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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한 현대 탁구에서 한정된 시간에 계속해서 볼을 치려면 어떤 폼이 좋을까?
좋은 폼이란 보기 좋은 폼을 얘기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당신이 치고 싶은 공이 연속적으로 들어가는 폼이 바로 좋은 스윙인 것이다. 치고 싶은 공이 연속적으로 들어가게 하려면 어떤 폼이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탁구 경기가 가진 조건에 어울리는 것이어야 한다.

1. 좋은 폼, 좋은 스윙이란?

탁구 경기가 지니고 있는 조건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탁구 경기는 연속적으로 치지 않으면 안되는 복잡한 스포츠라는 것이다. 골프처럼 정지 상태에서 공을 치는 것도 아니며 야구처럼 한번만 치면 되는 것도 아니다. 상대가 언제 어디로 어떤 공을 쳐올지 알수도 없다. 그것을 포어로 칠 것인지, 쇼트로 칠 것인지, 커트 할 것인지 순간적으로 판단하면서 연속해서 치지 않으면 안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같은 공은 두번 다시 안온다고 생각해도 좋다. 따라서 어떤 일정한 폼으로 모든 볼을 치려고 한다면 무리다. 복잡한 스포츠에 어울리는 “유동적인 폼”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번째 조건은 탁구 경기는 시간과의 승부라는 점이다. 탁구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시대와 함께 “스피드화”되는 과정을 걸어왔다. 부드러운 공을 사용했던 연구 시대로부터 스피드를 내기 쉬운 경구로 발전해 왔다. 코르크 라켓 시대로부터 스피드를 내기 쉬운 소프트 라버를 붙인 라켓 시대로, 좁은 코트 높은 네트의 시대로부터 넓은 코트, 낮은 네트로 스피드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커트의 끈기 경쟁에 있어서도 몇시간이든 상관이 없었던 시대에서 촉진룰 시대로 변화해 온 것이다. 이와 같이 룰이나 용구의 개혁에 따라 탁구 경기가 스피드화 되었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 시작된 보다 빨리 공격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전진속공”이다. 이와 같이 스피드한 현대 탁구에서 시간과의 승부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아무리 깨끗한 폼이라도, 라켓에 맞기만 하면 들어가는 정교한 폼이라도 공이 지나간 다음에 라켓을 휘두르는 느린 스윙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2. 원하는 공이 연속적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좋은 폼

원하는 공이 연속적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좋은 폼이라고 했다. 그럼 원하는 공이란 대체 무엇일까?

당신이 어떤 플레이를 하려고 하는지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 원하는 공도 달라진다. 전진 속공을 잘 하는 사람은 거기에 적합한 폼을 취하는 것이 원칙이고 드라이브형은 드라이브의 위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폼이 원칙일 것이다. 드라이브의 위력을 발휘하려면 속공형 보다는 표준 폼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후진에서 받아 치는 타입의 커트형을 원한다면 어느 정도 폼이 커질 것이며 비교적 탁구대 가까이에서 커트를 하려면 폼은 약간 작아지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시간이 늦어 제대로 볼을 칠 수 없을 것이다.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공이 달라진다.

원하는 공이 다르다면 표준 폼도 달라져야 한다. 따라서 폼은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며 그렇게 되는 것이 정석이다. 굳이 개성을 죽이면서까지 다른 사람의 폼을 흉내 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어떤 스타일을 원하든지 상관없이 탁구 경기가 지닌 조건을 따라야 한다. 바로 위에서 얘기했던 연속 타구와 스피드화 이 두개의 조건에 적합한 폼이 아니면 그것은 좋은 폼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1. 폼의 합리화

그렇다면 탁구가 나날이 스피드화 되는 것에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엔드라인 뒤로 물러나서 타구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서 일정한 폼을 유지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폼의 합리화나 완력 트레이닝에 의해 타구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어떤 것이 좋을까?
우리나라에서는 드라이브 롱을 주무기로 삼아 공격하는 선수가 많다. 드라이브의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큰 폼으로 치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큰 폼을 취하면 타구 동작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드라이브형 선수들은 대부분 뒤로 물러서서 시간을 버는 경우가 많다. 백측에 있을 때 포어측에 강타를 당했다고 치면 옆으로 곧바로 이동하지 않고 비스듬하게 뒤로 물러서서 시간을 벌어 가며 받아 친다. 그러나 뒤로 물러나서 드라이브나 로빙을 한다면 공격으로 옮겨 가기가 어렵다. 탁구대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움직이는 범위도 넓어지고 플레이가 수비적으로 되게 마련이다. 이 첫번째 방법이 신통치 않을 때 두번째 방법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2. 타구점을 중심으로 한 사고방식

