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컴퓨터와의 추억과 인연

페이지 정보

본문

80년대초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동열풍에 따라 현장기사로 파견가셨던 큰 형님이 귀국하셔서 청계천 상가를 통해

조립컴퓨터를 장만해 오셨습니다.

 

당근 애플컴퓨터였죠.

당시에는 어드벤처게임류의 진행을 어깨 너머로 신기하게만 바라보던 것이 PC와의 첫 경험이었죠.


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가을께,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작은 형님이 세운상가에서

컴퓨터(CPU-8088/일명 XT)를 20개월 카드할부로 구입하시게 되었습니다.

 

 하드디스크도 없이 5.25"플로피 드라이브 2개가 장착된 컴의 당시 가격은 80만원이었고,

두 달 뒤 장착했던 20메가 하드디스크 역시 20만원이었죠. 휴~


형님께서는 다가올 컴퓨터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거금을 들여 구입하셨지만 바로 배울 여유가 없으니

당시 대학졸업반이던 제게 컴퓨터 학원강의를 통해 전달 강습을 해달라는 제의를 하셨습니다.

 

물론 학원비는 형님이 지원하시는 조건이었죠.

2개월 간 학원에서 BASIC기초와 MS-DOS를 배워서 조금 알게 되었지만,

기껏해야 디스크포맷과 카피명령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Dir 명령 정도 외에는 사용할 일이 없었지요.

 

본격적으로 컴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 것은 졸업후 1년간 재취업시도를 통해 다니게 된

전산학원의 프로그래머 정규과정을 이수하면서 였던 것 같습니다.

 

8개월에 걸쳐 컴프로그래밍을 배우다가 로직에 막혀 고민 중 새벽께 잠을 청하려다가

문득 떠오른 해법을 새벽4시에 확인하고 기뻐하던 ...
컴을 사용하면서 가장 기뻤던 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0년 들어 386본체에 286을 조립한 저만의 컴을 장만했지만, 그해 봄철 수도 없이 하드디스크 포맷을 하던 중에

PC유틸리티 였던 PC-tools로 부팅영역의 아스키정보에 "for Lbc virsus..."를 보게 됩니다.

 

그 해 가을에 떠들석하게 매스컴을 장식한 안철수 박사를 알리는 효시 역할을 한

LBC바이러스 였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학원을 통해 소개받아 조그마한 소프트웨어 하우스에서 2년여 프로그래머 생활을 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코스닥등록을 준비하는 규모있는 업체가 되었지만...

90년에서 92년 여름까지 다니는 중에 인터넷의 전신격인 PC통신을 접하게 됩니다.

아마 90년 8월 전후 해서 데이콤 천리안의 5천번 전후 가입자로 등록한 것 같습니다.

 

한국통신의 하이텔에도 비슷한 시기에 가입을 했고...
PC통신의 컴퓨터 채팅에 맛들여 새벽까지 컴과 사랑하던 기간에 1주일간

하루 2시간 내외만 잠을 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젊음을 자랑하던 제 몸이 바로 적신호를 발동시켜 주어 한달간 무작정 채팅을 끊었지요.

 

어느 정도 조절능력이 생긴 후에는 채팅을 통해 전국의 넷팔을 만들게 되었고,

몇 몇 후배들(당시 88꿈나무라 불리던 69년생)을 직장 근처 식당에서 식사와 더불어

달콤한 데이트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당시 PC통신을 위해 구입한 외장형 쟈네트 2400bps모뎀은 20만원 이었습니다.
또한 지금은 중견기업이 된 한글과 컴퓨터의 초기멤버들이 제작한 아래한글 1.1 버전으로

9핀 엡슨프린터를 통해 명조체 한글을 출력하게 된 것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에 가까웠고

그것으로 교회주보와 선배의 졸업레포트 출력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영문워드스타에 단순 한글입출력을 가능케한 삼보의 보석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작이었고

그 열풍이 지금의 한글과 컴퓨터를 만들었지요.


94년 들어 다시 시스템 레벨업 필요를 느껴, 286에서 386으로 업그레이드 했던 제 최초의 컴퓨터는

후배에게 70만원에 매각하고 486컴퓨터를 장만합니다.


95년 여름이 지나면서 미국은 인터넷 열기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기업마다 E-Business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해 겨울무렵 한국의 PC통신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인터넷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당근 파워유저로 자처하던 저 역시 어렵사리 인터넷 접속을 하며 무한한 바다를 헤매게 되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은 알지만, 당시 넷스케이프와 윈도우3.1 환경에서 PC통신업체를 통해 인터넷 접속하는 데에는

상당한 지식(?)과 다소의 시간(30초 이상)이 필요했습니다.

컴퓨터는 제 결혼생활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94년 가을에 결혼한 저는 바로 분가할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아내는 지방에 소재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서울 전근을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굳이 텔레비전(당시 20"가 보편화)을 바로 구입할 생각이 안든 것이 아내가 장만해 온 오디오 시스템과

기존의 TV카드가 꽂힌 486컴퓨터를 통해 TV는 물론 비디오Tape와 비디오CD에서

LD(LDP구입했음)까지 감상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무려 99년 봄까지 버틴 것을 생각하면...참 기적입니다.


