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헝가리 오픈] 1년2개월만의 출전 기회를 살리지못한 리앙징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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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2개월만의 출전 기회를 살리지못한 리앙징쿤.
중국의 판젠동은 2013년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신인이었습니다. 2012년 12월 인도 하이데라바드(Hyderabad)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013년 2월 카타르(Qatar) 오픈을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는데, 그 해 하반기에는 월드투어에서만 우승2회(폴란드 오픈, 독일 오픈)에 준우승 1회(스웨덴 오픈)를 차지하며 단번에 중국남자 탁구3인방(마롱, 쉬신, 장지커)를 위협하는 새로운 주전으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판젠동은 독일 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중국의 장지커, 벨라루스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독일의 디미트리 옵챠로프를 차례로 이겼고, 이후 참가한 스웨덴 오픈에서는 4강에서 중국의 쉬신마저 4-3(11-9, 11-7, 5-11, 8-11, 11-9, 4-11, 9-11)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는데, 판젠동은 마롱을 제외하고 세계 남자탁구를 주름잡는 강호(强豪) 4명을 연속해서 이긴 것이었습니다. 물론, 당시 판젠동은 월드투어를 통해 아무도 예상치 못한 활약을 보여준 것이지만, 이미 자국의 중국슈퍼리그(CTTSL)를 통해 충분히 검증받은 선수였는데, 판젠동은 2013년 중국슈퍼리그에서 14승10패의 성적으로 개인랭킹10위(158점)에 올랐습니다.
판젠동과 함께 중국슈퍼리그에서 성장한 선수가 바로 바저우(Bazhou)의 리앙징쿤이었습니다. 리앙징쿤은 2013년 개인랭킹16위(8승13패), 2014년 개인랭킹19위(7승11패)를 기록한 이후, 그 다음해부터 실력이 급성장해, 2015년에는 판젠동(빠이), 마롱(닝보), 쉬신(상하이)에 이어 개인랭킹4위(24승10패)에 올랐고, 지난 시즌인 2016년에는 판젠동에 이어 개인랭킹2위(26승9패)까지 오른 것입니다. 리앙징쿤 역시 중국슈퍼리그 성적만 놓고 본다면, 판젠동과 마찬가지로 월드투어에서 맹활약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 중요한 것은 리앙징쿤 같은 경우 그동안 꾸준히 월드투어에 출전했지만, 성적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리앙징쿤은 데뷔이래 지금까지 별다른 국제대회 출전없이 월드투어에만 총9회 출전했는데, 가장 뛰어난 성적은 2015년 11월에 참가한 스웨덴(Swedish) 오픈에서 기록한 4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리앙징쿤은 지금까지 총9번 월드투어에 참가했는데, 2013년 폴란드 오픈을 시작으로, 2014년에 4개대회, 2015년에 3개대회에 출전했습니다. 2014년은 지금까지 리앙징쿤이 월드투어에 가장 많이 출전한 때로, 총4회 출전했는데 쿠웨이트(Kuwait) 오픈과 스웨덴 오픈에서 기록한 16강진출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리앙징쿤은 2014년에는 자국에서 개최된 상하이(Shanghai)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2015년에는 역시 자국에서 개최된 쑤저우(Suzhou)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는데, 상하이 세계주니어대회에서는 8강에서 중국의 쉬에페이(Xue Fei)에 4-3(5-11,11-3,5-11,11-7,4-11,11-9,11-9)으로 패했고, 쑤저우 세계대회에서는 32강에서 장지커에 4-1(11-7,7-11,11-7,11-7,11-5)로 패해 탈락했습니다.
이번에 참가한 헝가리(Hungarian) 오픈은 리앙징쿤이 역대10번째 참가한 월드투어이자, 2015년 11월에 참가한 스웨덴 오픈이후 무려 1년2개월여만에 참가한 월드투어였습니다. 이번 대회 같은 경우, 중국에서 마롱, 판젠동, 쉬신, 장지커등으로 대표되는 주전급 선수들이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고, 불과 얼마전에 끝난 중국슈퍼리그에서 리앙징쿤이 개인랭킹2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승까지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리앙징쿤은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개인단식 예선인 프리라운드(Pre Rounds) 32강에서 자국의 옌안에 3-4(14-12, 11-8, 9-11, 11-1,1-11,13-15, 11-7)로 패해 본선진출에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불과, 1개월 전에는 중국슈퍼리그 약체팀인 바저우를 4강까지 올려놓은 리앙징쿤이었지만, 1년2개월여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월드투어에서는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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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가 좋다님의 댓글
탁구가 좋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리앙징쿤의 경기를 보면 굉장히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독일의 파트릭 바움처럼요. 이런 선수들은 독을 품고 덤비는 상대에게는 약한 징크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옌안은 반대로 무사처럼 약간은 험상궂은 인상이고, 스타일도 조금은 우격다짐식으로 보입니다. 리앙징쿤은 무림을 제패하기 보다는 강호의 은자로 남기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