탁구의 폼을 분석해 보면 롱이건 쇼트나 커트건 간에 기본자세-백스윙-타구점-피니쉬의 4단계로 되풀이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처럼 탁구 기술이 스피드화 하면 할 수록 기본 자세에서 종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고 피니쉬에서 다음 기본자세로 되돌아갈 때까지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된다. 즉 연속 타구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하라는 말이다.

상대가 받아 친 다음에 자기가 타구할 때까지 0.3초 밖에 안되는 시간에 그보다 더 걸리는 폼을 취하고 있다면 타구는 후방으로 빠져 나가고 뒤만 쫓게 될 것이다. 탁구 경기가 스피드화 하면서 시간과의 승부인 이상 타구점을 중심으로 한 폼의 사고방식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3. 작은 폼

펀치력이 일정한 경우에 폼이 작을수록 타구에 필요한 시간이 단축된다. 물론 작은 폼은 백스윙이나 피니쉬를 생략한 폼이다. 기본자세-타구점의 과정을 말하는데 라켓을 대기만 하는 쇼트의 경우 등이 그렇다. 공을 연속적으로 치기 위해서는 기본자세와 타구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백스윙이나 피니쉬는 경우에 따라 생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상대에게 강타를 당하거나 역습을 당하거나 하여 시간의 여유가 없을 경우라도 각도를 잘 맞추어 임팩트 만으로 타구를 한다. 그리고 시간 여유와 목적에 따라 백스윙이나 피니쉬의 크기를 바꾸어 간다는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

4. 큰 폼

탁구 경기가 다만 시간과의 승부라면 문제는 간단하다. 폼을 가능한 한 작게 하여 시간을 절약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임팩트만의 타구가 될 것이다. 위력이 나오지 않을 것이 뻔하다. 컨트롤이 똑 같다면 위력있는 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득점이 많을 것은 당연하다.

위력 있는 공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스피드 볼이며 느린 스매슁 보다는 스피드 있는 스매슁이 득점과 연결된다. 한편에서는 시간과의 승부지만 또 한편에서는 컨트롤을 잡아 가면서 가능한한 위력 있는 공을 치지 않으면 안된다는데 탁구 경기의 복잡성과 어려움이 있다. 타구의 스피드와 폼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관계가 있다.

펀치력이 일정하다면 풀스윙 했을 때의 스윙의 속도는 일정하다. 그렇게 하면 타구의 스피드는 크기에 비례하게 된다. 스피드볼을 치고 싶다면 폼은 어느 정도 큰 것이 좋고 기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작은 폼이 좋다. 시간의 절약과 스피드볼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할 것인가? 위력만을 내려고 항상 큰 폼으로 밖에 칠 수 없다면 시간적으로 맞지 않고 시간의 절약만을 중시한다면 펀치력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시간과 펀치력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1. 폼의 조화

“시간의 절약”과 “펀치력”.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큰 폼과 작은 폼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기간의 여유가 없을 때에는 작은 폼으로 치고 시간의 여유가 있고 충분한 태세로 스매싱을 하려고 할 때에는 가장 스피드를 내기 쉬운 큰 폼으로 전신의 힘을 다해서 친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일류 선수들은 모두 큰 폼과 작은 폼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 자신에게 맞게 적용

초급자는 초급자 나름으로 일류 선수는 일류 선수나름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에 대해 큰 폼과 작은 폼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폼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큰 폼과 작은 폼을 반반씩 사용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타일에 맞는 표준 폼을 주로 하여 플레이를 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의 공격 전형을 피하기 위해 역으로 공격할 것이다.