만학도의 열정으로 시작한 아내의 대학편입생활을 위해 새로 펜티엄II 컴퓨터를 장만하고

한차례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금은 Pentium3-600을 사용중입니다.

 

서울로 발령받은 아내와의 컴퓨터 사용경쟁을 줄이고자 486을 인터넷공유로 사용코저 시도했지만,

사양이 워낙 떨어졌고 최근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도배되는 인터넷 환경을 누리기에는

턱없는 그래픽속도에 486은 처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의 컴퓨터에는 현재 윈도우98(2nd), 윈도우2000Pro, 윈도우XP프로-Rc1(영문)을 멀티로 사용중입니다.


또한 이메일로 시작하여, 인터넷 티켓(극장표, 항공권, 버스/기차표) 구입, 영어권 친구와 화상채팅 및

이메일링을 통한 실전영어, 각종 상품들의 구입전 시장조사, 부동산 및 증권매매를 위한 활용 등...

 

이미 컴퓨터와 인터넷은 제 생활에 빼 놓을 수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최근의 제 즐거움은 XP평가판을 몇 차례 업그레이드 하면서 초보자들에게도 편한 환경을

더 구축해주는 것을 미리 즐기는 것입니다.

 
가끔 아내에게 말하곤 합니다.

컴퓨터는 My Best friend라고..또한 시간과 돈 잡아먹는 괴물이라고...

2001.8 Galen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설봉산님의 댓글

no_profile 설봉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저는 컴퓨터와는 별로 인연이 없습니다.</p>
<p/>만날 어려운 문제와 씨름하고 있었으니까요.</p>
<p/>겨우 글 쓰고 올리는 수준..부럽습니다..</p>

profile_image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그래도, 필요한 기능은 다 하시는 거 같은데요~^^</p>

profile_image

상일님의 댓글

no_profile 상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컴의 고수가 계셨네요^^* 컴 사용하다가 궁금한것 있으면 여쭤봐도 되겠지요?^^*</p>

profile_image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고수는 아니구요..</p>
<p/>걍 파워 유저 수준도 이제는 될지 안될지 모르겠습니다.</p>
<p/>조금 먼저 접했다는 거죠~</p>
<p/>&nbsp;</p>
<p/>고고탁님이, 컴고수를 넘어..컴프로이시니, 답이 부족하면 해결가능할 듯 합니다.^^</p>

Total 25,375건 16 페이지
  • RSS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2462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0 0 0 02-07
24624 no_profile 섬말제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0 1 0 05-31
2462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7 0 0 03-03
24622 no_profile 탁사랑포에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4 0 0 10-01
24621 no_profile 욜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2 0 0 12-24
24620 no_profile 잔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1 0 0 12-06
2461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9 0 0 10-20
24618 no_profile 크라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7 0 0 10-17
24617 no_profile 배움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7 0 0 03-12
24616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7 0 0 11-14
24615 no_profile 큐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5 0 0 02-07
2461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4 0 0 04-27
24613 no_profile 새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4 0 0 07-25
2461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3 18 0 01-16
24611 no_profile 배움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2 0 0 02-17
24610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1 0 0 10-10
24609 no_profile singsi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0 0 0 09-08
24608 no_profile 님부스v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9 0 0 03-01
24607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8 0 0 12-05
24606 no_profile 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7 0 0 04-25
2460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5 0 0 10-20
24604 no_profile g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4 0 0 10-03
24603 no_profile 건방진촌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3 2 0 09-19
24602 no_profile 참치아저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7 0 0 10-04
24601 no_profile 새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6 0 0 12-07
24600 no_profile 자율휴업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4 0 0 12-04
2459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0 0 0 08-22
24598 no_profile 평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9 2 -1 12-21
24597 no_profile 천마신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3 0 0 03-29
24596 no_profile 모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2 0 0 02-03
2459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5 0 0 04-14
24594 no_profile 여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3 0 0 06-29
24593 no_profile 월드탁구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3 0 0 10-31
24592 no_profile 울트라하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3 0 0 01-05
24591 no_profile 자율휴업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8 0 0 11-19
2459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6 0 0 06-29
24589 no_profile 몽말라다마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1 0 0 05-01
24588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1 0 0 10-27
24587 no_profile 울트라하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9 0 0 12-25
열람중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5 0 0 09-14
24585 no_profile 소오강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8 0 0 09-06
24584 no_profile 부천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4 0 0 01-12
24583 no_profile 탁에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2 0 0 08-03
24582 no_profile 끝없는탁구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0 0 0 10-20
24581 no_profile 동채우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0 1 0 02-01
24580 no_profile 탁구재미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7 0 0 10-18
24579 no_profile 새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7 0 0 02-15
24578 no_profile 상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5 1 0 02-02
24577 no_profile 중간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1 0 0 02-10
2457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8 0 0 04-0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