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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돌파] 극복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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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가는가. 저녁에 송년회를 한다는 휴일이다. 점심을 적당히 챙겨 먹고 탁구장으로 향했다. 보통 점심 무렵의 탁구장엔 사람이 드물다. 별로 사람도 없는 데 일찍 탁구장으로 간 것은 따뜻하기 때문이랄까. 겨울에 탁구장만큼 난방이 잘되는 휴식 공간은 커피 파는 집 빼고는 드문 것 같다.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는 허름한 탁구장. 하지만, 오늘은 예외에 속하나 보다. 이미 나와서 운동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송년회에 앞서서 연습을 하거나 경기를 하는 분들이 계시다. 이런 적당히 여유로운 탁구장에서 한가하게 원두커피를 내리고, 좋아하는 음악은 나지막이 틀어놓고운동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책을 읽다가, 생각에 잠기고 메모도 하는 일, 중년에 이만한 쉼터가 어디 흔한가.

 

가만 보면 탁구장은 정거장 같기도 하다. 끊임없이 누군가가 거쳐 간다. 새로운 분들이 왔다가, 좀 지난 뒤 보면 왔던 분 중 일부는 정착하고, 기존에 계시던 분 중에서 또 일부는 떠나가시고, 그렇게 사람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선수 교대가 되는 것 같다. 하기야 사람 사는 일 자체가 나그네 같은 것 아니겠는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그렇다 해도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빈손으로 와서 그래도 라켓을 잡았던 흔적을 내 손에 남기고 다시 빈손이 될 것이니 말이다.

 

옅은 커피 한잔을 미지근하게 만들어서 조금씩 마시려는데, 누군가 조심스럽게 휴게실로 다가온다. 무슨 일인가 보니 탁구장에 오신 지 좀 되는 듯한 분인데, 아직 함께 게임을 할 분들을 사귀지 못하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같이 게임을 좀 하자는 청을 주신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라켓을 챙겨 들고 테이블에 섰다. 4점을 미리 달라고 하시기에 그러시라고 했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이런 연습경기를 하다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상대방을 나누어 볼 수 있다. 이기는데 목표를 두는 경우와 연습에 목표를 두는 경우. 어느 상황이든 개의치 않는다.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 될 일. 그런데 이 분은 연습을 원하시는 듯, 연결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신다. 이런 경우는 나도 연결을 하며 함께 연습하는듯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나는 이미 나만의 정상에 도달했다가 하산하는 길, 그 정상 등반을 위해 필요했던 각종 장비가 내 배낭을 채우고 있는데, 하산하는 길에, 자신 만의 정상을 등정하는 다른 분을 만나게 되어 내 배낭 속 몇 가지 아이템을 건네주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 아니겠는가. 그 아이템이 누군가에게 커다란 효용이 있다면 더 기쁠 일이고.

 

한 삼사십 분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서로 땀 흘리면서 즐겁게 연습 경기를 마무리했다. 휴게실에서 함께 음료수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제대로 등정을 하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다양한 작전과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탁구를 영접한 지 1년 미만인 분들은 공을 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보통이다. 많은 분이 포핸드 드라이브, 특히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 탐구에 매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드라이브는 그저 공을 비껴쳐서 전진회전을 주는 것. 생각해보면 보스커트 요령을 이해하고 터득하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 물론 숙달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보스커트는 공에 후퇴회전을 주는 요령이고, 드라이브는 공에 전진회전을 주는 요령 정도랄까. 후퇴회전을 이해하는데 30분이 필요했다면 전진회전을 주는 요령도 30분이면 쉽게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강력한 보스커트 연습하는 분은 별로 못 보았다. 그런데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탐구하는 분은 왜 그토록 많은 것인지.

 

포핸드 드라이브가 강력해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아무리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가 있다 해도 그것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하면 무의미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추론해 볼 수 있다.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 이전에 그것을 펼칠 멍석을 깔아야 한다는 것을. 그 사전 작업이 바로 작전과 움직임이 아닐는지. 어떤 서브를 해서 어떠한 공이 넘어오게 만든 후, 어떻게 움직여서 포핸드 드라이브로 공격할 것인가. 드라이브 이전에 전략이 필요하고, 그 전략을 현실화시켜줄 움직임이 요구된다. 경기 중 포핸드 드라이브가 안되는 건 공을 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작전과 움직임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송년회가 시작된다. 파티가 시작되었다.

