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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는 관계다. (이유 없이 글이 사라져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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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19골드스러운 이야기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입 밖에 내는 것조차 꺼리는 대놓고 말하기 민망해하는 '섹/스'라는 것 말입니다.

그것을 서양 사람들은 엔조이라고 본다고 합니다. 섹/스라는 단어 자체가 남성 여성 할 때의 성이라는 의미 즉 성별이라는 뜻을 가진 매우 평범한 일반명사죠. 실제로는 어떤지 겪어보지 않았지만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면 남사친 여사친 하는 친구 간에도 섹/스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더군요. 그것을 한국 사람들처럼 그다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요즘은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것을 성행위라는 단어로 많이들 부르지요.

 

반면에 일본 사람들은 그것을 비즈니스라고 본답니다. 한국과 매우 다른 문화죠. 그래서 일본은 에이브이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고 몇 년 전 제가 도쿄에 갔을 때도 신주쿠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보통 사람이 입었던 속옷 같은 것도 판매를 하고 그러더군요.

그것은 옛날에도 그랬다 합니다. 한국은 집 안의 아가씨가 기거하는 방은 겹겹히 둘러 쌓인 집의 한 가운데쯤에 위치해 있지요. 하지만 일본의 경우 대문 옆에 문간방이 있고 거기에 딸을 기거시켰으며 딸의 방은 대문을 통하지 않고 길에서 바로 방문을 열수 있도록 했다더군요. 그러다가 마음이 맞는 상대를 만나면 혼인을 하는... 우리의 개념으로 보면 경악스럽지만 또 그 나라에선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니 각각의 문화 차이겠지요.

 

한국 사람들은 섹/스를 어떻게 볼까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렇게 부르지 않는 것 같은데 저와 비슷한 또래 또는 저보다 연배이신 형님들께서는 기억 하실 겁니다.

우리 나라 여성들은 섹/스를 '관계'라고 불렀습니다. "너 그 사람하고 관계했어?" "아니 아직" 이런 식이었죠. '관계하다' '관계를 가지다' 그렇게 불렀죠.

 

즉, 한국 사람들은 남녀의 섹/스를 관계를 맺는 것으로 본 것입니다. 그래서 또 다른 표현으로 '몸을 섞는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살을 섞는다'라고도 하지요. 합쳐서 하나로 만드는 과정으로 본 것이지요.

 

아무튼 시작부터 야리꾸리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만 저는 요즘 탁구도 관계를 맺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남자이니 남자를 기준으로 말한다면 남자가 여자와 만나서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앞서 먼저 하는 일이 상대를 고르는 일이죠.

키가 작고 아담한 여인, 키가 크고 시원 시원한 여인, 얌전한 여인, 청순한 여인, 보이시한 여인, 컬크러쉬한 여인 등등 다양한 스타일의 여인이 있고 자신과 맞는 상대를 찾지요. 그건 여성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탁구도 일단 탁구라는 것을 시작하기로 했다면 셰이크로 할지 펜홀더로 할지를 정하게 되고 평면을 쓸지 핌플을 쓸지 정하고 핌플이면 숏인지 롱인지 미디움인지 등등 자신에게 맞는 상대를 찾는 일이 꽤 복잡하지요.

물론 대충 남들이 좋다 하는거 그냥 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꼼꼼하게 이것 써봤다 저것 써봤다 하는 사람도 있지요.

남녀관계도 그렇죠. 뭐 소개팅을 받아서 심지어 중매를 통해서 만난 상대랑 백년 해로를 하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이 사람 저사람 만나보고 사귀어도 보고 뭐 동거도 해보고 끊임없이 찾아 헤매는 사람도 있지요.

 

저는 탁구에 관한한 끝없이 찾아다니고 탐구해보는 성향이라 지금껏 참 많은 스타일을 경험해봤습니다.

