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귀화 탁구선수 석하정, 가족대결에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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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탁구선수' 석하정(25·대한항공).
2001년 고향인 중국 랴오닝성을 떠나 한국에 자리를 잡은 지 10년. 태극마크를 단 그녀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열망했다. 탁구를 위해 국적까지 버렸기에 모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옛 스승이자 중국의 유명한 탁구 지도자인 고모의 제자들에 막혔다.
석하정의 고모 쉬하이메이(石海梅)는 중국 여자탁구대표팀의 주축인 마룽, 궈예, 리샤오샤의 스승이다. 이들은 탁구영재 전문지도자인 고모가 랴오닝성 탁구클럽 총감독 시절 키운 선수들이다. 석하정도 일곱 살 때부터 2년 간 고모의 지도를 받았다. 마룽, 궈예, 리샤오샤도 열 살 전후에 고모인 쉬하이메이로부터 기초를 배웠다. 석하정은 열 살 때 청소년 전문 지도자인 치아얀핑 산둥성탁구클럽 총감독을 스승으로 모셨다. 같은 스승을 뒀지만 함께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랴오닝성 대회에서 자주 만나 서로를 잘 안다. 쉬하이메이의 조카와 제자로 만났기에 살갑게 지냈다.
그런데 15일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는 이들을 적으로 만났다.
첫 단식에 나선 석하정(세계랭킹 15위)은 류스원(2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꺾었다. 그러나 2단식의 박미영(삼성생명·12위)이 리샤오샤(8위)에게, 3단식의 김경아(대한항공·5위)가 궈예(4위)에게 져 게임 스코어 1-2로 몰렸다. 네 번째 게임에 다시 나선 석하정의 상대는 리샤오샤. 고모가 가장 아꼈던 제자이자 실질적인 중국의 에이스였다. 석하정은 분전했지만 1대3으로 졌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7-2로 앞서다가 리샤오샤의 거센 추격에 무너졌다. 지난달 1일 열린 두바이 월드팀컵 준결승전에서 3대2로 꺾었던 상대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결국 석하정은 고모의 제자를 넘지 못해 동메달에 그쳤다.
석하정은 자주 "탁구인 가족"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탁구를 했고, 고모가 그랬다. 친가와 외가쪽 친척 중에도 탁구를 하는 이가 많다. 또 어머니는 수영선수 출신이다.
운동하는 환경에서 자란 석하정은 더 큰 목표가 있다.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녀는 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소속팀인 대한항공 박경애 주무에게 말했다. "제 꿈은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아시안게임은 그곳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석하정의 중국 이름은 스레이(石磊)다. 아버지가 '돌(石)처럼, 남자처럼 강하게 크라'는 의미로 지었다. 이름처럼 파워탁구를 구사하는 그녀는 혼합복식과 여자복식에서 다시 금을 향한 스매싱을 한다.
조카에게 승부 세계의 냉정함을 알려준 쉬하이메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자로 나섰던 유능한 지도자다. 랴오닝성 안산시 탁구 총감독, 랴오닝성 탁구 총감독을 거쳐 현재 랴오닝성 안산시 체육탁구 부국장으로 탁구 영재를 지도를 하고 있다.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
2001년 고향인 중국 랴오닝성을 떠나 한국에 자리를 잡은 지 10년. 태극마크를 단 그녀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열망했다. 탁구를 위해 국적까지 버렸기에 모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옛 스승이자 중국의 유명한 탁구 지도자인 고모의 제자들에 막혔다.
석하정의 고모 쉬하이메이(石海梅)는 중국 여자탁구대표팀의 주축인 마룽, 궈예, 리샤오샤의 스승이다. 이들은 탁구영재 전문지도자인 고모가 랴오닝성 탁구클럽 총감독 시절 키운 선수들이다. 석하정도 일곱 살 때부터 2년 간 고모의 지도를 받았다. 마룽, 궈예, 리샤오샤도 열 살 전후에 고모인 쉬하이메이로부터 기초를 배웠다. 석하정은 열 살 때 청소년 전문 지도자인 치아얀핑 산둥성탁구클럽 총감독을 스승으로 모셨다. 같은 스승을 뒀지만 함께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랴오닝성 대회에서 자주 만나 서로를 잘 안다. 쉬하이메이의 조카와 제자로 만났기에 살갑게 지냈다.
그런데 15일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는 이들을 적으로 만났다.
첫 단식에 나선 석하정(세계랭킹 15위)은 류스원(2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꺾었다. 그러나 2단식의 박미영(삼성생명·12위)이 리샤오샤(8위)에게, 3단식의 김경아(대한항공·5위)가 궈예(4위)에게 져 게임 스코어 1-2로 몰렸다. 네 번째 게임에 다시 나선 석하정의 상대는 리샤오샤. 고모가 가장 아꼈던 제자이자 실질적인 중국의 에이스였다. 석하정은 분전했지만 1대3으로 졌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7-2로 앞서다가 리샤오샤의 거센 추격에 무너졌다. 지난달 1일 열린 두바이 월드팀컵 준결승전에서 3대2로 꺾었던 상대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결국 석하정은 고모의 제자를 넘지 못해 동메달에 그쳤다.
석하정은 자주 "탁구인 가족"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탁구를 했고, 고모가 그랬다. 친가와 외가쪽 친척 중에도 탁구를 하는 이가 많다. 또 어머니는 수영선수 출신이다.
운동하는 환경에서 자란 석하정은 더 큰 목표가 있다.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녀는 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소속팀인 대한항공 박경애 주무에게 말했다. "제 꿈은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아시안게임은 그곳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석하정의 중국 이름은 스레이(石磊)다. 아버지가 '돌(石)처럼, 남자처럼 강하게 크라'는 의미로 지었다. 이름처럼 파워탁구를 구사하는 그녀는 혼합복식과 여자복식에서 다시 금을 향한 스매싱을 한다.
조카에게 승부 세계의 냉정함을 알려준 쉬하이메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자로 나섰던 유능한 지도자다. 랴오닝성 안산시 탁구 총감독, 랴오닝성 탁구 총감독을 거쳐 현재 랴오닝성 안산시 체육탁구 부국장으로 탁구 영재를 지도를 하고 있다.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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