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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돌파] 탁구장 풍경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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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후면 대회가 열린다. 이 조그만 도시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전국 규모 대회. 우리 코치가 출전한다고 하니 더 관심이 간다. 이 도시에서 탁구 좀 친다는 선수들은 아마 대부분 출전할 듯싶다. 나는 출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는 이 도시에서 탁구좀 친다는 선수인가 아닌가. 이 나이에 그런 대회에 참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대회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제 곧 4개 탁구장이 연합하여 리그전이 열릴 예정이고, 그것으로도 게임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리그의 별칭은 참가자 모두가 챔피언이라는 의미로 참피언스 리그라고 부르기로 했다나 뭐라나.

 

대회 준비로 뜨거운 탁구장에서 또 다른 이유로 뜨거운 뉴스가 있다. 다름 아닌 탁구장에서 송 여사의 실력과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종종 다양한 부침을 도시락처럼 싸와서 회원들에게 나눠주니 그것이 첫 번째 인기 비결일 것이요, 나날이 향상되는 탁구 실력과 더불어 사람을 가리지 않고 게임을 하는 면이 또 인기를 거들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40대의 중후한 미모가 돋보이니 어찌 인가가 없으랴. 농반진반으로 송 여사의 팬 임을 자처하는 남성 회원들이 팬클럽을 결성했다는 뉴스도 들리는데. 오호, 탁구장에서도 이런 일이.

 

참으로 묘한 것은, 이 송 여사는 나만 보면 게임을 하자고 청한다는 것이다. 내 폼이 좀 엉성해 보여서 만만한 상대라고 느껴서 그런 것인지, 나의 수비 능력을 높이 사서 나와 연습하면 자신의 기량이 향상될 것으로 생각해서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언제부터인가 나만 보면 게임을 하자는 통에 기쁨 반 괴로움 반이다. 체력이 남아 있을 때는 기쁘게 응하지만, 방전 일보 직전에 게임 하자고 청하면 대략 난감이다. 젊은이의 체력이 내게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체력만 허락한다면 고수에 미인이 게임을 청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인데.

 

처음에 송 여사가 이 허름한 탁구장에 왔을 때는 무려 핸디 4점을 주고 게임을 했다. 한동안 송 여사의 기량이 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송 여사는 내게 질 때마다 자신의 패인을 내게 묻곤 했다. 이거 뭐 나라고 뾰족한 해법을 모두 통달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밖에.

 

혹시 과거 수십 년 전에 선수였기 때문에, 선수답게 쳐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선수는 이렇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선수였기에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선수였지만 지금 실력이 나오지 않아 자신감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중요한 것은 지금 탁구치는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운지가 아닐는지. 선수였던 아니던, 잘 치던 못 치던, 직업이든 취미든 탁구를 통해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자신감을 느끼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것이 어떨지. 한 단계 향상되려면 지금 자신을 가두고 있는 틀을 깨뜨려야 하는데, 그 틀은 마음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더라는.

 

뭐 대략 이렇게 조언을 해준 것 같다. 약발이 먹히는 것이었는지 몰라도 그 이후로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을 할 때마다 송 여사는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고, 점차 핸디가 줄어들게 되었다. 결국, 요새는 핸디 없이 그냥 경기한다. 그리하여 지금은 이기기도 하고 질 때도 있는, 그야말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느끼는 것은 역시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것. 한마디로 요즘 송 여사는 선수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선수생활에서 다져진 기본기가 나보다 앞서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위치 선정을 잘하고, 타구 시점과 스윙의 간결, 정교함, 공격의 단호함 등 내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을 겸허히 인정한다. 다만, 내가 송 여사의 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기에 대등한 경기가 되는 듯. 그래서인가 자신의 공격으로 나의 수비를 돌파하려는 송 여사의 모습은 뭐랄까 집념의 화신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또 하나, 송 여사와 점점 더 힘겨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내게 있는 것이, 처음에 송 여사는 드라이브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었다. 송 여사가 선수였을 때 드라이브 전형이 아니었던 듯. 하여 스매시는 그야말로 송곳이었지만, 드라이브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즉 처음 송 여사의 드라이브는 스매시를 날리기 위한 보조 수단 정도의 위력이었다. 그래서 송 여사가 살짝 드라이브를 걸어오면 강력한 쇼트로 밀어버리거나 맞드라이브로 응수해서 짭짤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허름한 탁구장의 드라이브 고수들에게 그 노하우를 전수받더니, 이젠 드라이브 자체가 위력적이 되어버렸다. 물론 잘 거는 남자선수들보다는 약하지만, 위협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니 내가 더 힘겨워할밖에.

 

이런 상황에서 어떤 날은, 내가 송 여사와 게임을 할라치면, 주변 형님들께서 은근히 막걸리 내기하라고 부추기신다. , 나 그 형님들, 막걸리 드시고 싶은 모양. 그래서 또 겸사겸사 막걸리 내기 단식 경기를 하기도 하고, 부추긴 형님들과 함께 여러 명이 어울려 복식 경기를 하기도 해서 어찌 되었거나 기승전 막걸리로 끝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이 허름한 탁구장 형님들 중 어떤 분이 막걸리가 드시고 싶으면, 송 여사를 끼워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뭐 그런.

 

그런데 며칠 전 허름한 탁구장으로 손님이 찾아오셨다. 최 여사님이라고, 이제 환갑을 눈앞에 두신 분으로, 탁구 이력이 독특하시다. 나이 40이 넘어 탁구를 배우기 시작하여, 아침, 점심, 저녁 레슨을 받으시더니, 탁구 실력과 부수가 급상승하여 이제 이 도시의 대표적인 여자 1부 선수가 되어 버린 전설과 같은 분인데. 다만, 이 분 전형이 조금 일반적이지 않으신 것이 전면에 롱핌플 라버를 장착하고 스매시를 날리는 스타일이라는. 그리고 후면엔 핌플인 라버를 사용하여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신다는. 해서 웬만한 여자 동호인들은 그 특이한 전형에 고전을 면치 못하곤 하는데.

