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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돌파] 탁구장 풍경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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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그저 현재를 위한 디딤돌 정도일 뿐인가. 하긴, 과거의 의미가 뭔지도 모르고 자신의 초보 시절을 망각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임에야. 그러니 과거를 잊는다 해도 뭐라 할 말이 없을지도. 그것이 어디 탁구만의 이야기일까. 그리 멀지 않은 역사를 봐도 그러할 것인데. 고수가 되면 과거는 잊어도 좋은 것인지.

 

집을 나서서 탁구장에 가려면 시장 골목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요즘 탁구장 인근 시장 동네가 혼란스럽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언제부터인가 시장 입구며 골목 내부에 심심찮게 현수막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재개발관련 현수막이 하나 둘 붙어 있는 것이다. 재개발하자는 쪽과 리모델링 해서 전통 향수가 진하게 느껴지는 추억의 명물로 만들자는 의견으로 나뉜다나. 지나가는 사람 처지에서는 그저 원만히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당사자들은 여간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도달한 탁구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훈련 열기가 가득 느껴지는 곳. 외관은 허름하나 더불어 살고자 하는 품격이 느껴지는 곳. 정이 느껴지는 만남의 장이랄까. 수많은 사람이 그 수 많음만큼 사연을 안고 탁구를 배우러 와서, 탁구 자체의 어려움과 탁구장 사람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탁구를 포기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이 허름한 탁구장은 결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탁구를 배우러 온 사람은 누구나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탁구를 배울 수 있는 곳. 그래서 실력과 상관없이 다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할 수 있는 탁구장. 나름 중고수들은 초보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게 배려해 주는 곳이 이 허름한 탁구장인데.  하긴, 그것이 탁구장의 일반적인 모습이어야 하는데.

 

나눔과 배려도 경쟁 앞에서는 봄날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인가. 이제 곧 대회가 열려서인가, 이 허름한 탁구장이 요즘 들어 조금 더 소란스러워진 것 같기도 하다. 대회가 주는 중압감 때문인가,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서 연습도 하고 게임도 하고 가르쳐주고 배우고 토론하고 등등 북적거린다. 그 모든 소란함을 살짝 피해 들어가 휴게실에서 루이보스 차 한 잔을 음미하는 즐거움. 그렇게 탁구장에서의 일과가 또 시작된다.

 

적당히 휴식을 취한 후, 한게임 해볼까 나서려는 데,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있는 것이, 그 선수도 게임 할 상대를 고르는 듯, 우리는 눈이 맞았고 빈 테이블을 잡아서 마주 섰다. 상대는 몇 년 전만 해도 내기 4점 정도 앞서는 젊은 선수인데, 한동안 겨뤄보질 않아서 요즘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몸풀기가 시작되었다.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대단한 성취가 있었다던데.

 

경기가 시작 전 몸풀기에서, 상대의 깔끔한 스윙, 빠른 몸놀림을 보니 이 선수와 재미있는 연습이 될 것 같은 예감이랄까. 또 다른 나의 육감은 그 재미만큼이나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눈치채고 있는 듯.

아니나 다를까. 시작과 더불어 힘든 경기가 전개되었다. 상대 선수가 2점을 달라기에 그러마 하고 시작한 경기. 몇 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이 친구. 안 보는 사이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 결정적으로 이 선수는 실수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안정적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 연결이 계속된다. 몇 년 전만 해도 내가 몇 번 넘겨주면 알아서 실수하곤 했는데, 이젠 안정적인 연결을 할 뿐 아니라, 종종 날리는 포핸드 드라이브의 위력도 향상되었다. 거기다가 백핸드의 안정성도 많이 향상된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볼 때 빈틈이 안 보인다. 상대에게 핸디를 주고 경기하는 상황에서 상대가 실수해주지 않으면 대략 난감인데. 특히나 나처럼 내 공격보다는 주로 상대 실수로 득점하는 스타일에게는 대단히 곤혹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경기란 그런 것. 약점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 계속되는 연결 속에서 약점을 찾는다. 오호, 약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어찌하랴, 어떻게서든 상대의 약점을 찾아서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할 것이니 이리저리 약점 찾기에 몰두한다. 보려고 하면 보이는 것인가. 몇 점 오가며 자세히 살펴보니 상대의 백핸드가 내 눈에 조금 약해 보인다. 마치 펜홀더 선수의 그것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백핸드 형태, , 바둑에서 상대의 약함을 공략하는 경우 추궁한다고 한다는데, 나는 상대의 백핸드 쪽을 추궁해 보기로 했다. 백핸드 싸움으로 게임을 전개해갔다. 오호 먹힌다. 그러나 두 점 정도 내가 점수를 가져오는 동안 상대는 나의 의도를 간파한 듯싶다. 백핸드 싸움을 하는가 싶더니 먼저 나의 포핸드 쪽으로 공을 빼버린다. 나의 움직임이 션찮다는 것과 그렇게 움직이면서 구사하는 포핸드 드라이브의 위력이 한방 수준이 못된다는 것을 간파한 것 같다. 괴로운 경기가 이어진다. 포핸드 연속 드라이브는 내가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러운 부분인데.

