화계 할아버지를 가지고 쳐도 상대는 하나도 안 어려워 합니다.

핌플의 변화는 랠리를 달리 해야 생깁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상대가 공을 보고 충분히 잡아서 칠 수 있는 공이 갈 때는 그 누구도 변화를 타지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공 또는 정상적인 폼으로 스윙하기 힘드는 위치로 오는 공 그리고 순간적으로 타격된 공 그런 때 변화가 확 느껴집니다.


핌플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면 핌플 유저로 유명한 분들의 동영상을 많이들 보셨겠지요?

대표적인 예로 세 명만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생활체육에서 유명한 변화계인 스페셜리스트를 펜홀더에 붙이고 쓰는 김유미 선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 선수 중에는 독일의 중펜 숏핌플 전형인 산시오나 선수가 있지요. 그리고 중국 출신의 스페인 선수 헤지원 이란 선수가 있습니다.


하필 이 세사람인가? 그것도 펜홀더 선수만 예를 드냐? 라고 생각드시죠.

펜홀더는 핌플로만 경기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분들의 경기를 봐야 핌플의 변화를 상대에게 어떻게 태우는 건지 알 수 있습니다.


김유미, 산시오나, 헤지원


핌플 사용자로서 관심이 있어서 이 세사람의 경기를 보신 분들은 머리 속에 이 분들의 경기 스타일이 지나갈 겁니다.

이 세 사람의 플레이의 가장 기본을 좌우 코스 빼기 입니다. 쇼트, 커트, 포핸드 이 모든 기술을 활용해서 쉴 새없이 코스를 흔듭니다.


리시브 일 때를 예로 들어 봅시다.

상대가 백핸드쪽 구석에서 서브를 넣는데 다시 그쪽으로 리시브 하는 경우 많지 않습니다. 가급적 직선으로 밀어주려고 애쓰구요.

공에 따라 그쪽으로 다시 준다 해도 공이 넘어오면 이번엔 반대쪽으로 코스를 뺍니다. 다시 넘어오면 또 코스를 바꾸고요.

구질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무조건 코스를 계속 바꿔서 흔듭니다.

그게 숏핌플 사용자의 기본 중에도 기본입니다.


왜 그럴까요? 상대방을 골탕먹이려고 이리 줬다 저리 줬다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코스를 흔들어야 상대가 정확하게 자리잡은 상태에서 공을 못 받게 되는 겁니다. 뭐 그건 평면도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좋죠. 다만 평면은 상대방의 회전을 타는 러버이므로 그게 쉽지 않을 뿐입니다.

정확하게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공을 칠 수있게 되면 아무리 심한 변화가 들어 있어도 타지 않습니다. 준비된 스윙을 하니까요.


그래서 계속 코스를 흔들어서 상대가 움직여서 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드는 겁니다. 그게 기술이구요.

그래야 공을 보고 준비된 스윙을 하기가 힘들어지고 급하게 치게 만드는 겁니다. 그렇게 급하게 치는 경우 변화가 있는 내 공에 대한 준비된 스윙이 아니라 무심코 평소 훈련된 스윙이 나오게 되므로 이쪽에 숨겨놓은 변화를 타게 되는 겁니다.


공격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스페셜리스트로 드라이브를 마구 연속으로 걸어대고 또 포핸드 깊이 빠지는 공을 넘어질 듯 쫓아가며 드라이브를 걸어 올리면 상대나 구경하던 회원들이 몹시 신기해 합니다.

도대체 핌플러버를 들고 어떻게 저렇게 드라이브를 자유롭게 걸 수 있지? 그게 되나? 이럽니다. 심지어 그저께는 3부 치는 회원 한 분이 저의 라켓을 한 번 쳐보자며 자기가 드라이브를 걸어봅디다.^^


어쨌건 핌플도 당연히 드라이브 잘 걸 수 있는데요.

제가 쓰는 스페셜리스트는 변화가 심한 편이잖아요. 그런데도 드라이브 한 번 걸어서 절대 안 뚫립니다. 물론 스페셜리스트가 스피드가 평면보다는 느린 것도 있지만 그래도 코스를 보고 드라이브를 거는 건데 상대가 그거 못 막는 경우 별로 없습니다. 특히 고수일 수록 자유자재로 막아내기도 하고 심지어 맞드라이브를 걸어오지요.