 

그런 여사님이 허름한 탁구장에 왕림하셨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나와 최 여사님은 안면이 있는지라, 송 여사와 게임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을 서둘러 인사시키고 경기를 주선하게 되었는데.

 

이거 뭐 여사 대전이라고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두 사람의 경기가 자못 흥미롭다. 허름한 탁구장의 여사님들도 멀리서 관람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기 시작.

 

역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는 송 여사. 롱핌플 라버로 구사하는 스매시를 견디지 못한다. 상대에게 스매시 기회를 주지 말아야 승산이 있을 것인데, 번번이 스매시를 얻어맞는다. 첫 세트가 기울기 시작한다. 적응하는 시간인가. 양측의 치열한 공방 끝에 송 여사가 첫 세트를 내주고 만다. 아직 적응이 덜 된 듯.

 

상대에게 스매시를 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이 송 여사가 풀어야 할 숙제. 둘 째 세트에서 송 여사는 상대의 백핸드를 철저히 공략한다. 백핸드는 일반 라버이므로 한결 플레이하기 수월해 보이는 모습. 그리하여 초반 앞서 나가기 시작하는데 이내 최 여사님의 작전이 바뀐다. 돌아서서 스매시. 오호 다시 대등한 양상인가 싶은데. 그 상황에서도 빈틈이 있는 것이, 돌아서는 스텝에서 최 여사님의 그것은 송 여사만큼 정교하지 못하다. 그래서 돌아서려고 하는 것을 간파하고 포핸드 쪽으로 빼버리는 작전을 구사하는 송 여사. 이제 승부는 스피드 쪽으로 옮겨 가는가 싶더니 송 여사의 작전이 변화한다.

 

상대 포핸드 쪽에 짧은 서비스를 주고 돌아서서 드라이브를 거는 작전. 오호 이 작전을 구사하는 송 여사를 보며 이 선수가 정말 탁구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느낌과 동시에 탁구 센스가 대단하다는 느낌을 패키지로 받는다. 그 작전이 통한다. 포핸드 쪽으로 짧게 떨어지는 하회전 서비스에 대해 보스커트를 하는 순간, 송 여사의 한방 드라이브가 작렬. 최 여사님은 포핸드 플릭을 연마하지 않으신 듯. 무너지신다.

 

그렇게 송 여사가 세트를 가져가며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 전체의 흐름이 송 여사에게 넘어간다. 더불어 상대가 날리는 스매시를 종종 막아내는 송 여사. 또 나이에 따른 체력과 스피드, 거기다가 승부를 풀어나가는 노하우 등, 송 여사가 앞서는 모습.

 

경기는 송 여사의 우세로 마무리되었고, 두 사람은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경기 후 한동안 담소를 이어나가고. 탁구장은 다시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그 경기 다음 날인가. 송 여사가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를 데리고 탁구장에 나타났다. 무슨 일인가 보았더니, 자신의 조카를 데리고 왔다며 우리 코치에게 레슨을 부탁한다는 것. , 우리 코치 요즘은 개인 레슨은 줄이고 단체 훈련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사전에 둘 사이에 이야기된 것인지 흔쾌히 레슨을 수락하네. 특이한 점은 보통 개인 레슨은 20분을 하는데, 이 어린이는 40분을 하고, 그것도 월, , 금 이렇게 3회를 한다는 것인데. 레슨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뭐지, 혹시 송 여사가 조카를 선수로 키우려는 것인가. 아니면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처럼 훈련시켜서, 선수 못지않게 탁구 실력을 만들어서 아예 탁구계 사람으로 키우려는 것인가. , 두고 보면 알 일.

 

요즘 보면, 자녀의 손을 잡고 탁구장에 오는 회원들이 늘고 있고, 손자와 함께 탁구장에 오시는 분도 있던데. 길게 보면 반가운 일이고, 바람직한 현상인데. 사회가 고령화 되면서 탁구장 회원들도 점차 고령화되는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이 넘치는 탁구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린 자녀들이 탁구를 배워야 할 것인데. 좋은 묘수가 없는 것인가.

 

꽃도 피면 지는 것이고, 달도 차면 기우는 것, 세대가 바뀌는 것은 자연의 이치던가. 때가 되면 이 허름한 탁구장의 회원들도 서서히 사라져가고 새로운 회원들로 채워질 것인데.

 

잔에 가득했던 술이 사라지고 빈 잔만 남았을 때 누가 그 빈 잔에 술을 가득 부어 줄 것인지.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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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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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 안녕하세요!
드뎌, 탁구장 푹영 제6탄이 올라 왔군요!
강벽님께서 올려주신 탁구장 풍경 6편을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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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님의 댓글

no_profile 소쩍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긴장감과 재미가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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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즈타니수님의 댓글

no_profile 민즈타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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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걍벽님!
답글은 전혀 없군요
안다는 건지 댓글을 안보는 건지(교만인지?)?
건,즐,행,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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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미님의 댓글

no_profile 토오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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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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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님의 댓글

no_profile 시나브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솜씨가 제가 아는 어떤 분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분도 이렇듯 흐름탁구를 즐기시고
댓글을 바라지도 않으시지만
모두 찾아서 읽으시며
지긋한 연세의 저의 탁친형님과 닮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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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으니짱님의 댓글

no_profile 다으니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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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설처럼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송여사님이 궁금해집니다. 나중에 송여사님 탁구시합하는 동영상이라도 한번 올려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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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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