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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개혁, 박근혜 정부에서 반드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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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 국회의원이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의정 활동을 설명하며 체육인 복지와 체육계 개혁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에리사 국회의원이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의정 활동을 설명하며 체육인 복지와 체육계 개혁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전국에 국립박물관이 31개가 있는데 국립체육박물관이 없다는 걸 알고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주한 이에리사(59·새누리당)의원은 여전히 논리적이고 강단있는 체육인이었다. 1년여 의정활동 동안 그의 어조는 더욱 분명하고 간결해졌고, 목소리에는 강한 의지가 실려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고 꼭 해야할 일, 즉 체육인 복지 개선과 체육계 개혁 및 혁신에 대한 소명의식과 다짐이 짙게 묻어났다.

국회의원이 된 뒤 체육현장과 끈은 더 단단히 이어졌다. “지금도 선수와 감독의 입장에서 경기를 본다”는 그는 인터뷰 전날인 28일 열린 2013 프로배구 컵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를 물리치고 3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리사 의원은 “입술이 부르트고 후각이 마비될 정도로 의정 활동이 힘들다”면서도 체육계의 숙원인 국립체육박물관 얘기가 나오자 활짝 웃으며 설립의 당위성과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에리사 의원은 “입술이 부르트고 후각이 마비될 정도로 의정 활동이 힘들다”면서도 체육계의 숙원인 국립체육박물관 얘기가 나오자 활짝 웃으며 설립의 당위성과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국회의원 1년, 입술이 부르트고 후각 일부가 마비됐다

-국회 입성 1년이 훌쩍 넘었다. 의정활동을 평가해 스스로에게 메달을 준다면?

능력이 닿는 범위에서 체육 발전을 위해 달려왔지만 메달의 색깔을 제가 정할 수는 없다. 체육인이 정해 주셔야지. 솔직히 국회의원이 뭔지도 모르고 달려들었다. 입법 활동을 하고 정부 부처와 정무적, 정책적 협의를 하다 보니 여의도에서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알았다. 공부할 것도 한이 없고 토론회, 간담회 등 여러 자리에서 만나야 하는 사람도 정말 많다. 초선의원의 한계도 절감했다. 선수 시절 사라예보에서 우승할 때도 안 그랬는데 국회에 온 뒤 입술이 부르트고 감기가 40일 넘게 떨어지지 않아 후각이 일부 마비됐다.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국립체육박물관 설립의 당위성과 추진 상황은?

지난 4월 정부조직개편 후 업무보고를 받다가 전국에 국립박물관 31개가 있는데 국립체육박물관은 없다는 걸 알았다. 체육인들의 무지와 무관심을 되돌아봤다. 선배 체육인에게는 서운함이, 후배들에게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태릉선수촌 빙상장에 박물관 등록도 안된 한국체육박물관이, 방이동 올림픽회관에 서울올림픽기념관이 있을 뿐 제대로 된 체육박물관은 없다. 사라지고 훼손돼가는 자료를 잘 관리할 국립박물관이 있어야 소장자들이 자료를 내놓는다. 저 역시 사라예보대회 때 썼던 라켓을 믿고 맡길 데가 마땅치 않다. 올림픽공원에 국립박물관을 세워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 한국체육의 발자취를 살피는 역사교육의 장이자 메카로 만들자. 올해 안에 내년 예산을 확보해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용역을 주는 선까지 집중적으로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리사 의원이 체육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깊은 애정과 관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에리사 의원이 체육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깊은 애정과 관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국회 활동은 체육계에 헌신하는 또하나의 방식

-체육인 출신의 체육 전문 의원이다. 체육계의 기대와 요구가 클텐데 정치인으로서 본 체육계는?

체육인들은 개인능력은 뛰어나지만 주어진 예산과 룰대로 생활해서인지 수동적이다. 배가 고프다, 가재도구가 필요하다, 옷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내고 매달려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문체부가 대한체육회를 지휘·감독·관리하지만 문화와 관광을 겸하다 보니 체육 분야의 인력 안배와 전문성 확보가 아쉬운 수준이다. 체육계가 요구하지 않으면 절대로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체육인으로서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각별하다고 들었다.

