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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탁구의 ‘6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김충용씨
에쓰오일 탁구단 초대 감독 맡아 국제대회 금메달 1호’ 주인공이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 제5회 방콕아시아경기대회. 23살이던 그는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을 포함해 주요 국제대회 탁구 종목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금도 태릉선수촌의 탁구대표팀 훈련장에 가면, 벽면에 붙어 있는 역대 탁구 금메달리스트 중 그의 사진이 가장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 탁구계의 대부인 셈이다.

어느덧 67살이 된 이 노병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매청 선수와 코치,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코치와 감독, 총감독, 제일합섬(현 삼성생명) 코치와 감독, 총감독, 탁구협회 실무부회장까지 역임한 원로로서 다시 일선 감독으로 돌아와 실업탁구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창단식을 열고 남자 실업탁구 제6구단으로 공식 출범한 에쓰-오일의 김충용(사진) 초대 감독이다. 에쓰-오일은 처음으로 국내에 스포츠단을 창단하면서 그의 화려한 경력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감독으로 영입했다.

김 감독은 “10월 전국체전을 통해 전국대회에 데뷔할 계획”이라며 “신생팀이지만 강한 정신력과 많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첫 대회부터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단 멤버는 주장 겸 플레잉 코치를 맡은 양희석(33)을 비롯해, 대우증권 출신 이정재(27), 왼손 이면타법의 마술사 이정삼(26), 이진권(23)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후원사로 나서기도 했던 에쓰-오일. 이제 군소종목까지 지원에 나선 이 회사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대표이사는 “우리 팀이 명문 구단으로 도약해 한국 탁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