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조 시~작!" 목소리 주인공,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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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치기전에 스트레칭으로 사용해도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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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림 전 경희대 교수…"요즘은 탁구에 푹 빠져 살지요"
"국민체조오~ 시~작! 하낫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둘둘 셋넷 다섯 여섯 일곱 다리운동~." 특유의 힘찬 구령과 질리지 않는 음악,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벼운 12개 동작으로 이뤄진 국민체조. 1977년 보급된 이후 학교와 각 기관에서 30년 넘게 쓰이는 국민체조를 직접 만든 유근림 전 경희대 교수(79·당시 대한체조협회 부회장)를 만났다.
국민체조 목소리만으로 상상했던 국가대표 체조선수, 체대 교수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체조를 만들 당시 44세였던 그는 지금은 손자 걱정, 나라 걱정, 아내의 건강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평범하고 친숙한 이웃 할아버지였다.
인사를 나누자 그는 대뜸 "이 기자는 시집갔어? 이런, 아직 결혼을 안했으면 애국자는 아니네. 빨리 시집가서 아이 낳아야지"라며 마치 친손녀를 걱정하듯 말했다.
요즘 탁구에 푹 빠져 사는 유 교수를 만난 곳은 동부이촌동 어느 탁구장. 5년째 매일 2시간씩 탁구를 치며 건강을 챙기고 동네 주민들과도 만난다. 아침 5시30분에 눈을 떠 탁구장에 나오는 오전 9시30분은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교수님은 정말 한결같은 분이세요. 우리가 (탁구를) 잘 치든, 못 치든 그저 말없이 다 받아서 쳐주고 가르쳐 주세요. 예전에 어느 방송국에서 취재 오기 전까진 국민체조 녹음하신 분이라곤 상상도 못했죠." 함께 탁구를 치던 중년여성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 교수의 자녀들도 국민체조 목소리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몇 년이 지나서야 알았다고 하니 그의 과묵함을 알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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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9시30분부터 2시간씩 탁구를 치며 이웃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근림 교수의 건강비결이다. ⓒ이언주 기자 |
"요즘도 지나가다 국민체조 음악이 나오면 보람을 느낀다"며 "백화점에도 일찍 갔더니 직원들 운동하라고 흘러나오고, 동네 초등학교에서도 지난해까지 계속 나왔다"며 흐뭇해 했다.
그는 "물론 체조 자체는 재미가 없지만 국민체조는 음악도 좋고 따라하기 쉬운데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보급한 덕에 지금까지 널리 쓰이는 것같다"며 "만들 때 흥미를 고려해서 노 젓는 동작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정작 유 교수는 국민체조 녹음테이프가 없어서 인근 백화점에 가서 복사된 녹음테이프를 얻었다고 한다. 국민체조를 만든 대가로 따로 보수를 받은 적도 없다. "정부에서 만들라고 하니까 당연히 만든 게지, 보수가 어딨냐"며 "전국민이 체조를 잘했으니 감사장이라도 하나 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그는 교육자로서 체육교육을 등한시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최근 학교체육을 너무 소홀히 생각하고, 고3들에겐 아예 체육을 안시키는 학교도 많다는 게 아쉽다"며 "독일 같은 선진국도 체육시간이 많은데 우리도 학생들의 건강을 중시하는 교육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배움이님의 댓글
배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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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정말 접하기 어려운 기사를 올려주셨군요.</p>
<p>저도 </p>
<p>그 분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인줄은 처음 알았습니다.</p>
<p> </p>
<p>그건 그렇고 </p>
<p>나라에서 정말 너무했군요.</p>
<p>감사장 하나만으로서도 감사함을 표 할줄 몰랐다니 ...</p>
<p>이게 말이나 되는 일일까요?</p>
<p> </p>
<p>"국민체조오~ 시~작!" </p>
<p>지금도 귓전에서 맴돌고 있습니다.</p>
여유님의 댓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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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금도 간혹 그 목소리가 그리워지고는 하는데..</p>
<p>국민체조 덕분인지 그 당시에는 척추측만이니 하는 소리자체가 없었지요</p>
<p>나가서 한번 따라해 봐야 겠습니다. ^^</p>
무풍지대님의 댓글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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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많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어느 덧. 건강하세요~~</p>
<p>청소년 체조, 새천년 체조...</p>
죠스님의 댓글
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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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금의 학생들은 국민체조하는지..........</p>
<p>안하고 있으면 지금이라도 구령에 맞추어 시원하게 한번 했으면 좋겠네. 헛둘헛둘!!!!!</p>
<p> 정신도 번쩍들고 기분도 개운해져서 공부도 잘 될텐데...........</p>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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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러셨군여,,,</p>
<p>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많이 들었었는데,,,</p>
<p>지금도 건강하시다니 다행이고 탁구까지 하신다니 넘 반갑네여,,,</p>