정치에 뜻이 있었다면 어쩌면 벌써 했을지도 모른다. 제가 충청도 출신인데 자민련 때도 기회가 있었다. 태릉선수촌장 퇴임 뒤 ‘다음엔 뭘 할까, 묻혀 살아야 하나’ 하고 고민할 때 새누리당이 정무적 판단을 통해 (비례대표)제안을 했다. 체육계에 헌신할 기회를 접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자 후배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체육계 어른들이 제게 여러 경험을 쌓게 해주신 것이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체육인들이 진작 국회에 들어와야 했는데 준비가 덜 되고 모래알처럼 분열돼 늦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애 시절 탁구대회장에 와서 시구를 한 뒤 탁구에 대한 설명을 해드렸는데 그게 인연이 됐다. 태릉선수촌과 체육중·고, 그리고 한국체육대학교를 고 박정희 대통령이 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의 애정도 각별했다. 선수촌장 시절 훈련일수가 105일에 불과해 선수들의 국제대회 준비에 차질이 생기고 지도자의 생활이 어려웠다. 개선책이 안 나오면 선수촌 문을 닫겠다며 맞섰다. 천막당사에 있던 박근혜 대표가 당직자들과 함께 선수촌을 방문해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고충을 들어줬다. 이듬해부터 훈련일수가 점점 확대돼 현재의 210일이 됐다. 태릉선수촌 이전 얘기가 나왔을 때도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라며 사기를 북돋아주었다. 사사로운 마음 없이 체육만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그 마음을 알아준 것 같다. 각별한 인연이라는 건 대통령께서 특별히 체육인을 아껴주신다는 의미다.

이에리사 의원은 자신이 대표 발의한 13개의 법안 중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체육인복지법 제정안에 특히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에리사 의원은 자신이 대표 발의한 13개의 법안 중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체육인복지법 제정안에 특히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양학선이 마음 놓고 회전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그동안 발의한 법안이나 정책활동 중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13개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는데 11개가 체육 분야다. 모두 체육 현장에 꼭 필요한 일이다. 국제대회 경기나 훈련 중 상이를 입거나 사망한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를 ‘국가 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가 유공자로 지정하자는 취지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체육진흥에 공헌한 체육인을 지원하기 위한 체육인복지법 제정안에 특히 애착이 간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급 장애를 입은 체조의 김소영은 월 수십만원을 받고 있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사망한 승마의 김형철은 위로금 1000만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나라를 대표해 위험을 감수하겠나. 체조의 양학선이 마음놓고 도약하고 회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체육인복지법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해 대표연설에서 약속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을 비롯해 말이 잘 통하는 동료 의원은?

실명을 거론하긴 어렵고. 제가 초선이고 나이가 많다보니 동료 의원들이 많이 돕고 용기를 준다. 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다르게 행동해 문제지만(웃음). “국민을 기쁘게 하고 하나로 묶는 체육에는 여야가 없다. 체육이 정쟁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 도와 달라”며 설득한다. 체육에 도움을 주는 야당 의원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한다.

-국회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와 NLL 논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과 이에 따른 책임 공방으로 시끄럽다. 지켜보는 국민은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상황을 보는 심경은?

아직 명함을 건네고 악수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지만 정치는 서로 손을 맞잡고 체온을 나누며 교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만 보고 달리면 옆이나 뒤를 살피지 못한다. 정치인은 지금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말과 행동이 역사에 영원히 기록된다는 걸 두려워 해야 한다. 정파가 아닌 대한민국의 틀 속에서 신뢰와 원칙에 입각해 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 때가 이에리사 탁구의 피크였죠.” 이에리사 의원이 1973년 사례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비 과정과 우승 후 뜨거웠던 탁구 열기를 되돌아 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 때가 이에리사 탁구의 피크였죠.” 이에리사 의원이 1973년 사례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비 과정과 우승 후 뜨거웠던 탁구 열기를 되돌아 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사라예보 기적은 치밀하게 준비된 과학훈련의 소산

-1973년 4월 유고 사라예보(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19세 소녀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사라예보의 기적’을 일군 비장의 무기는?

