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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돌파] 극복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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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첫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그러니까 수십 년 도 더 전의 일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삶을 살아왔다면 나름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건 모르긴 몰라도 첫 사랑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럭저럭 적당히 행복한 시간 들을 보냈다는 미약한 증거 정도는 되는 일은 아닐는지 하는 마음에서인가.

 

드디어 적당한 사람을 찾았다. 임팩트를 보완하면 비약적인 실력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나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 같고, 탁구에 대해 대단히 열정적이며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이는. 그러면서도 탁구 실력과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연습하며 두루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무사히 친해져야 할 것인데.

 

첫 사랑.

본성과 이성이 엇비슷한 크기로 자라날 무렵, 소년이 소녀의 존재에 눈을 뜨게 되는 일이라고 할까. 아님, 소년이 청년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소녀가 숙녀로 성장하는 길목에서, 우연히 만나 잠시 멈춰 서서 서로의 키를 재어보려 등을 맞대는 정도의 스킨쉽 정도라고나 할까.

 

나는 친해지기 위해 초조해하거나 서두르지 않았다. 적당한 시간을 봐서 한게임 하고자 청을 넣었고, 상대도 흔쾌히 받아주는지라 어울려 몇 게임을 즐겁게 땀 흘렸다. 상대와 나는 평균 두세 점 정도 차이가 나 보였다. 그렇게 몇몇 날을 게임을 하며 안면을 익히고 또 상대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해갔다. 상대의 탁구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고 그도 자신의 약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하고 나서,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첫 사랑.

가슴 시린 걸로 돌이켜보아도, 그때가 가장 온전하게 시렸던 느낌이랄까.

첫사랑이 아니라면 그보다 덜 애잔해서라기보다, 첫 사랑의 속 앓이 무렵이 지나가 버리고 나면, 이성이 본성보다 훌쩍 자라서 그런 것인지, 마음에 얇은 커튼이라도 씌워진 것처럼 사람의 제 모습을 못 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현실과 생활이라는 그럴듯한 핑계로 사람은 아니 보고, 이리 재고 저리 따지는 맹탕에 가까운 똑똑함은 그가 가진 대들보는 걷어차 버리고, 그저 곁가지 정도를 줍는 우를 범하기도 하는데.

 

나는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내 포핸드 드라이브에 문제가 있음을 먼저 고백했다. 이런 경우 고백을 받는 입장도 대략 난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내 진심을 털어놓아야 했다. 상대의 처지에서 보자면, 자신보다 고수가 함께 연습하자는 제의를 하면서, 함께 연습하며 고수 자신도 자기의 약점을 보완하고 싶다고 한다는 것인데, 뭐랄까, 연습하자는 제의를 받은 쪽에서는, 나보다 고수를 내가 어떻게 보완해줄 수 있겠는가 하는 부담 아닌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니.

 

첫 사랑.

그때는 왜 그랬을까. 왜 그때 그 소녀 앞에만 서면 왜 그렇게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던지, 멀리서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은 쿵쾅거리고, 뭔가 잘못한 것처럼 얼굴이 붉어지고, 제대로 말 한마디 못 해보고. 만나서 밥을 먹거나, 자판기 커피를 마시거나 그저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그렇게 느슨하게 친해지는데도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다. 나란히 길을 걷는 것만으로 충분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순진한 소년의 머리는 한 번에 두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듯한 정신 없음을 느끼곤 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 어린 나이였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불확실함에 대한 인식, 현실과 허구의 교차가 날실과 씨실처럼 얽혀져서 미래에 대해 막연한 상상을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상대적으로 포핸드 드라이브가 위력적이지 못하다. 포핸드 드라이브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남들이 보기엔 대충 쳐서 대충 공을 넘기는 정도라고나 할까. 한눈에 보아도 백핸드 드라이브와 포핸드 드라이브의 불균형은 그 정도가 심했다. 다행히 대회에 출전해서 만나는 낯선 상대들은 내가 지닌 무위력 포핸드 드라이브라는 약점을 몰랐기에 나는 백핸드 승부를 통해 상대에게 승리를 거두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이길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운 좋은 승리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언젠가 나의 이 무기력한 포핸드 드라이브가 간파당하는 날이 올 것이며, 그걸 집요하게 추궁하는 상대에게 패배하게 되는 때가 올 것이라는.

 

첫 사랑.

그때는 뭐가 그렇게 불안했던 것인지. 미래를 어둠이 가득한 불확실함으로 단정 짓고 우울해했던 것인지. 왜 닥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한 것인지. 소녀를 만나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을 왜 냈던 것인지. 그저 일상 속에서 담담한 수채화처럼 소녀를 만났다면 그 만남은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었을 텐데. 되지도 않는 조바심은 결국 먼 미래에나 닥칠지도 모를 이별을 서둘러 당겨오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니. 불안한 마음이라면 불안한 상태에 익숙해져야 했는데, 늘 완전해야 한다는 욕심, 최선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최고의 사랑, 불멸의 사랑이어야 한다는 욕심. 그때는 왜 몰랐을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고 최고가 아니라도 사랑이란 고귀한 것이며, 불멸의 사랑은 어느 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온 삶을 관통하며 일구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상대는 백핸드 드라이브가 약했다. 상대의 약점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는 나의 고민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서 상대의 약점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각자의 고민을 공유했으며, 각자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 선에서 조언하고 연습하기로 했다. 먼저 고백한 것이 솔직함으로 비추어진 것인지, 상대는 용기를 내서 먼저 나의 약점에 대해 지적해주었다.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할 때 공과의 거리가 멀다는 것과, 공을 치기 위한 최적의 위치와 방향을 잡지 않는다는 것. 나는 상대에게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할 때 어떻게 공을 맞추는 것인지,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할 때 라켓의 각도와 궤적, 임팩트 요령을 아직 터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는 서로의 단점을 이야기하면서, 웃었다. 아니 어떻게 각자 한쪽 드라이브는 그렇게 잘하는데 반대쪽 드라이브는 그렇게 표시 나게 약할 수 있는가 하고.