 

이제 점점 늙어가면서 이제는 더 이상 찾지 못하고 마지막 만남일 수도 있는 중펜 숏핌플과 썸을 타고 있는 중이죠. 그것도 숏 중에서도 아주 특이하게도 미디움 핌플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솔직히 너무 재미 있습니다. 뭐 탁구를 쳐서 누군가를 이기고 그것도 재미있지만요.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 매력 있는 여성과 썸을 타는 이상으로 설레는 일입니다.

 

처음에는요. 굉장히 단순한 호기심에 가깝게 시작했어요. 코로나로 2년을 탁구를 쉬고 다시 탁구를 쳐야겠다 하고 새로 시작하면서 코로나 이전까지 하던 셰이크 수비수라는 전형에 조금 어려움이 왔고 체력적 부담도 왔지요.

사실 사람이 나이가 든다고 해서 힘이 그렇게 확 줄지는 않습니다. 순간적으로 쓰는 힘은 별 차이가 없지요. 적어도 60대 정도까지는요.

그런데 지구력과 순발력은 하루가 다르게 아주 많이 떨어집니다. 그런 점에서 수비수는 나이든 사람에게는 참 힘든 전형이라고 생각이 되요. 현상 유지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생각됩니다.

 

처음 수비수를 시작할 때도 젊은 친구들에 비해 순발력이 떨어져서라는 이유로 공을 최대한 느리게 오고가게 만드는 전형이란 이유로 시작했는데요. 그것 역시 주효했습니다만 60대까지 넘어가고 보니 느려도 잡기 힘든 공이 생깁니다. 수비수는 내 의지로 경기를 끌어가기가 참 어려운 전형이기 때문이지요. 늘 상대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그것을 막아가며 버티는 쪽에 가깝습니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이 나이에도 아니 이보다 더 늙어서도 현상유지만이 아닌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전형이 있을까?라는 탐구심이 발동했지요.

굉장히 고민을 하고 저 혼자 도면을 그려가면서까지 어떤게 그게 가능할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렸던 결론이 바로 중펜 숏핌플 이었습니다.

 

실제 쳐보지 않았지만 분명히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과감하게 수비라켓들을 모두 정리해서 집어 넣어놓고 새로운 여인을 단장시켜서 데리고 탁구장에 나갔지요.

직접 해보지 않고 머리 속으로만 그리던 중펜 숏핌플이라는 여인은 굉장히 과격한 여인이었어요.

펜홀더 숏핌플 대가들 류궈량, 김기택, 현정화 그런 과거 무시무시하던 숏핌플 초 강자들의 플레이가 머리 속을 막 돌아다녔지요.

 

그게 그렇습니다. 어떤 전형이 있을 때 본인이 실제로 해보지 않고는 동영상을 봐도 또 실제 그 전형인 사람들의 게임을 관람을 해봐도 그 모습이 왜곡되게 만들어지기 쉬워요.

 

제가 처음에 가졌던 펜홀더 숏핌플이라는 전형의 선입견은 '공을 때리고 싶어 환장한 사람들' 딱 그런 모습이었어요.

가능하면 뭐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그 공을 때리려고 애쓰는 그런 전형이었지요. 가능하면 2구부터 안 되면 3구 그것도 놓치면 4구 이렇게 어떻게든 먼저 때려야 답이 나오는 전형이다. 아니 그렇게 하려고 하는 전형이다. 그게 바로 전진속공이다. 그렇게 생각되었지요. 그게 제가 가진 숏핌플 전진속공의 모습이었지요.

 

헤지원이나 산시오나 등의 숏핌플을 보면 요리 조리 좌우로 엄청 흔들지요. 사실 저는 그것도 흔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상대가 편하게 받지 못하게 해서 공이 조금이라도 뜨게 해서 때리려고 그렇게 한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물론 그 생각이 완전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제가 실제로 해보니 숏핌플 아니라 숏핌플 할애비라도 그렇게 쉽게 두들겨 패는게 쉽지 않습니다.