 

서로의 약점을 공략하면서 서로의 장점도 파악해간다. , 과거와 달리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플레이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차피 체력 소모는 피할 수 없는 일. 상대에게 예전에 보여주지 않는 나의 비밀 병기를 사용해 보기로 한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 갈고 닦은 돌아서서 포핸드 한방 드라이브. 그동안 나의 장점이 안정적인 연결이었다면 나의 단점은 한 방이 없다는 것 아니었겠는가. 그러나 나는 그동안 기연을 만나 포핸드 한방 드라이브를 연마해 두었으니 이 친구는 그것을 알 턱이 없을 터. 이 방법으로 가보자.

 

작전은 유효했다. 상대의 리시브에 대해 돌아서서 한방 드라이브가 작렬하자 상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쉽게 해법을 찾지 못한다. 당황하니 안 하던 실수도 나와주고. 아직 구력이 짧아서인가. 아니면 나를 위해 배려해주는 것인가. 한방 공격을 주 무기로 삼는 선수에게는 한 방을 날릴 수 없게 리시브해주는 것이 묘책이라면 묘책인데.

 

이 친구 안정적인 연결 기술은 매우 향상되었으나 리시브 능력은 아직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듯. 내 한 방 작전을 피해 갈 만큼 리시브 요령이 숙성되지 않은 듯. 속수무책으로 내 작전에 휘둘린다. 그러나 어찌 세상에 공짜가 있으랴. 세트가 진행될수록 나의 체력은 더욱 급격히 소진되어가고, 가끔 내가 공격 실수하거나 상대가 막기라도 할라치면 오히려 실점의 빌미가 되니 경기는 백중세.

 

예전에는 이 친구가 한방 드라이브 작전을 구사하고 내가 연결 플레이를 한 것 같은데. 그땐 아마도 나의 리시브 기술이 상대의 한 방 드라이브를 피해 갈 수 있을 정도였나 본데, 세월이 무상한 것인가 경기 스타일을 서로 바꾸는 상황이 올 줄이야. 하긴, 도도하게 흐르는 강을 보더라도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 때가 되면 이 젊은 친구에게 패배하게 될 터인데. 오늘이 그날인가 하는 생각. 만감이 교차하며 세트가 진행된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진다.

 

참 재미있다. 약간의 긴장 속에서 마치 실전처럼 치르는 연습 경기. 한 치 양보 없이 작전을 바꿔가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들. 재미 속에 묻힐 수 있다면 정말 즐거운 경기 아니겠는가. 그렇게 경기에 몰두해가니 경기의 재미가 승부의 긴장감을 덮어버리면서 탁구가 주는 즐거움 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다양한 작전을 모색하던 상대 선수가 드디어 예전의 플레이를 꺼내 든다. 자신도 한방으로 맞서보겠다는 심산. 오호, 리시브라면 아직은 내가 좀 나아 보이는데. 이 선수 독배를 스스로 원샷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나의 계산이 빗나감을 깨닫게 되는 것이. 이 젊은 친구는 영리하게도 작전을 바꾸면서 서비스 종류도 바꾸어 버렸다. 지금까지 구사하던 평범한 서비스를 버리고 짧으면서도 횡회전이 들어간 백핸드 서비스를 구사한다. 그거참 하회전인지 횡회전인지 구별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 , 리시브를 자신하던 내가 소위 말해서 상대 선수의 서비스를 타기 시작한다. 자신있고 강력하게 플릭이나 치키타를 구사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적당한 길이로 넘겨주고 만다. 바로 뒤따라오는 상대의 한방 드라이브. 이런. 유리하게 끌고 가던 경기가 순식간에 불리함으로 뒤집힌다.