 

몇 시간을 즐겁게 운동했다. 오래간만에 뵙는 분들, 그 사이 노교수님은 정년을 맞이하신 듯. BC의 탁구 실력은 이제 폭주 기관차의 그것과 다를 게 없을 만큼 무르익었고. KJ의 실력은 여전히 탁월하고, 은자촌의 숨은 고수들이 저마다 뽐내는 필살기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곳곳에 가득한데. 다들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탁구라는 운동을 해석하신다. 경기 능력은 곧 탁구라는 운동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 정도 아니겠는가. 모두가 고수가 아니면 어떠랴. 아직 더 채색할 부분이 남아 있는 그림은 완성이라는 소풍날을 기다리는 것일테니. 수가 모자란 분, 아직 공을 넘기는 요령을 모르는 분, 체력이 약한 분, 움직임이 안되는 분, 전체를 못 보는 분, 가야 할 등정 코스가 더 남은 분들도 저마다의 성취를 확인하려는 듯 즐겁게 경기에 임하신다.

 

물론 송년회의 백미는 뒷풀이라는 평범한 사실. 저녁 무렵 배고픔이 생존 본능을 일깨우는 시간 탁구장 일행은 요즘 재개발을 하네마네 나름 말이 많은 시장 골목 고기 집에 도착했다. 그래서 이 시장 골목 재개발은 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이분들 재개발할 정도로 여유롭지 못한 걸로 아는데. 경기도 그닥이라면서. 오늘의 메뉴는 순대와 곱창볶음이란다.

 

탁구의 매력 중 하나는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하고, 그 상대가 술친구가 되기도 한다는 것 아니겠는가. 거기다가 그 친구와 탁구이야기를 하게 되면 금상첨화인데. 송년회에서 나누는 뜨거운 탁구이야기는 계절을 달궈서 한겨울에도 꽃을 피울 수 있을 정도 아니겠는가. 한잔, 한잔 마시면서 탁구에 대한 이야기, 불완전한 자신의 탁구 실력에 대한 이야기. 어허, 이 집 곱창볶음 맛있게 은근히 맵네. 땀 나네.

 

분위기 무르익고 이 자리 저 자리 돌아다니는 사람들. 송년회가 점점 흥겨워 가는데. 한쪽에서 들려오는 노교수님의 말씀. 혹시 정년 기념으로 특강이라도 하시려는 건가. 일전에 듣기로 노교수님은 은퇴 후 무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일을 개인적으로 하실 것이라 들었는데. , 교수님이 그런 주제에 관심을 두실 줄이야.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속에 뭐가 안 된다, 뭐가 부족하다, 이것만 보완하면 부수가 올라가는데 하는 이야기 끝에 부족함에 대한 교수님 말씀이 강물처럼 내 귀로 흘러드는데.

 

부수를 올리고 싶어하는 것, 부족하다는 것, 아직 기술을 더 연마해야 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지금은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지금을 비추기 위해 미래를 추측해볼까요. 100년이 지나면 어떤 세상이 될까요. 그때가 되면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로부터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지요. 그때 과연 인류는 에너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만약 우리가 핵융합 같은 기술에 성공하여 청정 에너지를 매우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에너지가 공짜에 가까워지면 인간이 노동해야 할 필요가 거의 사라집니다. 노동이 사라진 인간은 무엇을 하려고 들까요? 영원히 살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처럼 생물학적인 육체를 가지고 영원히 살려고 할 수도 있고, 인간과 기계가 완벽한 인터페이스를 하게 되어 인간 의식이 컴퓨터에서 동작할지도 모릅니다.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구별이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영원히 사는 것이 행복할까요? 허허, 미래에 대한 상상은 물거품처럼 허망한 것이고, 미래는 알 수 없으니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저라면 오히려 뭔가가 부족해 보이는 지금을 선택하겠습니다. 소풍 가는 날 당일 보다, 그 전날이 더 설레듯, 부족함이 없는 소풍날보다 뭔가 부족하지만 설렘이 있는 소풍 전날을 택할 것입니다. 갈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 행복함으로 부족하지 않아요. 허허.