핌플이니까 상대의 회전을 별로 안 타니까 높이만 조금 되면 심지어 높은 공이 아니라도 길이만 어느 정도 되면 때리는 게 가능하다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생각보다 그게 쉽게 때려지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최근까지 제가 어떤 모습으로 경기 했는지 아세요?

지난 번 고고탁 인천모임에 오셨던 분들은 제가 어떻게 치고 있었는지 보셨을 거예요. 숏핌플을 들고 거의 드라이브잽이 처럼 치고 있었습니다.

날나리님이나 헌터스페셜님 등 그날 저를 보신 분들 숏핌플을 들고 드라이브를 평면처럼 걸어대는 저를 보고 신기해 하기도 했지만요. 막상 저는 그게 영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숏핌플로도 드라이브 잘 걸 수 있습니다. 하지만요. 숏핌플 드라이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숏핌플 그것도 그냥 숏도 아니고 스페셜리스트라는 미디엄 핌플을 들고 드라이브를 마구 걸어대면 상대가 당황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점수가 나기도 해요. 하지만요. 저랑 좀 쳐본 사람들은 제가 건 드라이브를 꽤 잘 받아내기도 합니다. 막말로 드라이브라면 평면이 더 매력적이죠. 뭐하러 숏을 씁니까.

 

숏핌플은 깔리는 변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브를 걸면 그 깔림이 거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무리 핌플이라도 핌플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드라이브를 걸 수 있고 어쨌든 드라이브 이므로 전진회전이 먹어서 갑니다. 제가 워낙 근력이 좋아서 제가 드라이브 걸면 스핀도 꽤 들어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스핀이 들어가는 이상 깔림은 줄어듭니다. 평면러버로 거는 드라이브와 거의 차이가 없지요. 아니 평면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느리고 회전계수도 조금 적으니 당연히 평면보다도 조금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도 저랑 많이 붙어본 사람은 저의 드라이브 궤적을 대충 예측 하는 사람도 있고 하다보니 비교적 잘 받아냅니다. 그러면 또 걸고 또 걸고 그렇게 뚫거나 상대가 막으면서 조금이라도 어정쩡하게 날아오면 드라이브가 아닌 스마쉬를 때려서 확 깔려서 못 받게 하거나 해야 하지요.

 

근데 말입니다.

 

그게 4, 5, 6부들하고 붙으면 크게 문제가 없는데요. 1, 2부들하고 붙을 때는 많이 심각했습니다. 그들은 저보다 고수이므로 제가 먼저 공격할 찬스를 주지 않습니다.

항상 공에 대한 감각이 좋은 그들이 먼저 선제 공격을 해오지요. 물론 한방 드라이브 같은게 아니라고 해도 그들은 저의 서브부터 편하게 받지 않고 먼저 건드려 옵니다.

그러니 온통 머리 속에 먼저 때려내려는 생각이 들어 있는 저의 입장에선 미스만 속출하고 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심지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내가 먼저 공격해보지 못하고 끝난 경기도 많았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뭔가 잘못 되었다. 주위에 나랑 같은 전형의 고수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서울까지 김유미 선수를 한 번 찾아가 보기라도 할까? 벼라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그게 쉽겠습니까. 어떻게든 저 스스로 알아내야 하지요. 그래서 밤을 새서 동영상을 보고 또 보고 했습니다.

헤지원, 산시오나, 김유미 등등의 선수들 동영상을 보고 또 보고 했지요. 사실 최근 중국의 선수들의 비록 그가 중펜 숏핌플 선수라고 해도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왕쟁이 처럼 백핸드는 거의 이면을 사용하는 선수들이니까요.

 

비교적 예전 스타일의 중국 출신 선수들 헤지원, 산시오나 같은 단면을 사용하는 선수가 제 참고 대상이지요.

