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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탁구선수권 ‘그들만의 잔치’ 되나 [동서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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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열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조직위의 무능과 부산시의 무관심으로 ‘깜깜이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사상 처음 부산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예산부족’에 발목이 잡혀 자칫 ‘그들만의 잔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현재 대회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산에서 탁구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홍보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회장인 벡스코를 제외하면 부산시청 건물과 지하 출입 통로에 대회 마스코트를 설치한 것이 전부다. 평소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시철도와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은 물론 시내 중심가에도 탁구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찾기 힘들다. 부산시민들은 “부산에서 대규모 탁구대회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오성택 사회2부 기자

이 같은 사태는 대회 조직위가 탁구대회를 개최할 운영비 예산을 잘못 책정하면서 비롯됐다. 당초 대회가 열리는 벡스코 임차 예산을 2020년 기준인 12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이스산업 활성화로 벡스코 임차비용이 30억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한 조직위는 지난달 부랴부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에 18억원의 추가예산을 요청했으나, 5억4000만원을 추가 지원받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언론을 통한 대회 홍보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촌극은 행정 전문가 없이 선수출신만으로 구성된 조직위의 안일한 대응과 부산시의 무관심이 한몫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대한탁구협회는 유명 선수출신들로 조직위를 꾸렸으나 행정에 어두웠고, 부산시는 일부 예산만 지원했을 뿐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올인하면서 사실상 탁구대회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세계 잼버리대회 파행을 겪고도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또다시 세계탁구대회마저 망친다면 도대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오성택 사회2부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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