40년 전 일이라 요즘 젊은이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인터넷에서 ‘이에리사’를 검색해 보라고 했다. 한국체육사의 한 장면을 통해 큰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라는 당부였다. 당시 준비는 치밀하고 과학적이었다. 사라예보 대회 전 해인 1972년 12월 스칸디나비아오픈에서 동양인은 할 수 없다던 루프 드라이브(바운드된 뒤 정점을 지나 떨어지는 공에 거는 드라이브 기술로 정점에서 거는 스피드 드라이브에 비해 공의 속도가 느리고 포물선의 각도가 더 크고 깊다)가 완성된 것을 확인하며 우승했다. 사라예보 대회 한 달 전 출국해 영국과 스위스에서 적응훈련도 했다. 스님과 참선을 하는 등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 한국 탁구의 위력을 알리며 이에리사 탁구도 정점을 찍었다.

-우승 후 요즘 김연아 같은 ‘국민 여동생’이 됐다. ‘제2의 이에리사’를 꿈꾸는 어린이가 속출했고, 탁구장이 호황을 맞는 등 탁구 붐이 일었는데.

귀국 비행기가 뉴욕을 거쳐 도쿄에 도착했는데 환영식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도쿄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가는 카퍼레이드와 범시민환영대회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 체육계 최고훈장인 무궁화장을 받았는데 번호가 4번이었다. 제 앞에 이 훈장을 받은 사람이 세 명밖에 없었다. 한달간 전국을 돌며 카퍼레이드와 환영식, 시범경기를 했는데 나중에는 팔을 흔들 기운도 없었다. 탁구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탁구공 물량이 달려 공을 주문해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를 탁구장 주인에게 들었다.

-사라예보 우승부터 1984~85년 여자탁구국가대표팀 코치, 1988 서울올림픽,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탁구대표팀 감독, 2005년 선수촌장, 지난해 국회 입성까지 첫 여성 체육인으로 새 영역을 개척해 왔다.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앞장서 이끌면서 닥친 어려움과 압박감을 이겨낸 비결은?

선수 은퇴 무렵부터 무엇을 할까 고심했다. 결국 코치를 선택했다. ‘준비 정신’이 저를 지탱해준 힘이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는데 매 순간 기회가 오면 어렵고 힘들다고 거역하지 않고 물 흐르듯 순응하며 약점을 극복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무엇이 원칙인가를 신중하게 고민했다. 과감한 결정 뒤에는 책임을 지려고 애썼다. 저를 보고 대화와 타협이 잘 안 된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정석대로 상대하면 저처럼 편안한 사람도 드물다.

이에리사 의원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이름에 얽힌 사연과 가족 관계, 어린 시절 추억을 들려주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에리사 의원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이름에 얽힌 사연과 가족 관계, 어린 시절 추억을 들려주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름 창피해 이름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 소녀

-이 의원이 태어나기 2년 전 즉위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생각하며 부친이 ‘에리사’라고 이름을 지었다는데 결국 ‘탁구의 여왕’이 됐으니 이름의 기를 받은 것 같다. 한자로는 어떻게 쓰나?

한자 이름은 없다. 호적에도 ‘李에리사’로 올랐다. 지금은 세련돼 보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이름이었다. 학교에 갈 때 창피해 이름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충남 대덕군수를 지낸 부친의 관사에서 탁구에 입문했고, 세뱃돈 15환으로 라켓을 산 일화는 유명하다. 가족 이야기를 해달라.

3남5녀 중 일곱째다. 남동생이 하나 있다. 형제자매 중 체육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 아버지는 충남 대천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는데 대덕이 첫 군수 부임지였다. 이후 아산, 서산, 예산, 괴산, 연기군수를 거쳐 대전시 부시장으로 정년퇴임했다. 아버지는 10년 전, 큰오빠는 1년 전 유명을 달리했고 어머니는 지금 97세인데 기력이 좋다.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 자주 이사를 했는데 저는 서산까지 따라 다녔고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언니, 오빠와 자취하며 운동했다.

