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런던행 티켓 확보를 위한 녹색 테이블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탁구 종목에 걸린 티켓은 국가별 3장. 이 중 세계랭킹 상위 28명에 포함되는 국가별 2명의 선수들은 별도의 예선전 없이 자동 출전권을 부여 받는다. 28명은 5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11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발표되는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5월까지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하는 오픈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2011슬로베니아 오픈은 2011년 포인트를 쌓는 첫 무대다. 한국 선수들은 무려 20명(남자 10명. 여자 10명)이나 출전한다.

남자부의 경우 세계랭킹 9위 주세혁(2514점)이 안정권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1장의 티켓을 놓고 오상은과 유승민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 랭킹 13위 오상은(2338점)이 15위 유승민(2317점)에게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큰 격차는 아니다. 추격자인 유승민이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린 7차례 오픈대회와 세계선수권에 모두 출전할 것으로 보여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이정우(27위. 2171점), 윤재영(34위. 2108점), 정영식(47위. 2053점), 조언래(49위. 2049점) 등은 막판 뒤집기에 도전한다. 물론 쉽게 따라 잡을 수 있는 격차는 아니지만 2~3차례 톱랭커들을 잡는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여자부에서는 '맏언니'인 김경아의 무혈입성이 점쳐진다. 세계랭킹 5위 김경아(2651점)는 다른 선수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사실상 런던행을 확정지었다.


흥미를 끄는 대목은 랭킹 12위 석하정(2478점)과 17위 박미영(2453점)의 2위 싸움이다. 박미영이 조금씩 컨디션 저하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사상 첫 올림픽 무대를 밟으려는 석하정의 추격이 매섭다.

석하정은 지난 해 12월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한 '2010 대한항공배 프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준우승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뒤 지난 3일 열린 제64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덕분에 지난 달 17위이던 순위는 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석하정은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남은 오픈 대회에 모두 나가 꼭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런던행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 탁구계 관계자는 "런던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뜨겁다. 소속 팀에서도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올림픽 티켓을 차지하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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