 

교수님 말씀이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듣는 이의 심금을 적시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 강물을 댐으로 막아버리는 소리.

그 친구는 내가 맘먹고 치면 상대가 안 되느니 되느니 하는. 어라 목소리 점점 커지면서, 좌중의 이목이 그쪽으로 몰리는데.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약주 한잔에 또 도토리 키재기를 하시는 듯. 허름한 탁구장에 고수들이 숨어 계시다 보니, 가끔은 말발로 경기하시기도 하는데. 뭐 그런 걸로 다투시나요. 사람들도 많이 모였을 때 화끈하게 파전에 막걸리 내기 탁구 해서 누가 승자인지 가리면 될 일을요. 그리하여 날 잡아서 어르신들 내기 경기하기로 정하고 좌중은 다시 탁구 열공 모드로 들어가고.

 

올 한해를 회상해보면, 극적인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본래 인생은 늘 극적인데 그걸 몰랐던 것인가. 인생이란 본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여행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나의 자리로 누군가는 또 그의 자리로.

 

해가 간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탁구 도반들과 승합차라도 타고, 여행 겸, 각 지역 탁구 클럽과 교류전도 할 겸, 미식 기행 겸해서 훌쩍 떠나야 할 것인데.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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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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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글 이십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많은데, 행여 누가 될까 싶어 그저 감사의 인사만 드립니다.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복된 성탄절 되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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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광님의 댓글

no_profile 탁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인도 전국 탁구여행이 평생 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지만, 실천은 못하고 죽을지도....2월에 목포를 기점으로 해서 전남북 주요도시, 서해안을 돌아, 충청도를 지나 인천을 거쳐서,경기도 문산 (파주,적성면 마지리-->군대생활 했던 곳,) 의정부를 거쳐서 서울로 입성하여 내노라하는 탁장을 구경하고,여름이 되면 강원도로 넘어가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탁구도 치고, 바다구경도 실컷하고, 포항을 거쳐 대구에 입성하여 즐탁을 해보고, 경주를 거쳐서 울산탁구를 구경하고, 겨울이 오면 부산으로 입성하여 세다는 부산탁구를 구경하고, 매번 한번 오라 오라 하는 중학교 동기 (소아과 의사라 엄청 잘살고 있음)를 만나서 회를 실컷 얻어먹고 와야 하는데....    언제 출발할지  알 수가 없네, 아니 평생  못갈 것이 뻔하지ㅣㅣㅣ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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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 글은 한편의 훌륭한 수필 같이 느껴 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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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님의 댓글

no_profile 시나브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히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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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가 간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탁구 도반들과 승합차라도 타고, 여행 겸, 각 지역 탁구 클럽과 교류전도 할 겸, 미식 기행 겸해서 훌쩍 떠나야 할 것인데.

이게 제꿈이었는데 안되네요. 아니 어렵네요.
걍벽님도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은근히 매워서 맛있는 곱창전공 먹고 싶습니다.
나이드니 몸이 변했는가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맛있는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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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엣지 김님의 댓글

no_profile 파이터 엣지 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리산에 놀러 오시면 꼭 산청탁구장을 방문해 주세요^^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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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최님의 댓글

no_profile top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만수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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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k59님의 댓글

no_profile hok5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읽었습니다..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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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님의 댓글

no_profile 한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있는 이야기, 바로 옆에서 보는 것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글들이 좋고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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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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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님의 댓글

no_profile 고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잘읽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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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卓而空님의 댓글

no_profile 樂卓而空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도반과 함께 미지의 지역으로 교류전 여행.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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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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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own님의 댓글

no_profile gundow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훌륭한 글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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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한스픈님의 댓글

no_profile 달빛한스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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