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혜린, 석하정과 짝 이뤄 탁구선수권 4연패 일조 "꿈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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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
"함께 연습조차 하지 않았어요. '내가 설마 뛰겠어?' 했죠. 그런데 정말 이렇게 결승전을 뛰고 또 우승까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대한항공이 제64회 전국남녀종합 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단체전 4연패를 달성한 순간 그 누구보다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선수가 있었다. 이혜린(22). 대한항공이 삼성생명과의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세 번째 복식 경기. 이 경기에서 이혜린은 석하정(25)과 호흡을 맞추며 조하라(23)-김민경(19) 조를 3-0(11-6,11-9,14-12)으로 꺾고 팀 4연패 달성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단식 1, 2주자로 나선 석하정(26)과 김정현(26)이 삼성생명의 문현정(27), 조하라(23)를 각각 3-2, 3-0으로 물리쳐 대한항공은 여유를 갖고 세 번째 복식에 임했다. 그래서인지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기쁨의 환호성이 형식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혜린은 달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뜻밖의 기회를 통해 자신이 뭔가를 해냈다는 사실에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흥분을 삭이지 못한 채 눈가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입단한 지 4년째지만 단 한 번도 단체전에 나서보지 못했거던요. 단체전은 팀을 대표하는 만큼 실력이 좋아야 출전할 수 있잖아요.(웃음) 게다가 복식 출전은 꿈도 꾸지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뛰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죠." 대우증권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그 전날 강희찬 감독으로부터 경기에 나설 것을 지시받았다는 이혜린은 '기절초풍'했다고 털어놨다. "당장 혼자서 연습을 했죠. (석)하정이 언니는 쉬었지만요. 다행히 3-0으로 이겨서 됐다 싶었는데 어제 또 준비를 하라는 거예요. 정말 긴장되고 떨렸죠. 지금도 떨려요.(웃음)" 왼손 올라운드 전형의 이혜린은 고소미(27)의 부상으로 단체전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개인전)단식에서도 16강, 32강 정도까지밖엔 올라가지 못해요. 그래도 오늘은 왠지 잘 해낼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석)하정이 언니가 워낙 잘하니까 언니만 믿고 하면 된다는 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드디어 저도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거 같아 너무 좋네요.(웃음)" 이번 대회에서 대한항공은 유독 복식에서 약한 면을 보였다. 조 예선에서 석하정-김정현 조는 KRA 마사회의 박영숙-김민희 조와 단양군청의 이은희-남혜진 조에게 연달아 2-3으로 지는 등 고전했다. 이에 강희찬 감독은 고심 끝에 과감히 무명 이혜린 카드를 선택,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함을 보여왔던 이혜린을 주목하고 있었던 강희찬 감독의 결단이 팀의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와 함께 입단 4년차에도 별로 빛을 보지 못해 서서히 목표와 의지를 상실할 수 있었던 이혜린에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준 대회가 되기도 했다. "아무래도 복식은 처음이다 보니까 제 스타일을 간파하지 못해 상대 선수들이 혼란스러웠겠죠. 큰 경기에서, 그것도 한국 최고의 선수와 함께 했던 오늘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어요." 이혜린은 입단하고 줄곧 팀이 우승을 하는 순간마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좋아했지만 막상 직접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이뤄내고 보니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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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짱아치하나님의 댓글
짱아치하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언제나 항상 늘 자신있는 모습으로 화이팅하세요.</p>
<p>이혜린 전진 속공형 왼손 쉐이크선수의 모습을 늘 멀리서 지켜보겠어요.</p>
<p>이름도 생소하고 누군지도 몰랐지만 큰 기회에 멋진 활약에 찬사를 보냅니다..잘 하시길~^^</p>
고고탁님의 댓글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이혜린선수 녹화해둔 중계방송보니 잘치데요.</p>
<p>자격이 있는 선수입니다.</p>
<p>석하정의 여유있는 플레이와 긴 기장에서 나온 수비가 압권이었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