제가 그 동안 핌플을 굉장히 많이 써봤지만 셰이크였기 때문에 포핸드에 핌플을 경험한 것은 길지 않습니다. 물론 포핸드에도 한동안 써봤지만 많은 세월을 백핸드에서 사용했지요.

본격적으로 포핸드를 핌플로 주력으로 쓰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생소합니다.


그러면서 느낀게 있는데요.

변화계 아니라 변화계 할아버지라도 드라이브를 걸면 변화 하나도 없다 라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드라이브는 전진회전을 거는 것 아닙니까. 내가 회전을 만들어서 보내는데 무슨 변화가 들어 있겠습니까. 회전계수가 평면보다 적을 뿐이지 어쨌든 회전이 들어간 공인데 변화가 생길 턱이 없습니다.


그럼 어떨 때 변화가 생길까요?


드라이브를 툭툭 걸어놓고 상대가 막아오는 공을 스매싱으로 탁 때려버릴 때 변화가 확 생깁니다.

드라이브를 툭 걸어놓고요. 상대가 막아오면 낮게 와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드라이브로 걸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내가 드라이브를 해서 상대가 블록을 하거나 어쨌든 다시 넘어오는 공이 높이만 되면 다시 드라이브를 걸 게 아니라 스매싱을 때려주는 게 좋습니다. 그럴 때의 스매싱은 쎄가 안 때려도 됩니다. 순간 확 가라앉은 공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냥 툭 치기만 해도 상대가 막으면 공이 확 주저 앉습니다.


저도 고집 스럽게 드라이브로 뚫어보려고 해본 적이 많지만요. 팔이 빠지게 드라이브를 걸고 또 걸어도 수비 좋은 사람 만나면 계속 넘어 옵니다.^^

그 때 한 번만 고집을 꺾고 툭 때려주면 상대가 "엄마! 확 깔리네!" 하면서 못 막고 미스를 합니다.


블록이나 쇼트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냥 가만히 대주는 블록이나 쇼트는 백날 해도 상대가 아무런 변화를 타지 않고 다시 옵니다.

그럴 때 살짝 지지면서 방향을 바꾸거나 조금만 더 임펙트를 줘서 툭 쳐주면 상대가 박자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이 확 죽는 것을 느낍니다.


무지하게 길게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은 되게 간단합니다.

변화는 타는 게 아니라 태우는 것이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급하게 받는 공이 아니라면 뭔가 의도를 가지고 임펙트를 주든가 방향을 바꾸든가 완급 조절을 해주든가 해야 합니다.


"도대체 변화를 왜 태워? 그러니까 뽕쟁이들이 욕먹지! 정상적으로 치란말야!" 라고 하시는 분 계시겠지요? ^^

죄송합니다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왜냐 뽕러버는요. 평면보다 스피드도 느리구요. 스핀도 약해요. 그래서 변화를 동반해야 그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가장 변화가 심한 러버는 평면러버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평면 들고 회전을 잘 다루는 상대가 가장 무섭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지루하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도대체 핌플에서 말하는 변화란 게 뭔지라는 것만 이해하신 분이 계시다면 이렇게 긴 글을 쓴 보람이 있을 거예요.^^

또 핌플 사용자에게 "아! 변화는 러버보다 내가 만들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신 분이 한 분만 계셔도 제 글의 보람이 있는거죠.


요즘 저도 새로운 중펜 숏핌플이란 여인과 열애를 하면서 밤잠을 설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은 몇 명이나 이기고 올 수 있을까요? ^^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4 비추천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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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드라이버짱님의 댓글

no_profile 백드라이버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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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라님의 댓글

no_profile 유보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언이 불여일행.
센스, 감각, 느낌...이라.
우주의 모든 언어를 동원해서
분석해도 한 번 처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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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海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일 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습니다.

