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탁구왕' 김민석-서현덕-정영식의 스마트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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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세계탁구선수권이 스마트해졌다.
서현덕(20·삼성생명) 김민석(19·한국인삼공사) 정영식(19·대우증권) 등 신세대 꽃미남 삼총사는 휴식시간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는다. 남자단식 대진이 발표되자마자 유튜브에서 해당 선수의 동영상을 찾아 직접 전력탐색에 나섰다. 서현덕은 남자단식 64강에서 마주치는 독일선수 바스티안 스테거의 플레이를 일찌감치 스마트폰으로 예습해뒀다. 점심식사 직후 최고의 라이벌이자 절친한 동료인 정영식 김민석과 나란히 앉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스테거의 플레이를 관찰하다가 상대의 어이없는 실책엔 함께 폭소를 터뜨리는 모습이었다. 상대선수의 얼굴도 모른 채 이름과 국적, 나이, 랭킹만 알고 출전한다는 건 다 옛날 얘기다.
스마트한 '형님' 주세혁(31·삼성생명)도 정보력에선 신세대 후배들에 달리지 않는다. 소문난 스포츠 마니아인 주세혁은 프로야구 K-리그 전적은 물론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의 첼시전 근황까지 줄줄 꿰고 있었다. 모든 뉴스들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는 훈련과 여러 일정 때문에 바빠서 다 못챙기는데 오히려 여기 와서 한국 스포츠 뉴스는 더 많이 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스마트폰 서핑에 한창인 주세혁을 보며 '예비신랑' 유승민(29·삼성생명)이 "에이! 나도 한국 가자마자 스마트폰을 사든지 해야지…"라며 대놓고 부러움을 표하자 후배 주언래(25·농심삼다수)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슬쩍 내민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느라 한국 소식을 놓쳤다는 것 역시 다 옛날 얘기다.
로테르담세계선수권이 한창인 아호이아레나의 경기장 주변 레스토랑과 카페 와이파이존에는 언제나 '스마트족' 선수들로 북적인다. 남녀단-복식, 혼합복식 등 바쁜 경기 일정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선수들은 와이파이존에서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고 스트레스를 푼다. 로테르담세계탁구선수권의 결과와 대진표, 최신 뉴스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 역시 선수들과 기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손바닥 안 작은 컴퓨터 덕분에 선수들은 지루할 틈이 없다. 탁구도, 삶도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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