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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탁구 라켓의 구성

탁구 라켓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두 부분은 각각 "(1) 라켓의 본체인 나무판"과 "(2) 그 위를 덮는 고무"입니다.

나무판(목판)은 "블레이드(Blade)"라고 하며 목판을 덮는 고무는 "라켓 커버링(Racket covering)"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라켓 커버링 부분은 고무로 만든다고 하여 "러버(Rubber)"라고도 부르는 것입니다.

블레이드는 그냥 "라켓(racket)"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엄밀히 따지면 "라켓"이라는 것은 블레이드와 러버를 조합한 완전한 상태를 일컫는 것이고, "블레이드"는 러버를 붙이지 않은 목판만의 상태를 일컫는 것입니다.

아주 옛날에는 목판만으로 경기를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기술 발전에 의하여 다양한 러버가 만들어져서 탁구 경기의 스타일을 바꾸어 왔으며, 지금은 러버를 반드시 붙여야 한다고 규칙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러버는 어떤 블레이드에도 붙일 수 있도록 4각형 모양의 충분한 크기로 생산되고 판매되므로, "내가 구입하는 러버가 내 블레이드의 모양에 맞을까?"라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2. 블레이드와 러버를 따로따로 구입해야 하는 이유는?

블레이드와 러버를 따로따로 구입하여 붙여서 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블레이드와 러버의 종류가 많으며,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서 특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탁구는 매우 민감한 스포츠로서,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감각도 아주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감각을 위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둘째) 블레이드와 러버의 수명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블레이드와 러버는 모두 소모품입니다만, 블레이드는 수명이 매우 긴 반면 러버는 극히 짧습니다. 러버는 1~3개월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이므로 자주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블레이드는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러버만 따로 구입하여 교체하면서 쓸 수 있습니다.

3. 블레이드와 러버가 붙은 채로 완제품으로 판매되는 것들도 있던데?

공장에서부터 블레이드와 러버가 붙어서 완제품으로 나오는 것들은 대개 저가의 보급형 제품들입니다. 대개의 경우 이렇게 완제품으로 나오는 것들은 블레이드와 러버가 따로따로 판매되는 것에 비하여 품질과 성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반면, 블레이드와 러버를 별도로 판매하는 것들은 아무리 보급형일지라도 완제품에 비하여 성능이 높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완제품들 중 많은 것들은 러버의 수명이 다한 후에 러버를 교환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완제품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탁구를 제대로 배우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부담없이 구입하여 놀이용으로 즐기기 위한 용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잠깐!) 단, 우리나라 브랜드인 "참피온"의 완제품들은 외국의 다른 브랜드들보다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주 저가형을 제외하면 성능도 만만치 않으며 러버 수명이 다하면 갈아붙이기도 쉽게 되어 있습니다. 참피온 외에는 어떤 메이커도 완제품을 이렇게 고급스럽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같은 가격의 완제품일 경우 참피온 브랜드의 완제품 쪽의 성능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혹시라도 완제품을 고려하신다면 타 브랜드보다는 참피온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블레이드와 러버를 따로따로 구입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4. 블레이드와 러버는 어떻게 붙입니까?

블레이드와 러버는 탁구 전용의 접착제를 사용하여 붙입니다. 또, 최근에는 양면에 접착제가 미리 발라진 "접착 시트"를 사용하여 간편하게 부착할 수도 있습니다.

탁구 전용의 접착제는 한번 잘 붙이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일반 접착제"와 러버의 파워를 늘려 주는 대신 매일 다시 붙여 주어야 하는 "스피드글루"로 나뉩니다. 그런데, 스피드글루는 2008년 9월부터 금지되므로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마실 것을 권합니다. 또 스피드글루는 사용하기가 매우 귀찮으며 러버의 수명을 급격히 저하시킵니다.

일반 접착제를 사용하여 러버와 블레이드를 붙이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우선, 블레이드면과 러버의 스폰지 면에 접착제를 골고루 발라 줍니다. 단단하게 접착시키려면 충분한 양을 발라 주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15분 이상 건조시킵니다. 잘 건조시키지 않으면 제대로 붙지 않게 됩니다.

완전히 건조되면 러버의 상표가 붙은 쪽을 그립에 가까운 쪽에 대고 천천히 스폰지면과 블레이드면을 밀착시켜 갑니다. 탁구 용품 중에는 이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롤러가 있으므로 이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단, 롤러로 지나치게 눌러서 러버가 늘어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잘 밀착시키되, 러버를 눌러서 러버가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러버의 스폰지면과 블레이드가 잘 붙었다면 잠시 기다린 후 무거운 것으로 눌러 줍니다. 일반 접착제는 대개 "압력식"이라고 하여 서로 강하게 눌러 주면 강한 접착력이 생기는 방식으로 되어 있으므로 강하게 누르면 더 단단하게 붙습니다.

롤러를 사용하여 밀어 주어도 되는데, 일부 러버는 그렇게 할 경우 스폰지 사이에 있던 공기가 접착면으로 새어나와 기포를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단단하게 붙었다면 가위나 칼을 사용하여 러버를 블레이드면에 맞추어 잘라 줍니다. 불필요한 부분을 모두 잘라내야 합니다. 블레이드면보다 더 크게 스폰지가 튀어나온 부분이 없도록 잘 잘라 줍니다. 완전히 잘라내 주면 드디어 자신만의 라켓이 완성됩니다.

[2008년 9월 1일부터의 변경사항]

2008년 9월 1일부터는 기존의 접착제는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었으며 "수성 접착제"와 "양면 접착 시트"만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일반 접착제"라고 불리던 것은 사용 금지되었고 "수성 접착제"가 이를 대체하는데, 사용 방법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수성 접착제의 경우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붙여야 접착력이 발생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접착 방법은 각각의 제품에 설명되어 있는 것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5. 러버를 2주일 정도마다 떼어내서 다시 붙여 주면 좋다던데?

터무니없는 낭설입니다. 일반 접착제로 제대로 붙였다면 러버 수명이 다할 때까지 떼어낼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접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러버가 떨어진다면 그것은 다시 붙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잘 붙어 있는 것을 일부러 다시 떼어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선수들이 러버를 떼었다 다시 붙였다 하는 것을 보고는 제멋대로 그 이유를 상상해서 지어낸 근거없는 낭설에 불과하므로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