헤지원, 산시오나 등 중펜으로 단면만을 사용하는 선수들 또는 김유미 처럼 일중호같은 일펜을 쓰는 선수들 그런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매우 독특한 특징이 보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좌우로 흔듭니다. 상대가 공격을 하는 것을 블록할 때조차 어떻게든 날아온 곳으로 다시 보내지 않고 반대쪽으로 보내려고 애를 쓰지요.

어쩔 수 없을 때 말고는 대부분 같은 곳으로 다시 주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스마쉬를 때릴 때도 한쪽으로 연속으로 때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가급적 방향을 바꿔서 때리려고 애를 쓰지요.

숏핌플의 특성상 그게 평면보다는 용이한 이유도 있긴 하지만 하나 같이 선수들이 그리 합니다. 뭔가 그럴 이유가 있겠지요.

 

그 이유가 뭘까 계속 찾아봤습니다. 저처럼 깔림이 심한 스페셜 리스트 같은 경우 얼마 전에 제가 글을 올렸듯이 그렇게 좌우로 흔드는 것이 그 변화를 극대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직 그 이유로 그리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죠. 왜냐면 김유미 같은 경우 그게 이해가 됩니다만 산시오나 같은 경우 러버가 버터플라이의 플레어스톰 입니다. 깔림이 별로 없는 러버입니다.

헤지원은 802-40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건 더 깔림이 없습니다. 오직 스피드가 좋은 회전계쪽 러버이지요.

깔림도 별로 없는 러버를 들고 왜 그렇게 흔들어 댈까요?

 

네 그래야 때릴 찬스가 나오기 때문이지요.

 

바로 그겁니다. 숏핌플이라고 무조건 때리려고 애를 쓰는 게 아니라 때릴 공이 나올 때까지 좌우로 흔들면서 쇼트 플레이로 버티는 거죠. 버틴다기 보다는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적당한 말이겠지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저도 생각을 바꿨습니다. 아! 특히 제가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공을 때려내거나 걸어주는 공격에 먼저 정신이 팔려 있으니 리시브를 좀더 날카롭게 해야만 되는 겁니다. 그래야 상대가 먼저 공격을 못하고 제가 먼저 공격할 찬스가 생기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게 날카로운 리시브를 잘 해낼 수만 있다면야 무슨 문제겠습니까.

그런데 리시브 미스가 너무 난단 말이죠. 그렇게 고민했던 리시브 문제가 얼마전 갑자기 없어졌어요. 바로 위에 말한 사고방식을 바꾼 이후로 말입니다.

 

어떻게 생각을 바꾸었는가 넘어오는 공을 공격하기 위해 노리는 게 아니라 디펜스를 먼저 생각하는 거죠.

사람이 말입니다. 공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가 공격하기 어려운 공이 오면 미스가 납니다. 디펜스 자체가 잘 안 됩니다.

웅크리고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데 공이 백쪽으로 길게 오면 디펜스가 잘 안 됩니다. 낮은 하회전이 날아오면 잘 안 넘겨집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근데 반대로 디펜스를 먼저 생각하고 있으면요. 뭐 쇼트도 커트도 비교적 잘 됩니다. 특히 리시브도 잘 됩니다. 디펜스를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리시브를 그렇게 막 날카롭게 해야할 이유가 없거든요.

누구나 아는 이야기죠? 뻔히 아는 이야기를 뭘 새삼스럽게 대단한 기술이라도 되는양 떠들어? 라는 생각이 드시죠?

 

맞습니다. 우리는요. 뻔히 아는 게 잘 안 되더라구요. 뭐 우리는이 아니라 저만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제가 승률도 높아졌기도 하구요. 또 지는 경기가 많이 있지만 문제는 지는 경기가 모두 2:2까지 가서 9:9 뭐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을 못 넘기고 지는 경우가 많아서 엄청 속상한 상태인데요.

그건 어쨌든 간에

 

요즘 제가 그래도 꽤 승률도 좋고 경기 내용도 좋아진 건 딱 하나 전진속공에서 속공을 뺀 겁니다. 전진속공 전형이라고 해서 속히 공격한다는 뜻은 아니더라 이겁니다.