 

첫 사랑.

나는 소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소녀의 귀로 세상을 듣고, 소녀의 입으로 세상을 말했다. 세상은 아름다워 보였으며, 세상 사람들이 들려주는 달콤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며, 세상은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라고 이야기했다.

대략 여기까지만 아련한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사랑은 그리 오래 계속되지 않았다. 그렇게 젊은 날이 갔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던 푸른 날들이 지나갔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나이도 같았다. 나는 친구의 포핸드 드라이브를 빼앗아 올 심산이었고, 친구는 나의 백핸드 드라이브를 탑재하길 원했다. 우리는 서로 아낌없이 서로의 주 무기를 교환하자고 뜻을 모았다. 쉬엄쉬엄 게임 하다가 내기라도 하는 날에는 비가 내리는 시장 골목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 친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또 그만큼의 예의를 지키려 노력했다. 어떤 때는 함께 복식 경기에 출전하기로 하고 복식 연습을 하다가 사소하게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서로 사과하고 친구 사이로 돌아갔으며 그렇게 출전해서 그 다툼이 보약이 된 것인지 우승을 하기도 했다.

 

나는 드디어 탁구로 내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를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포핸드 드라이브는 이제 친구의 그것과 대등한 정도가 되었다. 그토록 원했던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의 경기력은 예전보다 더 성장했다. 그리고 이 정도가 내가 도달할 수 있는 탁구 실력의 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만족한다.

이제 내겐 하락만이 남았다. 다른 누군가가 나를 넘어서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볼 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선수라도 언젠가는 은퇴하는 것이 운명, 선수는 명멸하되 탁구는 계속되는 것.

시간은 되돌릴 수는 없는 것. 그러나 마음은 되돌릴 수 있는 것. 그러니 마음을 다잡아서, 처음 탁구장 문을 열고 들어가던 그날 가졌던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남아 있는 듯.

 

첫사랑이 아련한 것은, 수십 년도 더 전에 알았던 어떤 소녀가 그리워서라기 보다, 사랑에 빠져드는 영혼을 가질 수 있는 인간이 그리워서는 아닐는지.

 

그 모든 시간이 지난 지금 보니, 나의 또 다른 첫사랑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다.

바로 탁구를 처음 배우던 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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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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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맨님의 댓글

no_profile 애니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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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즈타니수님의 댓글

no_profile 민즈타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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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으니짱님의 댓글

no_profile 다으니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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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바나나님의 댓글

no_profile 딸기바나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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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사랑이라...  참으로 옛날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ㅎㅎ.
이제는 삶이 나를 그런 곳으로 가도록 허락하지 않네요.
첫사랑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여전히 철학적이고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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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사랑과 탁친을 만들어 가는 두 주제를 함께 끌고 가시는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십니다.
애잔하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플롯과 그 속에 담긴 어떻게 탁구 실력을 늘릴 것인가의 교훈도 자연스럽게 전달 되고...

탁구를 애인 삼아 빠져 든지 3년, 아직도 그 애정이 식지 않으니 이 친구는 정말 대단한 매력 덩어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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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님의 댓글

no_profile 딩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어쩜 이리도 잘 쓰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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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님의 댓글

no_profile 한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들면서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탁구와 접목한  깊이 있고 독자도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수준높은 글입니다
복식우승까지 일구어 내고 같은 동년배의 친구까지 얻으셨다니 앞으로도 그 인연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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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걍벽님은 프로임에 틀림없습니다.
제가 누구인지 알지만 말하면 안될 것 같애서 하지 않습니다만 아주 유명하신 소설가입니다.
탁구를 워낙 좋아하시다보니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것 같은데요.
앞전의 글이 팩트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백세 시대니 천수를 누리셔야죠.

하여튼 첫사랑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죠.
첫이라는 말은 실패가 내포되어 있고,
첫사랑은 항시 애뜻합니다.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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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좋은글을 올려 주셨네요!
넘 감사를 드리고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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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은 아주 유명하신 소설가입니다'-고고탁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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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님의 댓글

no_profile 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틋한 첫사랑의 탁구사랑은 앞으로도  진행중 일것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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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卓而空님의 댓글

no_profile 樂卓而空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련한 첫사랑의 그림자를 품은 성숙은 커녕,
병적인 짝사랑의 스토커 신세로 헤매고 있으니...내신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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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공사님의 댓글

no_profile 공생공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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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튼너님의 댓글

no_profile 발튼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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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모리님의 댓글

no_profile 돌모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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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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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의 글은 읽을때마다 한편의 소설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사 소설가 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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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한스픈님의 댓글

no_profile 달빛한스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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