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여고생 탁구왕' 양하은 모녀의 세계선수권 도전

페이지 정보

본문

 
양하은김인순코치2
◇'여고생 에이스' 양하은이 어린 시절부터 대표팀까지 탁구코치 겸 인생 코치로 함께해온 어머니 김인순 여자대표팀 코치와 함께 붕어빵처럼 닮은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잘했을 때 기억이 잘 안나요. 그 생각이 빨리 나야 하는데…." 고개를 갸웃갸웃하는 모습이 마냥 귀여운 10대 소녀다. 테이블 앞에서의 당찬 파이팅과는 사뭇 다른 표정이다.

'여고생 에이스' 양하은(17·흥진고·세계랭킹 24위)이 로테르담세계선수권 무대에 나선다. 청소년 탁구대표, 국가대표 상비군, 대우증권 선수 출신의 어머니 김인순 여자대표팀 코치와 함께다.

올해 초 카타르오픈 여자단식에서 싱가포르의 에이스 펑톈웨이(세계 6위)를 눌렀고, 독일오픈에선 여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올시즌 슬로베니아오픈 이후 6번의 프로투어에서 중국 이외의 선수가 단식 4강에 오른 건 후쿠하라 아이(아랍에미리트오픈), 박미영(스페인오픈) 그리고 양하은뿐이다. 아랍에미리트오픈에선 일본의 에이스 이사카와 카스미(10위)마저 꺾은 힘센 소녀다. 21세 이하 단식에선 우승했고 선배 석하정과 짝을 이룬 여자복식에선 준우승했다. 순식간에 세계랭킹 20위권을 꿰차며 탁구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양하은
◇끈질긴 지구력과 경기운영, 저돌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양하은. 파워가 다소 부족한 점이 흠이지만 나날이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알고 보면 반짝 스타가 아니다. 탁구선수 출신 엄마 덕분에 아기 때부터 탁구공을 장난감 삼아 놀았다. 여섯 살 때 엄마와 함께 녹색테이블 앞에 디딤판을 놓고 시작했던 탁구가 직업이 되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재밌어서 치다보니, 1등을 하다보니, 선수를 하다보니, 어느새 탁구는 가야할 길이자, 이뤄야 할 꿈이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꿈나무탁구대회에서 단식 1위에 오른 후 학년별 1위를 휩쓸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왔다. 바레인, 도하, 프랑스 주니어오픈에서도 단식, 단체전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2009년 요코하마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이 세계선수권 2번째 경험이다.

엄마가 코치여서 좋은 점은 늘 함께 있으니 그때 그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엄마가 코치여서 안좋은 점은 늘 함께 있으니 탁구 얘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엄마랑은 80%가 탁구 이야기예요. 찜질방에 누워서도 '너 아까 허리가 안틀어지더라' 그런 이야기를 한다니까요"하면서 웃었다. 이심전심 엄마 코치라서 둘만 통하는 암호도 있다. 눈빛만 봐도, 손만 까딱해도 뭘 요구하는지 안다.

가장 최근인 4월 스페인오픈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저는 감각이 굉장히 예민한 편이거든요. 시합 전에 감이 안좋았는데, 스페인에서 연습하는데 하루에 3개씩 문제점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도 실전에선 연습보다 잘한 편이에요. 듀스 접전끝에 졌으니까요"라며 생긋 웃었다. 3월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때 입은 허벅지 부상의 영향이 컸다. 골반도 틀어졌다. 하루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욕심에 무리하게 재활을 하다보니 근육이 많이 생기면서 몸이 무거워졌다. 스페인오픈 이후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다시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올해 초 경기가 잘 풀릴 때 느낌을 서서히 찾아가는 중이다. 좋았던 플레이를 잊지 않기 위해 그때그때 기록해 놓고 감이 떨어질 때마다 챙겨본다.

시니어 무대에 이제 막 입성한 양하은은 세계랭킹 1~3위인 중국의 리샤오샤, 궈얀, 딩링과는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지만 궈예(4위)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경기)해봤던 선수보다 안해본 선수를 만나는 게 즐겁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탁구여왕' 장이닝의 은퇴는 두고두고 아쉽다. 장이닝의 공격 스타일이 좋아해 동영상도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 언젠가 꼭 한번 함께 경기해보고 싶은 선수였다."2009년 세계선수권 때 먼발치서 점만한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아쉬워 했다.

여고생답게 발랄하지만 시합에 임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강희찬 여자대표팀 감독은 양하은의 장점으로 강한 지구력과 저돌적인 공격력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아직 파워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어머니 김인순 코치는 장점으로 실전 감각과 나이에 비해 침착한 경기운영능력을 들더니, 이후론 딸의 단점을 줄줄이 늘어놨다. 팔이 안으로 굽는 '팔불출' 엄마라기보다는 매의 눈을 지닌 코치였다. 김 코치는 혹독한 지옥훈련 때면 일부러 딸과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모녀 탁구 대결에서 '엄마' 김코치가 간간이 이겼지만 요즘은 하은이를 이기지 못한다. "이젠 이기면 큰일나죠"라며 활짝 웃었다. '여고생 신데렐라' 양하은이 엄마 코치와 함께하는 세계 도전은 9일 시작된다. 이번 세계탁구선수권 결과에 따라 런던올림픽 티켓의 향방이 결정된다. 김경아(9위) 박미영(17위) 석하정(18위)등 쟁쟁한 선배 3명으로 좁혀진 올림픽 티켓 경쟁, 24위 양하은에게도 아직 가능성은 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해 초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10대 반란의 꿈도 숨기지 않았다. "멋도 모를 때 후배로서 따라가는 게 낫지, 제가 선배로서 이끌고 나가는 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누가 들어도 합당하고 똑부러지는 이유와 함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봉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봉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이제부터 시작, 갈 길은 아직 멀은데..두 모녀분 힘내시길 바랍니다...^.^*</p>

profile_image

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제가 좋아하는 양하은선수의 기사가 실렸네여,,,</p>
<p>넘 감사드리고 잘 보고 갑니다,,,</p>

Total 1,255건 23 페이지
탁구뉴스/신제품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15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7 0 0 06-09
15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7 0 0 06-07
153 no_profile 펜홀더펜홀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0 0 0 06-07
15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0 0 0 06-06
15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4 0 0 06-03
15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0 0 0 06-01
14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5 0 0 05-31
148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8 0 0 05-26
14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0 0 0 05-25
14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9 0 0 05-19
14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8 0 0 05-19
14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2 0 0 05-18
14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6 0 0 05-16
14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8 0 0 05-16
14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4 0 0 05-15
14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2 0 0 05-15
13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9 1 0 05-14
138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0 0 0 05-13
13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79 0 0 05-12
13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7 0 0 05-12
13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8 0 0 05-11
13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9 0 0 05-11
13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0 0 0 05-09
13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0 0 0 05-09
열람중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3 0 0 05-08
13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7 0 0 05-07
12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4 0 0 05-07
128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5 0 0 05-05
12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4 0 0 05-05
12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3 0 0 05-04
12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9 0 0 05-02
12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1 0 0 04-30
12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3 0 0 04-30
12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9 0 0 04-29
12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7 0 0 04-27
12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5 0 0 04-26
11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2 0 0 04-25
118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8 0 0 04-23
11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3 0 0 04-22
11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4 0 0 04-21
11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7 0 0 04-21
11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6 0 0 04-21
11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5 0 0 04-20
11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8 0 0 04-13
11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9 0 0 04-12
11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5 0 0 04-09
10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3 0 0 04-06
108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8 0 0 04-06
10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1 0 0 04-01
10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3 0 0 03-3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