제가 생각한 전진속공이란 전진에서 급하게 공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진을 고수하면서 기회를 엿보다가 기회가 나면 속히 공격한다라는 의미라고 보기로 했습니다.

 

생각을 그렇게 바꾸고 나니 여유가 생깁니다. 항상 디펜스를 먼저 생각하고 있으니 미스도 많이 줄어듭니다. 물론 아직 스페셜리스트와 완전히 몸을 섞지 못했고 중펜과도 한몸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미스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줄었습니다. 매일 매일 미스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경기 내용도 좋아지고 승률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리시브를 할 때도 공격을 먼저 염두에 둘 때는 상대가 급히 받게 할 목적이 컸기 때문에 깊고 길게 찔러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미스가 많이 나올 수 밖에요.

하지만 디펜스를 먼저 생각하고 부터는 리시브의 길이나 스피드는 중요치 않아졌습니다. 그냥 가능한대로 받습니다. 물론 여유가 있으면 당연히 코스는 흔들어보려고 애씁니다.

 

그 다음 상대가 드라이브를 걸어오면 블록으로 막습니다. 자꾸 그러다보니 블록 기술이 느는군요. 상대의 드라이브가 약하면 강하게 찌르는 것도 가능해지더군요. 또 상대의 드라이브가 강하면 힘조절을 통해 상대의 강한 드라이브를 네트 앞에 떨구는 것도 가능하더군요.

 

공격을 먼저 염두에 둘 때는 상대가 먼저 드라이브를 걸어오면 사실 막기가 어려워요. 마음의 준비도 몸의 준비도 안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근데 디펜스를 먼저 생각하고 있을 때는 몸도 마음도 준비되어 있으니까 얼마든지 막아지요.

어떤 분이 댓글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숏핌플은 빠른 너클성 서비스를 길게 주고 상대가 걸어오게 한 뒤에 그걸 한번만 막아주면 찬스가 온다. 라고 하셨는데 그게 서브 때 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에 그게 숏핌플의 굉장히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평면의 경우 상대의 공격을 한 번 블록이나 쇼트로 막으면 상대가 또 걸어오지요. 상대가 실수할 때까지 잘 막고 틈이 생기면 거꾸로 역습을 하는 패턴으로 가는 게 기본이지요.

롱핌플도 사실 마찬가지 입니다. 회전이 계속 바뀌지만 롱을 잘 아는 상대는 계속 걸어오고 그걸 계속 막으며 버티죠.

 

그런데 숏은 조금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미디엄은 그게 더 심한데요. 상대의 공격을 막아주면요. 평면이나 롱으로 막은 것에 비해서 상대가 연속 공격을 하는데 굉장히 큰 부담을 느낍니다.

깔림이 심하게 들어 있는 너클성 공들 그거 연속으로 공격하는 거 쉽지 않습니다. 한 번 두 번 최대 세번까지만 막아준다 생각하면 반드시 상대의 미스가 나오거나 역습이 가능한 찬스가 나옵니다.

 

경기는 최근 그렇게 조금씩 알아가고 있구요.

 

최근 펜홀더 숏핌플 쇼트에 대해 점점 알아지는 게 참 재미 있습니다.

 

펜홀더 숏핌플 쇼트를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주위에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도 없는데요.

평면 펜홀더 쇼트에 대해 먼저 동영상들을 살펴보고 실제로 기계로 해보고 많은 연습을 해봤습니다.

평면 펜홀더의 경우 쇼트시에 살짝 살짝 비틀어 주면 좋아집니다. 옆으로 살짝 비비는 듯한 느낌이 들게 쇼트를 해주면 공이 아주 좋아지지요. 안정적이고 미스도 잘 안나고 구질도 좋습니다.

 

그런데요.

숏핌플 특히 제가 쓰는 스페셜리스트 같은 미디엄은 모든 공에 대해 그렇지는 않아요.