그러므로 드라이브형을 원한다면 표준 폼이 약간 커지더라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작은 폼으로 칠 수 있도록 연습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진 속공형은 드라이브형보다 표준 폼이 약간 작아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충분한 자세로 스매싱을 할 때는 작은 폼으로 친다면 손해가 될 것이다.

3. 작은 폼과 펀치력

시간의 절약과 펀치력을 조화시키는 또 하나의 방법은 작은 폼으로 펀치력을 내는 것이다.폼의 크기가 같다면 스윙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타구에 스피드가 붙는다. 스윙의 속도는 펀치력에 비례한다. 따라서 트레이닝에 의해 완력 등을 강화하면 작은 폼이라도 스피드한 볼을 칠 수 있게 된다.

트레이닝 여하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의 큰 폼과 똑 같은 속도를 작은 폼으로도 낼 수 있다. 더욱이 시간적으로는 크게 이익이 된다. 폼의 합리화와 펀치력 트레이닝은 두 개의 바퀴처럼 일컬어진다. 예를 들어 보면 상대가 치고 나서 자기가 칠 때까지 0.3초의 시간 밖에 없다고 하자. 지금까지는 포어를 칠 때 동작에 0.35초가 걸렸던 사람이 펀치력 트레이닝에 따라 동작이 빨라졌기 때문에 0.3초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면 지금까지 칠 수 없었던 공을 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펀치력 트레이닝을 통해 펀치력도 훨씬 향상되어 있을 것이다. 펀치력 트레이닝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특히, 속공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표준 폼이 작아 펀치력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펀치력 트레이닝을 통해서 작은 폼이라도 펀치력이 붙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커트 선수의 경우에도 크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폼보다는 작고 날카로운 폼을 연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1. 빠른 동작

탁구 경기에서는 상대가 언제, 어디에, 어떤 공을 쳐 올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일단 공을 친 다음에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기본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 자세란 어디에 공격을 당해도 재빨리 받아 칠 수 있는 자세를 말한다.

야구나 골프처럼 한 번만 치고 끝나는 경기라면 동작에 신경을 크게 쓸 필요는 없겠지만 탁구처럼 연속적으로 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경기에서는 기본자세-백스윙-임팩트-피니쉬 과정을 보다 빨리, 보다 정확하게 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피니쉬에서 기본자세로 돌아가는 것을 되도록 빨리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점을 소홀히하면 첫 공은 잘 들어가지만 두번째, 세번째가 되면 미스를 많이 하는 사람을 보게 되는데 이 이유 때문이다.

예를 들면 스매슁을 할 때 한 걸음 앞으로 나서야 된다. 공을 치고 나면 재빨리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원칙인데 기본자세로 돌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두번째를 치기 때문에 미스를 내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롱, 쇼트, 커트 어떤 경우라도 동작을 빨리하는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평소 연습 때 명심하지 않으면 좀처럼 익히기 어려운 것이다.

2. 연속 타구

탁구 경기는 1초를 몇 개로 쪼갠 시간을 다투는 스포츠다. 순간적으로 어떻게 쳐야 할 것인가를 판단하고 움직이고 치는 것이다. 더욱이 상대는 언제, 어디에, 어떤 공을 쳐 보낼지 알 수가 없다. 서로 이기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쪽의 헛점을 이용해서 공격 하려고 한다.

포어에서 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백으로 쳐 보내고, 백 커트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포어로 치기도 하고 스탑을 섞어 보내기도 한다. 어디에, 어떤 공을 보낼 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을 한정된 시간에 판단하고 움직이고 연속적으로 친다고 한다면 포어에서만 치기 쉬운 폼이나 풋웤, 백커트만 하기 쉬운 폼이나 풋웤으로는 안된다.

스피드한 현대 탁구에 있어서 포어롱이나 커트 만으로는 코트를 모두 커버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포어 핸드 롱만을 사용하여 포어 자세를 취한다면 갑자기 백을 공격할 경우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된다. 폼이나 기본자세, 풋웤등을 고려 할 때는 반드시 “자신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기술의 연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아니면 안된다.

한정된 시간 내에 기본 자세로 빨리 돌아갈 수 있는 폼과 연계 플레이를 고려한 폼만이 바로 “시간과의 승부”를 극복하면서 연속적으로 타구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홍승광의 실전응용기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