 

이 경기가 정말로 시합장에서 펼쳐졌다면 나는 패배했을 것이다. 5세트까지 가서도 상대의 공격 패턴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 , 그러나 이건 연습 경기. 처음에 53 선승으로 승부를 가리자고 시작한 것이 아닌지라 게임은 5세트를 넘어서 6세트 7세트까지 간다. 그 정도 겪고 나니까 상대의 서비스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 상황. 나의 공격적인 리시브가 살아나기 시작함과 동시에 상대의 한방 공격에서는 실수가 발생하는데. 그렇게 해서 경기의 균형이 맞추어지나 싶은데. 아뿔싸, 나의 체력에서 경고등이 들어온다. 거의 방전되는 듯한 느낌.

 

그렇게 2세트 정도 더해서 대략 9세트 경기를 마치고 우리의 연습은 막을 내렸다. 굳이 세트 스코어를 따지자면 54 정도로 내가 우세한 것 같은데. 무슨 의미가 있으랴. 상대 선수는 나와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물 한잔 마시며 잠시 쉬더니 바로 K에게 달려가서 계속 게임하고 있는 것을. 젊음이 가장 큰 재산이로세.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컵을 손에 쥐는데 손이 떨린다. 제대로 운동한 날. 이런 모습, 젊었을 때는 매일 보았던 것 같은데, 그 추억 속의 내 모습을 얼마 만에 다시 발견해보는 것인지.

 

그래서인가. 문득 막걸리 한잔이 생각났다. 그리고 혼자 전집으로 향했다.

막걸리 한 잔 앞에 두고, 잠시 상념에 젖는다.

 

과거는 정말로 그저 현재를 위한 디딤돌 정도일 뿐인가. 내가 초보일 때 알게 모르게 내게 무공을 전수해준 그 맘 좋은 고수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내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이렇게 혼자 막걸리를 마시고 있을 때 불현듯 내 앞으로 그들을 소환해서 함께 잔을 기울이고 싶기만 한데.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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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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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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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님의 댓글

no_profile 고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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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님의 댓글

no_profile 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 탁구의 전술과 경기진행이 눈에 보이는 듯 ....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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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고 싶은 사람을 보고 싶을때 볼 수 있다면.. 정말 꿈같은 일이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되는데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혼자있는 시간을 즐겨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탁구는 노인들에게 좋지 않지요.
나이가 들면 해야할일이 있는데 탁구는 젊었을때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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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이렇게 또 좋은글을 올려 주셨네요!
이렇게 좋은글 을 올려 주심에 항상 잘보고 있고 넘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글들을 모아서 나중에 꼬옥 책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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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바나나님의 댓글

no_profile 딸기바나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와 우리네 삶과 마음을 절묘하게 섞은 강벽님 글솜씨가 일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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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부르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엔 강벽님 인줄..
걍벽님 이시네요.
'그냥 벽' 이란 뜻 인가요?^^
고고탁님께서 모아서 올리신 걍벽님의 글 넘 잼나게 단숨에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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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초님의 댓글

no_profile 행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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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튼너님의 댓글

no_profile 발튼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년 전만 해도 내기(→내가) 4점 정도 앞서는 젊은 선수인데,
옥의 티를 발견했네요.
매일 막걸리를 드시는군요.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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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집념님의 댓글

no_profile 열정과집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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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된다님의 댓글

no_profile 언젠가는 된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 그것이 무엇인디...하고 싶어도 마음만 가는 현실 정말 공감 합니다.이제
겨우 50인것이 오는공 막 뛰어가서 한방하고 싶은디 현실은  가제트 팔 흑 흑 흑
그러나 패기 보다는 노련미로 한번 밀어 붙쳐 봅시다.파이팅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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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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