 

상대가 공격을 해와서 내가 막아야 하는 블록 같은 건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안정적입니다. 공도 더 짧고 낮게 깔려주지요. 이상하게 튀는 공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스페셜리스트는 아시다시피 반발력이 매우 낮습니다. 특히 저는 극박을 쓰니까 공이 잘 안 나가는 편이지요.

 

그런데 롱핌플은 좀 다르지만요. 숏핌플은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공이 엄청 빠르게 날아가기도 하고 완전 느리게 빌빌거리기도 합니다.

스페셜리스트 같은 경우 무심코 탁 쳐버리면 공이 탁 튀어서 영 이상한 오버미스가 나기도 합니다.

각을 잘 잡아서 힘을 빼고 투욱 하고 밀어주면 의외로 공이 엄청 빠르게 쫘악 깔려 갑니다. 상대는 깜짝 놀래기도 하고 잘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그니까 평면은 임펙트 조절로 공을 길게 짧게 정도지만요. 미디엄은 굉장히 낮고 길고 빠르게 쫘악 가기도 하고 갑자기 힘을 빼버리면 바로 앞에 툭 떨어지기도 합니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1 비추천6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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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해님께서 이 글을 먼저 이미 올렸었는데 사라졌다고 (삭제되었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섹/스라는 금기단어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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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쓸려면 엄청난 시간과 수고가 필요한데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글구, 결정적으로 해박한 지식(지혜)이 없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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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도 위의 댓글에 답글을 달면 위 댓글을 수정할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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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님의 댓글

prin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중펜이고
앞면 고래, 뒷면 엑시엄 오메가 입니다.
앞면에 숏핌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스믈스믈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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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스페셜님의 댓글

no_profile 헌터스페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전 공감합니다. 전면숏 2년치면서 속공은 안하고 좌우로 코스를 빼는 공을 만들어가는걸 계속 연습하여 연습이나 게임시 계속 이렇게 운영했더니 오5까지 올라온듯 싶습니다.  그럴려면 전면숏이든  후면 평면이든 커트볼을 드라이브 걸어주는게 필수입니다.  좌우로 코스 바꿔주면서 드라이브도 많이 쓰면서 만들어주는 과정이 많이 필요합니다. 마치 마티아스 팔크처럼요. 민볼은 숏으로 치기 쉽기도 하고 결정구 스트록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심지어 제가 쓰는 라크자po는 중진에서도 플레이가 용이해서 또다른 매력이 있죠.  몽해님 스페셜 빌려서 써보고 느낌이 좋아 결국 못참고 장정연 선수처럼 쳐볼려고 스페셜 맥스를 구매하여 며칠간 세컨채에 붙여 써보았습니다.  신기하게 커트볼 드라이브가 넘넘 진짜 쉽네요. 맥스인데도 블록은 엄청 짧아지고요.  맥스라 깔림은 좀 아쉽지만 참 매력있는 라바입니다.  나중에 라지볼 치게되면 쓰려고요^^  맥스임에도 뒤에 평면 비거리가 꽤나 짧아지고 파워가 떨어져서 백핸드땜시 조금 곤란해서요ㅋ 써보니 저처럼 쉐이크는 맥스가 괜찮은데 몽해님처럼 쓰시려면 극박보다는 중정도가 나을듯 보입니다^^  잡아주는 느낌도, 각에 덜 민감하게 중이 훨씬 나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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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海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게 나도 실제로 써보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그것도 좀 실제와 다른 면이 있어요. 스페셜리스트 같은 경우는 스폰지의 경도가 20도짜리 아주 말랑거리는 스폰지예요.
그러다보니까 스폰지의 역할이 일반적인 러버들처럼 좀더 잘나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기보다 오히려 스피드를 좀 죽여주는 느낌이 더 커요.
내가 중을 쓰다가 지금 극박을 쓰고 있는데요. 스피드는 하나도 줄어든 느낌이 없어요. 오히려 딱딱 때렸을 때는 스폰지가 얇을 수록 더 잘 나가는 느낌도 있어요. 스폰지가 잘 나가게 만드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잘 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느낌이 있다는 이야기죠.
너무 무른 스폰지라 그럴 것 같아요. 이게 라지볼 용으로 만든거라 라지볼에는 그게 좋은데 일반공에 20도 짜리 스폰지는 탄성이 너무 부드러워서 공을 푹 감싸는 느낌은 좋지만 튕겨내는 반발력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지금 내가 1.5 쓰다가 1.0을 쓰고 있지만 반발력은 오히려 1.0이 더 나은 느낌이 들 때도 많아요.^^
헌터스페셜님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더 얇은 것을 한 번 써보면 어쩌면 그게 낫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어요. 오히려 포핸드라도 1.0(극박)이 가장 낫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장정연 같은 선수를 우리랑 비교하긴 무리가 있어요. 컨트롤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폼이 잘 잡혀 있는 선수출신이니깐요.
게다가 선수출신들은 일반적으로 포핸드는 이유를 불문하고 맥스를 쓰는 경향이 있어요.^^
근데 내가 안 써봐서 모르겠지만 맥스가 지금 내가 쓰는 극박보다 잘 나갈 거라고는 생각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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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海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 하나 추가해서 헌터스페셜님에게 설명해주고 싶은게 있는데요.

