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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돌파] 탁구장 풍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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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인가. 탁구란 알 수 없는 것인가. 탁구장 일이란 또 알 수 없는 것인가.

 

얼마 전 새로 오신 미모의 여성 회원께서, 성이 송씨라고 하던가, 차근차근 이 허름한 탁구장의 남자 분들을 제압하고 있다는 소식. 하긴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셨다니 그때의 실력이 조금씩 발휘가 되면 어지간한 남자 동호인을 이기는 일은 놀랄 것도 아닐 것이고. 이제 나이가 40대 중반 정도라니 앞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일이 남아 있는 것도 기대되는 일이고. 장차 이 작은 도시의 여자 탁구계를 어디까지 평정할 수 있을지 그것도 궁금한 일인데. 탁구 외로 보자면, 눈에 띄는 미모를 가졌으니 장차 뭇 남성 동호인들의 연모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짐과 동시에 뭇 여사님들의 질투 대상이 될 가능성 역시 커질지도 모르는 일이라 사람들의 뒷담화에 상처를 받지 말아야 할 터인데. 운동하겠다고 탁구장에 모인 사람 중 일부는 탁구에 집중하지 않고 왜 그렇게 다른 사람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인지. 이 작은 도시의 인근 탁구장들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접하다 보면 탁구장이 어떤 때 보면 초등학교 교실과 다를 것이 없다는 씁쓸한 현실. 탁구장에서 뒷담화, 패거리 심지어 왕따가 웬 말.

 

그런데 가장 반가운 뉴스는 송 여사가 이 허름한 탁구장 인근 시장 골목에서 전집을 한다는 사실. 얼마 전 새로 전집을 인수해왔다던가. 그래서 저녁에 운동하러 오시면서 팔다 남은 것이라며 각종 부침을 싸오시기도 하는데, 출출하던 회원님들에게는 휴게실에 내리는 가뭄 끝의 단비요, 탁구장의 호재로세. 그러니 동호인 가게에서 팔아줄 겸 안부도 물을 겸 막걸리 마시러 가자는데 안 따라갈 이 드물 것이요, 운동하고 동호인과 막걸리 잔 기울인다고 뭐라 할 사람이 또 누가 있을는지.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막걸리 한잔 걸칠 겸 해서 탁구를 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따라 경기가 더 재미있고 더 잘 풀리는듯한 것이 그런 시커먼 속내가 있어서인가.

 

한 게임 즐겁게 땀 흘리고 휴게실에서 물 한잔 마시는데, 아까 게임 했던 분이 손에 이온음료 캔들 들고 살며시 옆자리로 다가오신다. 그러면서 아까 경기를 바탕으로 탁구 한 수 지도해 달라는데, , 이거 뭐라고 해야 하나 생각하던 중, 마침 게임을 하려고 몸을 푸는 테이블이 있기에 그 테이블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보니, 한 분은 이 허름한 탁구장회원으로 연배가 좀 있는 분으로, 탁구 실력도 출중하신 말 하자면 숨은 고수라고나 할 것이고, 다른 한 분은 좀 젊은 선수로 아마도 오늘 허름한 탁구장으로 원정 온 듯해 보이는데. 종종 이 도시에서 탁구가 일취월장한다는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성취 정도를 가늠해보기 위해 이 허름한 탁구장을 방문하여 연습 경기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 선수도 요즘 기량이 뜨고 있다는 소위 신진 육룡(六龍) 중 일인인가. 좀 자세히 살펴보니 소위 부수는 그 젊은 친구가 높아 보이는데. 몸 푸는 시간에 보이는 젊은 친구의 호쾌한 스윙과 그에 비해 약간 어눌한 은자님의 스윙, 젊은 친구의 빠른 몸놀림에 비해 둔한 몸놀림의 우리 탁구장 아저씨. 탁구에 폼 점수가 있다면 이 젊은 선수의 압승인데, 이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허나,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젊은 친구가 쩔쩔매는 상황인 것이, 이 허름한 탁구장의 은자님들은 리시브할 때 절대로 얌전히 공을 넘겨주지 않는다는 사실.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하자면 공격적인 리시브라고나 할까. 공격적인 리시브는 이 허름한 탁구장의 대부분 회원이 즐겨 애용하는 벌써 몇 년이 지난 대표적인 유행인데. 상대의 서브가 매우 강력한 하회전 짧은 서브라서, 보스커트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되기 전에는 절대 보스커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젊은 친구가 잘 모르는 듯. 자신이 서브하고 3구 공격을 하지 못해 당황하는 젊은 선수. 몇 점을 실점하더니 첫 세트를 내주고 마는데. 2세트가 되자 이 친구 나름 고수답게 바로 작전을 바꾼다. 강력한 하회전 짧은 서브를 구사하며 3구 드라이브 선제공격으로 반격에 나서려는데. 이런 우리 회원님, 상대의 변신에 역시 카멜레온처럼 변화하시는 것이 이번에는 보스커트의 방향을 속임과 동시에 그 깍음의 정도를 달리하며 상대를 괴롭혀주네. 젊은 선수는 보스 커트 방향에 속아 반 박자 늦게 공을 따라가서 드라이브를 구사하니 그 위력이 한방 드라이브에 미치지 못하게 되어 우리 회원님이 막아버리고 역습. 오호 이 은자님의 드라이브는 그다지 강하지 않지만 일단 절대 실수하지 않고 테이블 가까이에서 이쪽저쪽 코스를 갈라치는 간결한 드라이브가 테이블 모서리에 꽂히니 젊은 선수가 막아내는데도 한계가 있는 법. 역시 2세트도 우리 탁구장 아저씨 승리.

