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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돌파] 탁구장 풍경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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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탁구장에서 청탁 아닌 청탁을 받는 일이 생기다니. 탁구 오래 치고 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연인즉, 이 도시에서 열리는 전국 대회가 끝나자마자 내게 청탁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라는. , 우리 코치에게서 백핸드를 배우고 싶다는 분들이 어찌어찌 돌고 돌아서 내게 연락을 해왔다. 특강을 청한다나 뭐라나. , 요새 우리 코치 이런저런 일로 바쁜듯하고, 개인 레슨은 점차 줄이는 중인데. 하지만, 그 요청이 이웃 도시에서 온지라 거절하기도 뭐해서 코치에게 살짝 물어보니 잠깐 시간을 낸단다. 해서 손님들을 청하기로 했는데.

 

그러면 며칠 전 끝난 전국 대회의 결과는 어떠했는가. 최종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이 작은 도시에서 열린 전국 대회에서 놀랍게도 우리 코치 팀이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코치의 경기를 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경기. 보는 이로 하여금 세상 시름을 잊고 오직 탁구 경기 자체를 집중하게 했다는.

 

약간의 구라를 MSG로 첨가해서 경기에 대한 사설을 늘어놓자면, 나는 우리 코치의 경기를 보면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코치의 실력이 장난 아니라는 짐작은 했으나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내 눈에 우리 코치는 마치 장이닝 선수처럼 보였다. 완벽한 공수 발란스, 파워풀한 백핸드 드라이브와 코너를 찌르는 포핸드 공격, 거기다 덤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공명의 지략을 보여주는 센스까지.

 

그래도 전국에서 나름 탁구 좀 친다는 유명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고, 그중에는 아마추어 최강뿐 아니라, 현역 실업 선수 생활을 마치고 생활체육에 뛰어든 이름 있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그들을 격파해 나가는 우리 코치의 모습은 그야말로 파죽지세, 관우의 오관돌파는 저리 가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 우리 코치는 말하자면 무명의 선수인데, 강호에서 나름 유명한 남녀 고수들을 이겨가는 코치의 모습이란. 모르긴 몰라도 많은 팬이 생겨났을 듯. 그래서 백핸드 배우러 온다는 것인지도.

 

내가 넋을 잃고 우리 코치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저 모습이라는 이야기.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해서 경기를 보는 한편 그분에게 가서 설명을 들으니 그분 말씀이 이해가 간다. 이 분은 탁구 마니아로, 전국의 탁구 대회를 찾아다니며 탁구 경기를 관람하셨는데, 우리 코치가 어렸을 때 경기하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는. 우리 코치가 어린 선수였을 때 본 경기 모습은 소위 탁구 천재의 모습이었다고, 자신보다 몇 살이나 많은 선배 언니들을 이겨가는 모습이란, 장차 만리장성을 넘을 기대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 말씀. 그런데 어느 날 홀연히 무대에서 사라져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보게 되어서 너무나 뜻밖이라시며 그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셨다는데. 바로 이 대회를 통해 그때 보았던 우리 코치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우리 코치의 경기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공격적인 리시브,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는 백핸드, 탄탄한 수비로 요약할 수 있겠다. 특히 리시브와 백핸드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보습은 굳이 비유하자면, 마치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타 국가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모습이랄까. 특히 백핸드에서의 우위는 백미였다. 한마디로 쉐이크핸드스러운 경기를 펼쳤다고나 하면 적당하려나.

 

상대 선수가 펜홀더인 경우에는, 상대방의 백핸드 쪽의 약점을 철저히 물고 늘어졌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펜홀더의 백핸드 약점을 추궁하려면 쉐이크핸드다운 백핸드를 구사해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펜홀더의 백핸드 쪽 약점이란,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해서 선제를 잡기 어렵고, 테이블에서 조금 떨어지면 백핸드 쇼트를 구사하기 어렵고, 그 어려움을 만회하려면 돌아서서 포핸드로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약점을 추궁하려면 쉐이크핸드 입장에서는 백핸드 하프발리와 백핸드 드라이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서 상대방과의 백핸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그렇게 상대를 백핸드로 몰아붙인 후 포핸드를 공략한다는 매우 교과서적인 작전.

 

그런데 묘한 광경은, 참가한 쉐이크핸드 선수들 대부분은, 특히나 하프 발리에서, 뭐 쇼트라 해도 상관없지만, 결정적으로 우리 코치와 차이를 보였다. 남녀 할 것 없이 다른 선수 출신들은 백핸드 쇼트를 할 때 마치 펜홀더 선수가 쇼트를 하듯 앞뒤로 미는 쇼트를 구사했다. 열이면 여덟 선수가 그러해 보였다. 그러나 우리 코치는 마치 중국 대표 선수들이 구사하는 백핸드 하프발리를 구사했다. 물론 몇몇 젊은 선수들은 우리 코치와 비슷했다. 라켓을 약간 회전시키며 공에 전진회전을 주는 쇼트라고 하면 적당하려나. 인터넷에서 중국 선수 동영상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므로 패스.

 

짧은 하회전 서브 후 백핸드 드라이브로 선제를 잡을 뿐 아니라, 백핸드 드라이브 자체로 한방을 날리기도 하고, 연결로 가서 백핸드 싸움에서는 가볍게 백핸드 드라이브를 연속 구사하니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밖에.

 

상대의 공격을 방어할 때, 우리 코치는 공에 전진회전을 주는 백핸드를 구사하므로 빠른 타이밍에 마치 카운터 드라이브를 걸듯 전진회전을 주며 백핸드 쇼트를 구사하니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역습당하는 기분일지도.

