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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한류' 이끄는 지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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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막을 올린 2011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외국 대표팀에서 한국 탁구를 전파하는 한국 출신 지도자들을 만날 수 있다.

주인공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감독으로 중동 탁구계에서 '황금손'으로 통하는 박지현(45) 감독과 2009년 한국인으로 최초로 일본 여자 대표팀에 코치로 발탁된 오광헌(41) 코치다.

한국 남자 대표팀 사령탑 유남규 감독과 김택수(대우증권) 감독, 강희찬 여자대표팀 감독과 함께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박지현 감독은 7년간 예멘 대표팀을 맡았다가 지난해 초 UAE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박 코치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몽골 대표팀에서, 2003년부터 7년간은 예멘에서 보내며 탁구 불모지에 한국 탁구의 씨앗을 뿌렸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자신이 가진 재주를 나누며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탁구 후진국 지도자를 맡았다.

몽골에서는 정보부에서 일하는 선수 부모로부터 '스파이'로 오해를 사기도 했고 예멘에 와서는 처음 4년간 한달에 150달러 안팎의 월급으로 가족들 생활비를 충당하는 등 고생도 많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2007년 아랍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하고 주니어부에서는 단식 금메달을 지휘하는 등 아랍권에서도 중위권 이하이던 예멘 탁구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며 '미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2009년 예멘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여파로 부득이하게 UAE 대표팀으로 옮겨야 했다는 박 감독은 박 감독은 몽골과 예멘에서 보낸 14년이 인생에서 가장 큰 보물같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2월에 카타르에서 열린 아랍권 주니어 대회에서 예멘이 우승을 했는데 선수들이 관중석에 앉아있던 내게 금메달을 가져와 목에 걸어준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탁구로 한국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여자 대표팀에 있는 오광헌 코치도 박 감독 못지않은 '미다스의 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현 슈쿠도쿠 대학 여자팀 감독을 겸하는 오 코치는 목원대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어 서울여상에서 3년간 코치로 일하다 1996년 천영석 전 탁구협회장의 도움으로 이 대학 코치로 부임했다.

1999년까지 코치로 일하다 2000년 감독이 된 그는 약체로 취급되던 슈쿠도쿠 대학을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전일본대학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5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어 대회 연속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슈쿠도쿠대에서 오 코치의 지도를 받은 이시가키 유카(29위)와 후지이 히로코(42위), 야마나시 유리(94위) 등은 국가대표로 발탁돼 좋은 활약을 펼쳤고 결국 이들을 조련한 오 코치도 2009년 일본 대표팀 코치진의 일원이 됐다.

중국, 한국과 함께 아시아 탁구의 강자로 꼽히는 일본 대표팀에서 그동안 중국 출신의 지도자가 나온 적은 있지만 한국인이 일본 대표팀 코치가 된 것은 오 코치가 처음이었다.

오 코치는 "처음 대학팀을 맡았을 때 대회에 나가면 심판들이 우리 팀에 불리한 판정을 노골적으로 내리는 등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 출신 지도자들은 일본에 적지않게 진출해 있는 반면 일본 탁구계에서 한국계 지도자는 나 하나여서 더 외로웠다"고 돌아봤다.

낯설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지도자의 엄한 지도방식에 반발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오 코치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오 코치는 "처음 몇 년간은 학생들보다 30분 먼저 나와서 청소부터 도구 정리까지 궂은 일을 맡아 했고 연습할 때도 가만히 서서 보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선수들도 점점 마음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와 종종 맞대결을 펼치는 오 코치는 "최근 스페인 오픈에서 유리 선수가 김경아를 32강에서 꺾었는데 이럴 때는 한국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승부는 승부다"라면서 "중국을 넘는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만큼 일본과 한국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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