뭘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무작정 치는 것과 최소한 자신이 쓰는 것이 어떤 성격을 가진 것인지 알고 치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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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해님 어떻게 그렇게 날마다 갈 수 있는지 비법을 알려주세요.
저는 퇴근 시간이 보통 저녁 7곱시인데요.
여름에는 저녁 안먹고 탁구장으로 직행하면 갈수 있었는데,
겨울이 되다보니 저녁에 가기가 싫더라구요. 캄캄해진 이유도 있고 피곤하기도 하고
솔직히 탁구치는 것에 대한 동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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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海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단 저는 지금 어디 직장에 매인 몸이 아닌 백수니까 시간은 충분하구요.
낮에는 우리 늦둥이(강아지)가 불리불안 증세가 너무 심해 움직이지 못하지만 와이프가 퇴근하고 나면 강아지 맡겨놓고 갈 수가 있구요.
날씨에 상관없이 갑니다. 날씨나 다른 이유로 빠지기 시작하면 안 가고 집에서도 할 일이 생겨버리고 점점 탁구와 멀어집니다.^^

그리고 탁구에 대한 동기는 계속 탁구를 치다보면 그런 매너리즘에 빠지고 내가 이거 한다고 밥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이런 생각도 들고, 또 탁구를 하다보면 꼴뵈기 싫은 사람도 생길 수 있구요. 여러 가지 방해 요소들이 생깁니다.

저는 그럴 때 변신을 꾀합니다.
아마 지금도 코로나 이전처럼 수비수로 그냥 치고 있다면 그런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변신을 해버리니까 매일 매일 새로운 뭔가가 생기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게 있고 그걸 또 가서 실험해보고 싶고 그렇게 동기 부여가 됩니다.

고고탁님도 동기 부여가 안 되시면 전형이든 용구이든 한 번 바꿔서 변신을 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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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속적으로 탁구를 치려면에 대해서 잠깐 생각을 해봤는데요.
근본적으로 일이 줄어들어야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미래에 대한 염려때문에 일이외에 다른 곳에 시간 투자를 못하겠어요.
그리고 탁구보다는 일이 더 재미있습니다. 현재는요.
좀 더 세월이 흐르면 세계여행하는게 현재로서는 목표입니다.
탁구는 이 일 저 일 하다가 짬날때마도 치는 정도.
같이 소주도 마시고 식사도 하는 용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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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눈이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맑은눈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비선출이 3부 정도 되면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어서 목표 의식이 흐려지지요.
저도 몽해님처럼 변신!!!!을 권해 봅니다.
저우신통 스타일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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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일펜, 중펜, 쉐이크에 숏핌플까지는 달아서 쳐봤는데요.
저우신통 스타일은 제 성격에 안맞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펜홀더 쓰고 싶지 않아요...^^
펜홀더보다는 쉐이크가 손가락 자유도가 훨씬 높고 몸에 무리가 적다고 판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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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올라운드님의 댓글

no_profile 파워올라운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내용이네요
회전이 변화되는건 평면러버다 이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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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海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평면러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다보니 그게 정상이고 나머지가 비정상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지요.^^
사실은 탁구 역사에서 평면이 나오면서 모든 개념이 거꾸로 바뀐 것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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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라님의 댓글

no_profile 유보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클성, 깔림, 위불링 영상까지 샘플로
보여주는 유투브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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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사랑님의 댓글

no_profile 화음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화계 숏핌플로 변신 ( 388C-1, 스펀지 1.0 )해  중국선출 코치한테 레슨 받으며 중국탁우들과 매주 게임하는지도 3년이 다되어 갑니다 몽해님의 위 설명은 쉬워 보이지만 그 진수를 몸소 깨닫고 느끼는것은 쉽지않아 보입니다 대단한 식견이자 전문가적 의견임에 동의합니다 결론으로 코멘트하신 '변화는 타는 게 아니라 태우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의도를 가지고 임펙트를 주든가 방향을 바꾸든가 완급 조절을 해주든가 해야 한다'  아주 맞는 얘기입니다  제 코치는 숏핌플로 그저 대주는 쇼트나 블럭, 커트 등은 제발 하지 말라며 거의 공격적 대응을 주문하는데 아무래도 내 실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공이 넘어가면 확률적으로  상대방의 실수가 더 많아 승부에는 확실히 유리하더군요. 3년이나 매주 같이 치다보니 핌플 변화에  익숙한 친구들이지만 저의 핌플 스매싱 즉  '탄지'공격 이나 갑작스런 코스변경시에는 아직도 매우 약한것을 늘 발견합니다.
약 6~7명의 파트너들인데 양면 평면러버 전형은 한명 뿐이고 각종 핌플 전형들이라 저도 게임시 매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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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라님의 댓글

no_profile 유보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https://www.youtube.com/user/proacdang1

아마추어로 핌플 전문 레슨을 하는 유두준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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