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치료 끝. 도르트문트를 향해 난다.’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유승민(30·삼성생명·세계랭킹 15위)에게 2012년은 마지막을 의미한다.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계획. 그러나 이제 그에겐 예전에는 당연했던 ‘프리미엄’이 없다.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도르트문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3월25일~4월1일)’ 대표 선발전(충북 제천)이 명예로운 대표 은퇴를 위한 첫 관문이다.

유승민은 지난해 12월1일 열린 최강전 1차 대회에서 어깨를 다쳤다. 2차 대회를 쉬고 결승전에 출전, 팀에 우승을 안긴 유승민은 팀의 배려로 이어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그동안 어깨 부상을 치료한 유승민은 지난해 12월31일부터 훈련을 재개, 선발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고질이 된 무릎부상 때문에 하락세를 거듭했던 유승민은 꾸준한 재활치료 덕에 이제 무리만 하지 않으면 단기 대회에서는 예전의 매서움을 보여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월드팀컵 결승 진출에 이어 ‘피스 앤드 스포츠컵’ 우승, 그랜드파이널스 8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옵차로프(10위·독일), 삼소노프(14위·벨라루스) 등 유럽 강호들을 연파했다.

유승민은 최강전을 통해 전성기에 버금가는 서브에 이은 3구 선제 공격력을 보여 탁구 전문가들로부터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깨 통증까지 말끔히 없어져 컨디션이 최고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반드시 한몫을 해내고 싶다”는 각오를 보인 유승민은 “3월에 아들이 태어나는데 태명(胎名)을 ‘대박이’로 지어 놓았다. 런던올림픽에서 대박을 내고 싶은 심정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윤 선임기자 dy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