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에서 탁구의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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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올림픽에서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1988년 탁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후 가장 좋지않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희망을 보았다고 말하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아마도 88 서울 올림픽일 것 입니다. 서울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고나서도 한국의 올림픽 성적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성적이 가장 좋지않을 것 입니다. 금메달 10개를 목표로 했는데 쉽지않을 것 입니다. 반면에 일본은 현재 한국을 앞서 있습니다. 일본은 올림픽마다 한국을 부러워했습니다. 일본이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지못한 것은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전환하면서 부터입니다. 한국은 88올림픽에서 정점을 보여준 엘리트 체육 정책의 효과가 지속되다가 이제는 그 한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생활체육이 뿌리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생활체육을 하면서 어려서부터 1인 1종목을 선택하게 합니다. 학교체육에서 의무적으로 스포츠 종목에서 1종목을 선택해서 성인이 될때까지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보니 일본은 탁구뿐만 아니라 배드민턴에서도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일본의 생활체육 정책 그중에서도 1인 1종목 갖기가 효과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번년도 부터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 한국도 일본처럼 가야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엘리트 체육은 더 심하게 추락할 것 입니다. 이런 현상을 슬퍼할 필요 없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활체육이 보다 더 활성화되어서 엘리트 체육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탁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전종목에 걸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종목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순조롭게 통합되는 종목이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지금도 인기 스포츠인 축구가 더많은 발전을 할 것 입니다. 축구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통합이 가장 모범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생활체육의 뿌리인 조기축구 리그도 통합해서 운영한다는 것을 이미 발표했고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탁구는 이런 작업이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 입니다.
한국 탁구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탁구협회를 보면 한숨이 나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번에 탁구도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한 대한탁구협회기 출범을 했지만 축구처럼 생활체육과 합쳐진 리그운영은 생각조차 하지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암담합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한국 탁구 미래는 정말 어둡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한국 탁구에서 희망을 찾는 것은 이번 올림픽에서 탁구 중계가 많았다는 것 입니다. 지금가지 올림픽 중계에서 탁구 중계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탁구중계가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개인전과 단체전이 거의 빠짐없이 중계되었습니다. 방송국에서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왜 이렇게 많이 탁구중계를 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추측으로는 다른 종목의 부진과 탁구중계 시청률이 높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점 입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시청률이 중요하기 때문인데 이번 탁구 중계 시청률이 높기 때문에 중계를 했다고 봅니다.
제가 더욱 놀라워한 것은 이번 중계가 한국 선수들만 중계를 한 것이 아니라는 점 입니다. 마롱과 장지커 선수의 남자 단식 결승 경기를 공중파에서 생중계로 보여주었다는 것 입니다. 정말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한국에서 일어났습니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면 이런 생각을 못할텐데 마롱과 장지커 결승전을 중계했다는 것은 그만큼 탁구가 보는 스포츠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봅니다.
탁구 중계가 많아진 것은 그만큼 생활탁구 시장이 넓어진 것을 반증한다고 봅니다. 탁구 중계를 하다가 다른 종목으로 화면이 바뀌면 많은 분들이 탁구 중계를 해달라는 요구를 아프리카 TV에서 하더군요. 아마도 이런 요구는 탁구 스포츠 기사 댓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탁구가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4강까지 올라가서 중계를 끝까지 해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중계 덕분에 탁구의 저변이 보다 더 넓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 탁구의 저변은 더욱 넓혀질 것 입니다. 넓혀진 저변을 통해서 탁구의 대중화를 노려본다면 많은 성과가 있을 것 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생각을 대한탁구협회는 하지않는다는 것 입니다. 그럼에도 한국 탁구의 저변 그중에서도 생활 탁구의 저변은 넓어집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한국 탁구를 대중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이런 노력은 한국 탁구의 희망이기도 합니다.
이런 희망속에서 한국 탁구를 이끌고있는 전국의 모든 탁구 선수들이 힘을 내었으면 합니다. 대한탁구협회가 움직이지 않아도 한국 탁구는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각자가 위치한 속에서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