 

세 번째 세트, 젊은 선수는 정공법을 택한 듯. 매우 정교한 하회전 짧은 서브 후 빠른 몸놀림과 호쾌한 스윙, 강한 드라이브로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 그에 맞서는 우리 은자님은 공격적인 리시브, 별 위력 없는 드라이브, 공의 방향 속이기, 갈라치기, 변칙적으로 공치기, 박자에 변화 주기, 끈질긴 방어로 맞서는 상황. 상대가 100%로 공격하지 못하도록 공이 넘어가면 우리 회원님이 점수를 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상대의 의도대로 공격할 수 있게 공을 넘겨주면 상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실점하는 상황인데.

 

창과 방패의 경기. 뚫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젊은이의 강력한 공격력에 맞서는 중년 선수의 노련함. 젊은이의 패기가 빛을 발하면서 3세트를 가져가고 이어지는 4세트.

은자님은 어떤 작전으로 맞서실 것인가 궁금한데. 오호, 이제 적응을 하신 것인가 상대의 공격을 무던히 막아내시는데. 이 분의 반탄신공이 상대의 무공을 모두 파악한 듯, 상대의 드라이브 공격을 기가 막히게 막아내신다.

 

젊은 선수의 스피드, 풋워크가 빛을 발하지만, 은자님을 뚫기엔 역부족. 더욱더 빠르게 풋워크를 하면서 연속 드라이브를 구사한다면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그 정도 수준은 동호인으로서는 무리로 보이는데. 거기다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구사하도록 공을 안 주니 강력한 드라이브는 삭제된 상황. 그렇게 해서 4세트를 마무리하시는 우리 회원님. 젊은 선수는 한 경기 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게임 더 청을 하는 것인지 바로 이어서 게임에 들어가고. 어허 이분들 정말 재미있게 경기를 즐기시네.

 

이 광경을 지켜보며 보며 나는 옆자리의 회원님에게 한 가지를 말씀드렸다. 요즘 중국 선수들의 탁구를 보면, 예전과 차이점이 느껴지는 부분이, 예전에는 서비스, 얌전한 리시브, 3구 공격의 순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면, 요즘에는 서비스, 공격적인 리시브, 카운터 공격의 형태로 경기가 진행되는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요점. 그렇다면 동호인이 따라 하기에 적당한 부분을 살펴야 할 것인데, 내가 보기엔 먼저 공격적인 리시브 연습이 가장 필요할 것 같고 그 다음이 상대의 공격적인 리시브에 대한 반격 능력이 필요해 보이니 장차 이 부분을 함께 연습하자고 제안을 하면서 이런 탁구 이야기는 막걸리 한잔과 더불어 나누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은근 청을 넣으니 흔쾌히 동의해주시고 또 다른 몇 분에게 함께 가자 하시니 그저 감사할 뿐.

 

그래서 휴식을 마치고 다시 테이블에 서서 리시브 연습을 함께하게 되었는데. 소위 치키타나 플릭같은 대상 기술을 상상한 대로 구사할 수 있으면 고수가 되는 커다란 무기를 얻는 셈이니 나의 서브에 대해서 가차없이 이리치고 저리 쳐보시라고 조언. 시행착오를 겪으며 상상한 대로 공이 가는지, 생각한 대로 상대를 제압하려면 어떻게 쳐야 하는지를 연습하고 또 연습.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맹훈련으로 보내고, 막걸리 한 사발에 뜻이 있는 몇몇 분들과 함께 요즘 재개발을 하네마네 이야기가 시끄러운 시장 골목 송 여사님 전집으로 고고.