깔림이 아쉽다고 했잖아요. 그게 맥스라서 깔림이 아쉬운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에요.
며칠 전에 내가 쓴 글에도 있는데 내가 볼 때는 스페셜리스트 자체가 깔림이 심한 러버인데 스폰지 두께에 따라 그 편차가 심하지는 않아요.
물론 맥스랑 극박이랑 비교를 하면 아무래도 깔림이 적긴 하겠지만 그게 막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깔림이 아쉽게 느껴질까 그건 아마도 헌터스페셜님의 패턴이 드라이브 위주라서 그럴 가능성이 있어요.
며칠 전에 내가 쓴 글에도 있듯이 스페셜리스트가 깔림이 심한 러버라고 해서 모든 공에 깔림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에요.
드라이브를 건다고 하는 것은 내가 회전을 거는 것이잖아요. 깔림은 공이 너클화하면서 발생하는 경향이 큰데 내가 회전을 걸어서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깔림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어요.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을 때보다 오히려 그냥 스마쉬로 툭 쳤을 때 깔림이 훨씬 심해집니다.
또 상대방이 커트볼을 보내왔을 때 이쪽에서 커트를 같이 할 때보다 그냥 쇼트로 밀어버렸을 때 깔림이 더 심해집니다.
물론 스페셜리스트는 이쪽에서 커트를 해도 생각보다 커트가 많이 먹지 않아서 너클에 가깝기 때문에 깔림이 생겨버리거나 또는 상대가 커트인줄 알고 찍었는데 너클이라 공이 뜨는 그런 현상들이 잘 생깁니다.
즉 깔림은 깔림이 잘 생기는 그런 기술을 사용했을 때 극대화되고 드라이브 같은 것은 생각보다 깔림이 많지 않습니다.