-선수 지도자 행정가 교수 정치인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이에리사는 ○○○이다’라고 정체성을 규정한다면?

정치인 이전에 체육인이라는 말이 가장 정감있게 들린다. 어릴 때는 선수 이에리사가 좋았다. 운동만 열심히 하고 이기면 됐으니까. 은퇴 후에는 태릉선수촌장이 좋았다. “체육과 체육인의 가치를 높이면 국가 브랜드도 올라간다. 선수들을 위해 뭘 해줘라. 지도자 처우를 개선해달라”며 물불 안 가리고 거침없이 일했다.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동료 의원, 정부부처, 체육현장과 소통하는 국회 활동도 보람이 크다. 크게 보면 국회의원과 선수촌장은 맥이 통하는 것 같다.

이에리사 의원이 체육계 후배 선수들의 일탈을 안타까워 하면서 선배와 지도자의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에리사 의원이 체육계 후배 선수들의 일탈을 안타까워 하면서 선배와 지도자의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고 스타의 순간은 찰나. 적성 맞는 일 찾아 꾸준히 준비해야

-프로 스포츠의 승부조작, 축구 국가대표팀의 SNS 발언 논란,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의 신분 문제 등이 체육계 이슈였다. 선수 일탈도 있었다. 후배들에게 충고나 조언을 한다면?

후배가 선배에게는 고개를 쳐들어도 선배가 후배에게는 할 말이 없는 법이다. 후배에게 문제가 있다면 선배나 선생님이 먼저 반성하고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 후배들을 만나면 “최고의 순간은 찰나다. 오늘은 최고의 스타여도 내일은 다치거나 은퇴해 슬그머니 사라질지 모른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겸손한 마음과 긴장감을 갖고 하루하루 꾸준히 준비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공천을 또 받아 다음 국회까지 의정 활동을 이어가거나 프로 정치인이 될 생각은?

그런 생각은 아직 구체적으로 못 해봤다. 저 혼자서는 무슨 일이든 뚫고 나왔지만 혼자 할 수 없는 국회의원의 일은 참 힘들다. 체육을 전문분야로 잡고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체육인이나 체육단체가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면 저는 뒤나 옆에서 함께 가며 법안이나 제도, 사람과 관계를 잘 정리해주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체육인들이 자신의 일에 왜 이렇게 무덤덤한가, 체육계가 아닌 이에리사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야속한 생각이 들 때도 솔직히 있다. 지금 추진하는 일을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가끔 들지만 지금으로선 체육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결혼은 해도, 안 해도 후회한다고 하는데….” 이에리사 의원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결혼은 해도, 안 해도 후회한다고 하는데….” 이에리사 의원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결혼?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일이 즐겁다

-임기 중 입각을 하거나 체육단체장에 재도전할 마음은?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 것처럼 살다보면 뜻밖의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제게 국회의원은 권력이 아닌 일을 하는 자리다. 체육계에 꼭 필요한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고 도전하겠지만 자리보다 일이 먼저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박근혜 정부에서 체육계의 개혁과 혁신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은.

좋은 커리큘럼과 시스템 속에서 선수나 외교인력을 양성하는 체육전문학과나 영재학교를 운영해 보고 싶다. 과학이나 예술은 평생 하지만 체육은 30세 안팎에 정점을 맞는 분야다. 조기교육이 꼭 필요하다. 운동만 하는 선수에 대한 얘기가 많지만 왜 체육인에게만 공부 얘기를 하나. 주중에는 공부하고 주말과 방학, 특히 여름방학 기간 무더위에 훈련하고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 생각은 해봤나. 운동선수의 행복 추구권은 없는가. 학습권 보장이란 게 과연 학생 선수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결혼에 대한 질문에 “이 나이에 그런 질문을”이라고 대답한 기사를 봤다.

같은 대답을 할 수밖에(웃음).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그런 날이 올까. 해도, 안 해도 후회하는 것이 결혼이라고도 하고 바깥일과 가정사 모두를 잘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즐겁다.

류재규 부국장 jkly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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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시안님의 댓글

no_profile 안토시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잘 보았습니다.사라예보 우승이 역시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로 이루어긴 결과로군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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