 

그리하여 전 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이런, 자리가 꽉 찬지라 간신히 우리 일행 자리를 마련하고 주문을 하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송 여사님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서빙하는 아주머니도 미모가 뛰어나고 심지어 주방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도 미모가 돋보이는지라. 으흠, 혹시 송 여사님이 마케팅의 전문가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이 분이 상권이 죽어간다는 이 시장 골목을 환생시키기 위해 강림하신 분인가 하는 경외감이 드는 것이. 어디 음식 솜씨는 어떨까 하는 은근 기대감이 증폭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동태 전과 굴 전에, 막걸리라. 이런 우주 최강의 진미들이 있던가. 하여 우리 일행은 즐겁게 사발을 비우며 담소를 시작하는데. 입안에서 녹는 굴 전의 오묘함. 송 여사님 음식 솜씨가 장난이 아닌 듯. 굴 전을 음미하다가, 혼자 피식하고 헛웃음이 나오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뜬금없이 제대로 삭힌 홍어 한 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인간의 욕심이란 본디 그러한 것인가.

 

우리는 막걸리와 전을 음미하면서 이러저러한 탁구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년의 나이에, 탁구에 대한 과도한 욕심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니 자제할 것이며, 무리한 스윙은 어깨 부상을 가져오며, 능력에 겨운 풋워크와 허접한 마룻바닥은 무릎 부상을 가져올지니 우리는 그저 건강하게 즐탁하자며 한 잔.

 

이 나이에, 맘은 청춘이라 선수들 같은 스피드, , 체력이 필요한 기술을 동경하고 따라 하기보다는, 중년의 부족한 체력과 느린 몸으로도 할 수 있는 공격적인 리시브, 약한 드라이브와 강력한 방어, 속임수, 엇박자, 갈라치기, 치밀한 작전으로 다치지 말고 즐겁게 수 싸움의 탁구를 즐기자며 한 잔.

 

막걸리 한 잔이 몸을 따스하게 데우더니, 마음에도 생기를 불어넣는 것인가. 탁구를 그 옛날 서화담과 황진이의 애틋함처럼 바라볼 수 있다면 좋을 것도 같은데.

 

막걸리 한잔에 안주 대신 문득 시 한 수가 떠오르는데.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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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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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역시 여성은 미모가 우선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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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n0909님의 댓글

no_profile ronin09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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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경덕과 황진이의 시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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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卓而空님의 댓글

no_profile 樂卓而空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언제 무신하여 님을 엇디 속엿관듸
...
추풍에 지는 닙 소리야 낸들 어이하리요.
크~ 술맛 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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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올려 주신 탁구장 풍경 잘 보고 갑니다,,,,
잼잇고 좋은글이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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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파파님의 댓글

no_profile 용주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후 막걸리 한잔에 전 한조각
인생의 삶 그 자체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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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님의 댓글

no_profile 딩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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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리치님의 댓글

no_profile 마인드리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멋진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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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s님의 댓글

no_profile Veg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위와 바람에도 걍벽(두배로 강한 벽)이었으나
동태 굴전에 무너지고 미모에 녹아내리더니
현란한 연타솜씨에 혼을 잃었다~~~

정신차리세요 걍벽님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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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르포르타쥬 같은가 싶으면 소설이고
소설인가 싶으면 르포같은 걍벽님의 글 솜씨에
깊이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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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Kim님의 댓글

no_profile K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즐탁에 맘이 통하는 즐거움을 상상하는 것으로도
삶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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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카타리나님의 댓글

no_profile J-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히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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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사랑님의 댓글

no_profile 가을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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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의 글을 읽을때  항상 느끼는 것이 한편의 수필 혹은 단편소설 같다는...훌륭한 글, 잘 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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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님의 댓글

no_profile 행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지 않은 글 잘 읽어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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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퐁님의 댓글

no_profile 즐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가 무릉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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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튼너님의 댓글

no_profile 발튼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까 게임 했던 분이 손에 이온음료 캔'들'(을) 들고 살며시 옆자리로 다가오신다.
옥의 티. 오타 찾았습니다~ㅎ

비현실적인 스토리라는게
전집 아주머니 세분이 모두 미인이라는 건 무리한 설정인 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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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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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한스픈님의 댓글

no_profile 달빛한스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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