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우리 민족이 단합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7일 호남대 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YLP 행사 미디어 오픈데이에서 북한 대표로 인터뷰를 한 조선체육대학 연구사인 주혁 씨는 “체육 관계자가 아닌 제가 남북 단일팀 문제에 대해 답변할 사안은 아니다”라는 전제를 깔면서도 단일팀 구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 씨는 “유엔에서 조직한 개발과 평화를 위한 강습에 참여하러 왔으며 세계 여러 나라 참가자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것이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 중 남녀평등과 환경에 관한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교육을 통해 배운 것들을 후에 우리나라에 현실에 맞게 적용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참가자인 김채연 씨는 “스포츠 봉사 등에 관심이 많아 참가하게 됐다”며 “다른 국가 참가자들과 처음 만났지만 같은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고 행사가 끝나도 서로간 연락을 꼭 하자면서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교육에 대해 “스포츠·평화·장애인 관련 이론 및 실기교육을 배우고 있으며 이번에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디어오픈데이에선 스포츠와 프로그램 관련 내용만으로 질문을 국한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 달라는 주최측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기자들이 반발했다. 

　이날 체육관에서는 북한 참가자 4명을 포함해 중국과 네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부탄 등 19개국 33명의 청년들이 서로 웃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제탁구연맹(ITTF)에서 진행한 탁구프로그램에서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 모두가 웃고 떠들면서 탁구를 즐겼다. ITTF 관계자는 “탁구는 반드시 짝이 있어야 하기 뷄문에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가 남녀평등과 평화를 배울 수 있다”며 “또한 참가자들이 각국에 돌아가서 쉽게 탁구활동을 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에 풍선 같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YLP는 UNOSDP가 아프리카, 팔레스타인 등 분쟁지역과 개발도상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스포츠교육프로그램으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에서 올해부터 2015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열린다. YLP 참가자들은 행사 기간에 스포츠 NGO단체인 `Right to Play’가 진행을 맡아 리더십 강의, 스포츠·평화·장애인·교육 관련 이론 및 스포츠 실기교육을 받고 태권도 등 스포츠 활동을 경험하며 광주 전통문화관에서 한복입기 등 다채로운 한국문화도 체험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특히 이번 YLP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면서 북한 청년 4명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손님의 광주 방문은 지난 2006년 6·15 민족통일대축전 이후 7년 만이다. 광주시에서는 이번 YLP에 북한 청소년의 참가가 남북한 청소년의 만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난 2008년 7월 이후 단절된 남북 스포츠문화 교류가 재개되는 것으로 큰 의미가 있으며 무엇보다 한반도 화해 분위기 조성과 함께 앞으로 남북 교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이날 호남대에서 열린 미디어오픈데이 행사에서 YLP프로그램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은 탁구를 통해 하나되는 모습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