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의 별들이 총출동하는 세계탁구선수권 개인전이 8~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개인전이라 더욱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 자동 출전권 확보를 위한 포인트 추가의 마지막 기회라 각국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122개국에서 758명이 출전, 남녀단식과 남녀복식, 혼합복식 5개 종목에서 우승을 다툰다.

올림픽 티켓을 잡아라

베이징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3월 사령탑 전임제를 도입했다. 유남규와 강희찬 감독이 각각 남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한국탁구의 명예회복에 나선다. 개인전에서 남자는 ‘8강’, 여자는 ‘4강’을 목표로 잡았다. 유 감독은 “1차 목표는 8강이다. 만약 준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충분히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희찬 감독은 “여자대표팀은 시드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훈련을 잘 해왔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전 결과 따라 남녀 각각 올림픽 티켓 2장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남자에서는 주세혁(2468점)과 유승민(2426점ㆍ이상 삼성생명), 오상은(2443점ㆍ인삼공사)이 개인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수비탁구의 1인자 주세혁은 안정권. 하지만 오상은과 유승민의 랭킹 포인트 차가 17점에 불과해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여자부에서는 2575점의 김경아(대한항공)이 사실상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나 나머지 1장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진다. 박미영(2484점ㆍ삼성생명)이 앞서 있지만 석하정(2468점ㆍ대한항공)과 양하은(2425점ㆍ흥진고)이 뒤를 쫓고 있어 흥미로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젊은 피의 가능성은 어디까지

유남규 감독은 젊은 피들의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할 때 마다 감이 있는데 이번 대회의 감은 나쁘지 않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 거라는 강한 감이 온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인삼공사)과 서현덕(삼성생명)이 유 감독이 지목한 ‘다크호스’. 남자탁구의 대표적인 유망주 김민석과 서현덕은 최근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전지훈련도 잘 소화했다. 왼손 셰이크핸드형의 서현덕은 2009년 세계대회 개인전에서도 ‘32강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유 감독은 “(김)민석이는 기술력이 좋고, (서)현덕이는 전형에서 유리한 점이 많아 기대된다. 서현덕의 컨디션은 90%까지 올라왔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여자부에서는 양하은의 성장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양하은은 올해 각종 오픈대회 개인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등 차세대 에이스임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첫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기대를 모은다. 강희찬 감독은 “(양)하은이의 연속성에 신경을 썼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어머니 김인순 코치와의 훈련을 통해 심리적 안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2007, 2009년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전 종목을 싹쓸이 한 세계최강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전 관왕을 노리고 있다.

●로테르담 세계탁구선수권 개요

전체일정 5월8~16일

종목 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참가규모 122개국 758명

한국 대표팀 감독 남자 유남규, 여자 강희찬

한국 출전명단

개인전

주세혁(10위) 오상은(11위) 유승민(13위) 김민석(35위) 이정우(20위) 서현덕(42위) 조언래(63위ㆍ남)

김경아(9위) 박미영(17위) 석하정(18위) 양하은(24위) 송마음(72위) 박영숙(103위) 문현정(46위ㆍ여)

복식

오상은-이정우 김민석-정영식(63위) 유승민-서현덕(남)

김경아-박미영 석하정-양하은 이은희(32위)-박영숙(여)

혼합복식

이정우-이은희, 김민석-양하은, 서현덕-석하정

*( )는 세계랭킹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