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김범석 기자/사진 안성후 기자]

영화 ‘코리아’(감독 문현성/제작 타워픽쳐스)에서 북한 국가대표 이분희 선수로 캐스팅된 배두나가 스카이 서브를 ‘열공’중이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실제 이분희의 주무기였던 하이 토스 서비스를 몸에 익히고 있는 것이다.

‘코리아’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꾸려 9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숙적 중국을 결승에서 3-2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코리아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극.

당시 여자 단체전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 현정화-이분희 역에 하지원-배두나가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두나의 한 관계자는 18일 “두나씨가 원래 탁구를 즐겨 쳤고 하지원씨와 나이도 비슷해 이분희 역에 캐스팅됐다”며 “요즘 경기도 안양에 있는 탁구장을 날마다 찾으며 이분희 선수의 주특기였던 하이 토스 서비스를 집중 훈련하고 있다. 손에 물집이 잡힐 만큼 열심이다”고 말했다.

91년 당시 이분희는 세계 랭킹 3위로, 5위였던 현정화 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가진 탁구 천재였다. 현정화가 번번이 무릎을 꿇었던 중국 ‘탁구마녀’ 덩야핑을 가장 많이 꺾은 선수가 바로 이분희였다.

‘코리아’의 한 제작진은 “당시 남북 단일팀은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해빙하는데 일조했고 대회 기간 동안 현정화-이분희 선수의 체제와 이념을 뛰어넘은 우정도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다. 남북 단일팀 결성 20주년인 올해 ‘코리아’가 또한번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시합과 훈련 외에 개별 접촉이 금지된 두 선수가 몰래 한 객실에서 만나 밤새 수다를 떨고, 금반지 선물을 하는 등 실화를 흥미롭게 극화할 예정이다. '7광구' 조감독인 문현성의 연출 데뷔작으로 CJ E&M 영화사업부문의 투자 배급으로 4월 크랭크 인 한다. 지름 40mm, 무게 2.7g의 작은 공이 한반도를 들썩이게 할 전망이다.

(사진=지난 17일 재학중인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배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