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침체·日의 부활 어린 선수 육성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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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인권인가 뭔가 해서 손찌검이라도 하면 당장 스승을 고소하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학생이 “저를 때려서라도 가르쳐 주십시오”한다는 스승이 있습니다. 올해 79세인 탁구 선생 요시다 야스오씨 이야기입니다.
요시다씨는 57년간 탁구 지도자 생활을 해 왔습니다. 특이한 것은 학생들만 가르쳐 왔다는 점이죠. 10년째 아오모리 야마다 중·고교팀 총감독을 맡고 있고 동일계 대학의 명예교수 겸 감독이기도 합니다. 1991년까지는 사이타마현의 중·고교팀을 맡고 있었습니다. 매년 열리는 ‘인터하이’라는 학생선수권에서 요시다씨의 제자가 우승한 것이 25번이나 됩니다. 현 일본 대표선수 대부분이 그의 제자입니다.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이 있는 버터플라이코리아 김찬동 과장은 “그분은 일본 탁구계에서 ‘신과 같은 존재’로 추앙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일본 탁구는 1950~1970년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습니다. 1952년 봄베이 세계선수권에서 사토 히로지가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올랐고 1956년 세계선수권에서는 이치로 오기무라, 도미 오카와가 남녀 단식을 모두 제패하는 등 역대 16명의 남녀 세계챔피언을 배출했습니다. 남녀 단식에서 동시에 챔피언을 낸 적도 4번이나 됩니다. 그러나 1979년 평양 세계선수권에서 오노 세이지가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것을 끝으로 일본 탁구는 기나긴 침체기에 들어갑니다.
몇 년 전부터 일본탁구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자부했던 한국 여자탁구는 2년 전 모스크바 단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에 져 4강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남자 탁구 세계랭킹은 중국이 1∼3위를 독점하고 독일의 티모 볼이 4위, 그리고 다시 5∼7위가 중국 선수 차지입니다. 그 다음 순위가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고 그 다음이 한국의 수비수 주세혁입니다.
지난 연말 종합선수권대회 기간 중 미국에 있던 안재형씨가 귀국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대한항공 탁구단 감독을 하다 프로 골퍼 지망생인 아들(병환) 뒷바라지 때문에 탁구계를 떠난 안씨는 “후배들의 경기를 보고 있으니 화가 난다”고 합디다.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와 같은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모두 실업팀이나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그는 “그들이 배운 것을 초·중·고교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데 모두 실업팀에만 가 있어 한국 탁구의 대가 끊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부활하는 일본 탁구와 침체의 늪에 빠져 들고 있는 한국 탁구, 묵묵히 어린 선수들을 길러내는 지도자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그 차이를 만들지는 않을까요.
dylee@munhwa.com
요시다씨는 57년간 탁구 지도자 생활을 해 왔습니다. 특이한 것은 학생들만 가르쳐 왔다는 점이죠. 10년째 아오모리 야마다 중·고교팀 총감독을 맡고 있고 동일계 대학의 명예교수 겸 감독이기도 합니다. 1991년까지는 사이타마현의 중·고교팀을 맡고 있었습니다. 매년 열리는 ‘인터하이’라는 학생선수권에서 요시다씨의 제자가 우승한 것이 25번이나 됩니다. 현 일본 대표선수 대부분이 그의 제자입니다.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이 있는 버터플라이코리아 김찬동 과장은 “그분은 일본 탁구계에서 ‘신과 같은 존재’로 추앙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일본 탁구는 1950~1970년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습니다. 1952년 봄베이 세계선수권에서 사토 히로지가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올랐고 1956년 세계선수권에서는 이치로 오기무라, 도미 오카와가 남녀 단식을 모두 제패하는 등 역대 16명의 남녀 세계챔피언을 배출했습니다. 남녀 단식에서 동시에 챔피언을 낸 적도 4번이나 됩니다. 그러나 1979년 평양 세계선수권에서 오노 세이지가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것을 끝으로 일본 탁구는 기나긴 침체기에 들어갑니다.
몇 년 전부터 일본탁구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자부했던 한국 여자탁구는 2년 전 모스크바 단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에 져 4강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남자 탁구 세계랭킹은 중국이 1∼3위를 독점하고 독일의 티모 볼이 4위, 그리고 다시 5∼7위가 중국 선수 차지입니다. 그 다음 순위가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고 그 다음이 한국의 수비수 주세혁입니다.
지난 연말 종합선수권대회 기간 중 미국에 있던 안재형씨가 귀국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대한항공 탁구단 감독을 하다 프로 골퍼 지망생인 아들(병환) 뒷바라지 때문에 탁구계를 떠난 안씨는 “후배들의 경기를 보고 있으니 화가 난다”고 합디다.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와 같은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모두 실업팀이나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그는 “그들이 배운 것을 초·중·고교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데 모두 실업팀에만 가 있어 한국 탁구의 대가 끊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부활하는 일본 탁구와 침체의 늪에 빠져 들고 있는 한국 탁구, 묵묵히 어린 선수들을 길러내는 지도자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그 차이를 만들지는 않을까요.
dy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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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필님의 댓글
판관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이 기자 문화일보 사람인 것 같은데 학생인권에 심각한 편견이 있군요. 학생을 때려야 교육할 수 있다는 인식도 문제입니다만, 일부 지도자들의 운동선수에 대한 폭력은 도를 넘는 바가 있습니다. 이걸 바로잡아야 할 기자가 "학생인권인가 뭔가 해서..." 이런 표현을 쓰다니.... 한심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