내가 해보니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경우 상대가 위치를 잘 잡아서 블록을 가져다 대면 다시 잘 넘어와요.
어쩌면 평면보다 블록이 더 쉬울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평면보다 스피드는 강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내가 회전을 별로 안 타기 때문에 상대가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공을 기습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거나 깊이를 상당히 깊이 걸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는 받기가 쉽지는 않지만 미리 위치를 알고 잘 가져다대는 경우 블록으로 인해서 도로 넘어오는 것도 잘 넘어옵니다.
내 경험으로는 내가 상대의 포핸드쪽으로 당겨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경우 상대가 그냥 라켓만 툭 대줘도 내 백쪽으로 빠른 공이 되돌아와서 상당히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물론 그건 평면도 마찬가지죠. 즉 스페셜리스트로 드라이브를 건다고 평면보다 더 위력적이지는 않다라는 겁니다. 단지 숏인데 드라이브를 잘 거네? 하고 상대가 당황할 수준이 되는거죠.
오히려 드라이브는 강하게 걸지말고 그냥 루프식으로 툭 걸어주는게 상대를 더 당황하게 해요.
궤적이나 스피드가 평면과 조금 다르기 때문에 상대가 타이밍을 잡기도 힘들고 블록도 어려워해요. 그렇게 걸면 되돌아 오는 공도 빠르지 않아서 내가 재차 때려버리거나 하기도 좋고 백쪽으로 블록되어 와도 대처하기가 편해요.
그니까 첫공부터 강하게 걸기보다는 툭 걸어놓고 넘어오는 공을 스마쉬로 때려버리는 게 더 위력적이에요. 그 공에는 강력한 깔림이 들어있으니까요.

또 하나

평면의 경우 상대가 쇼트하면 쇼트를 커트하면 커트를 해야 하잖아요.
스페셜리스트는 살짝 들어넘겨서 보낸다는 생각만 한다면 커트볼이든 민볼이든 상관없이 다 쇼트로 밀 수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더 편하고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내가 자꾸 스페셜리스트는 때리는 것보다 미는 게 좋다라고 하니까 공을 때리면 강하지만 미는게 무슨 힘이 있을까? 위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내가 민다고 하는 것은 그냥 밀라는 말이 아니라 그런 느낌으로 친다는 거예요.
즉, 친다고 할 때는 공을 탁 치고 스윙을 빼잖아요. 스페셜리스트는 그러지말고 앞스윙을 끝까지 내가 목표하는 지점까지 공을 가지고 간다는 느낌으로 앞스윙을 쭈욱 해주라는 이야깁니다. 끊어버리지 말라는 이야기죠.
공을 약하게 할 때는 그냥 투욱 하고 밀어주는 느낌만 해도 되요. 그런데 공을 좀 강하게 보내고 싶을 때는 대부분 탁 하고 쳐버리잖아요.
그러지 말고 임펙트만 순간적으로 주고 힘을 빼지 말고 그 강도로 쭈욱 밀고 가라는 이야기예요.
즉 스윙을 밀고 가라는 거지 공을 그냥 밀기만 하라는 게 아녜요. 그럼 공이 약해지니까 쎄게 칠 때 그냥 딱하고 끊어치지 말고 따아아아아악 이런 느낌으로 쭈욱 밀고 가라는 이야깁니다.

말로 아무리 해도 이해가 잘 안 되죠?
헌터스페셜님 언제 시간되면 인천 한번 다시 놀러와요. 지난번에는 시간이 짧았고 한번 놀러오면 자세히 실제로 해보면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해줄게요.
헌터스페셜님 지역이 어디라했죠? 날씨가 좀 풀리면 나도 한번 놀러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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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스페셜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헌터스페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페셜에 대한 설명감사합니다^^  시타도 해보고 항상 장정연선수가 롤모델이라 잘써본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스페셜을 전면에 붙이니 후면 평면이 많이 달라져서 라크자 회전계로 쪽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라크자 꽤나 만족하면서도 가끔 다른것도 생각나고 궁금하고, 장정연선수 쓰는게 넘 궁금했어서 이번 기회에 호기심을 잘 푼것 같습니다. 가끔 재미로 스페셜 세컨채로 치기에 담에 몽해님의 설명을 듣는게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몽해님도 스페셜 맥스 시타해보시고 저도 극박 한번 쳐보겠습니다ㅋ 몽해님 스페셜 중이 아닌 극박의 공격과 플레이도 기대됩니다. 코로나 조금 잔잔해지면 제가 한번 가겠습니다^^  저는 서울 금천구인데 직장이 안산이라 여기랑 안양서도 가끔씩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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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海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시간 되면 가끔 놀러와서 얼굴도 보고 같이 쳐보기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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