 

우리 코치의 이런 경기 모습을 보며 몇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쉐이크핸드의 백핸드에서 전진 회전을 가미하는 타법이 왜 유리한지 한 눈에 파악되었다고나 할까. 우리처럼 취미로 치는 탁구에서 쉐이크핸드를 사용하면서도 백핸드 쇼트가 일본식 펜홀더처럼 앞뒤로 미는 쇼트를 구사하면 펜홀더 쇼트나 쉐이크핸드 쇼트나 별 차이가 없고, 그렇다면 쉐이크핸드 입장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쉐이크핸드 라켓을 들고는 있으나 펜홀더처럼 경기를 하는 셈 아닐는지. 거기다가 쉐이크핸드가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지 못한다면 뭐랄까 단팥 빠진 찐빵이라고 해야 하나. , 역시 쉐이크핸드는 쉐이크핸드 답게 백핸드를 구사해야 제맛. 백핸드의 교과서로는 세계적인 백핸드의 소유자인 오상은 선수 혹은 요즘 주목받는 정영식 선수면 어떨는지. 요새는 동호인들도 공부를 많이 해서 오상은 선수나 정영식 선수의 백핸드 스타일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많이들 따라 하는데. 그 유행이 언제쯤이면 대폭발 할 것인지.

 

그리하여 손님들이 오셨다. 우리 코치는 30분 정도, 자신이 구사하는 백핸드 요령을 전파하고, 또 세계적인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요령을 설명해준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이 쉐이크핸드의 백핸드는 절대 어려운 기술이 아니므로, 요령을 숙지하고, 처음엔 위력은 없더라도 요령대로 연습하면서 시간을 두고 익히다 보면 익숙해지게 되고 결국에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니 끈기있게 연습하시면 성취하실 것이고, 세계적인 선수들도 저마다 폼에서 야간의 차이가 있으니 그 선수들과 폼이 조금 다르다고 해도 괜찮으니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무리. 그리고 나머지는 K와 나를 비롯한 허름한 탁구장 회원들의 몫.

 

K는 손님들에게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한다. 쉐이크핸드 사용자는 백핸드에 숙련되어 있어야 쉐이크핸드의 유리함을 살릴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백핸드 드라이브를 손쉽게 하는 요령을 터득해야 하는데, 그 처음은 백핸드 쇼트 즉 백핸드 하프발리란다. 펜홀더처럼 앞뒤로 미는 쇼트를 구사할 수도 있으나, 물론 그것이 편하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그 경우는 백핸드 쇼트와 백핸드 드라이브의 스윙 폼이 다른 상황이 되니 백핸드 쇼트를 좀 더 확장해서 백핸드 드라이브 폼이 되는 경우보다는 불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이것은 마치 포핸드 롱을 구사할 때, 공에 전진 회전을 주면서 치면, 그 포핸드 롱을 좀 더 확장해서 포핸드 드라이브가 되게 하는 이치와 비슷하다는 것인데. 공에 회전을 주지 않고 포핸드 롱을 구사할 수도 있으나, 게임을 할 때 포핸드 롱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으니 정타로 치는 포핸드 롱보다는 전진회전을 주는 포핸드 롱을 구사하는 쪽이 포핸드 드라이브와 연계가 되니 더 좋지 않겠냐는 의견인데. 중국에서 포핸드 롱은 전진회전을 주는 식으로 한다든가.

 

그렇게 간략한 설명 후, 연습에 돌입.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습관을 바꾸러 이웃 도시에서 여기까지 오신 분들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뭔가 교정하기 위해, 아님 뭔가 배우기 위해 종종 손님들이 올 때마다 웃는 얼굴로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마다치 않고 함께 연습하는 K도 대단해 보인다. 하긴 이 친구는 이 허름한 탁구장의 대표적인 연습 도우미 아니던가.

그러고 보면 우리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을 어쩌면 탁구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은 고수임에도 더 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어떤 사람은 이제 초보를 벗어난 수준임에도 자신보다 더 초보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도 하고. 그런저런 다양한 상황에 대해 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고수니까 하수를 위해 배려를 해라. 없는 시간 내서 연습하러 온 것인데, 다른 사람 신경 쓸 여유가 없다. 하수 주제에 누굴 지도하려 드느냐. 과연 정답이 무얼까. 아니 정답이 있어야만 할까.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의견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탁구장이 바람직한 것인가. 실력 위주 문화가 탁구장을 지배하는 곳이 더 바람직한 것인가. 그 어느 것이든 껍질만 맛보고 정작 고갱이는 내팽개치는 건 아니어야 할 것인데.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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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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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나중님의 댓글

no_profile 처음과나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고매한 글 잘 읽었습니다.
'쉐이크핸드는 쉐이크핸드답게'란 말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역시 백핸드가~~
재야(?)의 고수이신 코치님의 명성이 드높아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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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즐탁님의 댓글

no_profile 용즐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야 멋집니다. 그 곳 탁구장이 부럽군요.  가까이 살면 배울텐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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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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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올려 주신 탁구장풍경 연재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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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Uper님의 댓글

no_profile XUp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지다.;.... 저는 포핸드는 잘되는데.. 백핸드는 어떻게 해도 다 어색하네요;; 백핸드 잘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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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 작가님이 이 글에서 그리고 있는 선수로는 강유희를 꼽을 수 있겠네요.
재질과 실력은 되는데 도중에 포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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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집념님의 댓글

no_profile 열정과집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감사합니다  걍벽님...
혹 경기 동영상 볼수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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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즈타니수님의 댓글

no_profile 민즈타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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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으니짱님의 댓글

no_profile 다으니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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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 많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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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파이1님의 댓글

no_profile 라이파이1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그 탁구장이 어디인지..그 코치님이 누구 신지 궁금해지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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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님의 댓글

no_profile 길동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공감을 이끌어내고 배울점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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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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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한스픈님의 댓글

no_profile 달빛한스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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