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김민석, 세계1위 왕하오 실제로 붙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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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김민석, 세계1위 왕하오 실제로 붙어보니...
기사입력 | 2011-05-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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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계의 앙팡테리블' 김민석(19·한국인삼공사·세계랭킹 35위)이 세계랭킹 1위 왕하오(중국)와 붙었다.
12일 새벽(한국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아레나에서 열린 로테르담세계탁구선수권 남자단식 32강전에서 김민석은 왕하오와 난생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세트스코어 1대4로 졌지만 매 세트 인상적인 승부를 펼쳤다. 1세트 초반 다소 긴장한 듯 잇단 실책을 범했던 김민석은 0-6의 일방적인 스코어를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1세트를 11-7로 내줬지만 쉽게 물러설 뜻은 전혀 없어보였다. 2세트는 왕하오와 듀스 접전을 벌였다. 10-12로 아쉽게 졌다. 3세트를 7-11로 내준 후 4세트를 11-5로 이겼다. 겁없는 신세대 김민석의 패기 넘치는 백어택 드라이브에 왕하오가 라켓을 갖다대지 못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결국 5세트에서 다시 11-5로 밀리며 세트스코어 1대4로 패했지만 인상적인 경기였다. 올시즌 아랍에미리트오픈 21세 이하 남자단식 1위, 독일오픈 21세 이하 남자단식 2위 등 뛰어난 성적이 그저 숫자가 아님을 입증했다.
김민석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왕하오와의 첫 맞대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실전에서 만나보니 대단히 까다롭다기보다는 실수가 없고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괜히 세계 1위가 아니더라"며 감탄을 표했다. 하지만 "세트 초반 이름과 랭킹에 밀려서 긴장한 것 같다. 2세트 듀스 접전에서 좀더 잘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졌지만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소득으로 얻었다. "세계 1위를 상대로 한 세트라도 따겠다는 각오로 임했고 한 세트를 따냈다.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백전노장' 왕하오에 비해 경기력이나 운영 능력은 떨어졌지만 성장을 향한 기대감을 품게 하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김민석을 누른 왕하오는 12일 밤 11시45분 열리는 16강전에서 필생의 라이벌 유승민을 마주하게 된다.
한편 김민석은 이날 동갑내기 꽃미남 탁구스타 정영식(19·대우증권)과 함께 나선 남자복식 16강전에서도 완벽한 호흡과 파이팅을 과시하며 미즈타니 준-기시카와 조를 4대0으로 완파했다.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일본을 실력과 정신력에서 완전히 압도했다. 환상의 10대 복식조는 2009년 콜롬비아주니어세계선수권 3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패기만만한 10대 소년들은 이제 세계선수권에서 새 역사에 도전하게 됐다. 김민석-정영식조는 찬 카츠히로-마츠다이라 겐지조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 2003년 김택수-오상은조의 동메달 이후 8년만에 남자복식에서 세계선수권 입상을 노린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 응한 두 선수는 "컨디션이 좋고 호흡도 잘 맞는다. 목표했던 4강에 갈 수 있을 것같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로테르담(네덜란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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